우즈베키스탄2013. 4.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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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우즈벡어를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보니, 빠른 속도로 우즈벡어를 까먹고 있어요.

힘들게 배운 게 아까워서 종종 우즈벡 방송을 틀어놓거나 노래를 듣곤 하는데, 아는 사람이 우즈벡 드라마 파일을 구했다며 제게 보내주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정말 좋아했던 우즈벡 드라마예요.

우즈벡어로는 '오빠-싱길라르 Opa-singillar', 한국어로 '자매들'이라는 뜻이랍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벡 드라마 보기보다 한국 드라마 보기가 훨씬 쉬워요.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드라마 제작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예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토슈켄트(Toshkent), 요쉬라르(Yoshlar), 스포츠(sport), 우즈베키스탄 (O'zbekiston), 이렇게 4개의 국영 채널이 있어요.

하지만 아직 드라마 제작을 위한 자금이라든가 환경 등 기반이 부족해서 자체적으로는 한 두편 밖에 제작하지 못하는 실정이예요.

그러나 드라마와 같은 볼거리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더빙한 외국 드라마나 영화로 대체하고 있어요.

특히 한국 드라마는 우즈벡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이 드라마는 타슈켄트에 살고 있는 한 평범한 가정의 세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첫째 딸, 나피사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딸 둘,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서로 매우 사랑하지만,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집살이를 시킵니다.



둘째 딸, 나시바는 사마르칸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손재주 좋고 촉망받는 아가씨입니다.

사마르칸트에서 기차를 타고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 탄 어린 아이를 얼떨결에 떠맡게 됩니다.

아이를 부모를 찾는 동안 집에 데려와서 돌보는데, 마을에는 '처녀가 타지에 공부하러 갔다가 애를 낳아왔다'는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하던 남자친구와의 사이도 안 좋아집니다.



막내 딸, 샤흐노자는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르도르'라는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 이야기까지 슬슬 나옵니다.





사실 저는 이 드라마 내용을 잘 몰라요.

우즈베키스탄에 간 지 한 두달 밖에 안 될 때 방영되어서, 우즈벡어가 아직 서툴다 보니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드라마가 방영되던 중간에 갑자기 중단이 되고, 다른 드라마가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왜 중단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매일 시간 맞춰 꼬박꼬박 챙겨봐서 조금씩 사건 전개도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한창 재미있을 때에 예고도 없이 돌연간 중단되어 버렸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야 이 드라마가 다시 시작되어 완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 번 봐야지..'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이 파일을 보내줘서 시간 날 때 조금씩 보고 있어요.

다시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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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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