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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몽골 여행 성수기예요.

몽골은 비즈니스, 산업연수생, 결혼이민자, 여행 등 이용객은 많았지만, 운행하는 항공사가 몽골항공 MIAT 와 대한항공 밖에 없어서 늘 비행기 요금이 비쌌어요.

3시간 반 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이맘 때 즈음은 거의 100만원 가까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부터 아시아나 항공도 취항을 시작하면서 항공권 부족 문제도 많이 해결되고, 요금도 60만원까지 낮아졌다고 해요.



티킹 수테차이


대학 때 몽골 관련 교양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몽골 음식과 관련해서 리포트를 썼는데, 전통적으로 몽골 음식은 흰 음식과 붉은 음식으로 나뉜다고 해요.

붉은 음식은 고기 요리, 흰 음식은 양이나 염소, 말 등 동물의 젖으로 만든 음식이에요.

수테차 сүүтэй цай 는 몽골인들이 즐겨마시는 전통 차를 의미해요.

몽골어로 '수 сүү' 는 우유, '테이 -тэй' 는 ~와 같이, 함께 라는 의미로, 우유를 넣고 끓인 일종의 밀크티예요.

몽골에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손님이 왔을 때 대접용으로까지 일상적으로 즐긴다고 해요.

따뜻한 차는 추운 초원생활에서 체온을 올려주는 역할도 했지만, 환경적으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차를 통해서 비타민 등을 섭취했다고 해요.

밀크티를 좋아해서 궁금했는데, 인스턴트로 판매하는 제품이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있는 몽골타운 내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했으며, 가격은 10,000원입니다.



영어 이름은 티 킹 Tea King 인데, 한쪽 귀퉁이에 몽골어로 хаан сүүтэй цай 라고 쓰여있어요.

'한 хаан' 은 몽골어로 칸, 우리가 흔히 아닌 '칸' 이라는 뜻이에요.

차가 맛있는지, 왕이 따봉을 하고 있어요.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니라 몽골 사람들을 위해서 보따리상으로 유통된 제품이라서 그런지 한국어로 된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은 없었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영어로 안내가 적혀있어요,

원재료는 논데어리 크리머와 우유 고형분, 인스턴트 티 파우더,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음용방법은 컵에 1포를 넣은 뒤, 약 200ml 의 뜨거운 물을 넣으면 된다고 해요.



제조사는 몽골 기업이 아닌 싱가포르 기업인 슈퍼 커피믹스 Super Coffeemiz Vietnam LTD 예요.

커피와 밀크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이전에 이 브랜드의 믹스커피를 포스팅한 적이 있어요.



참고 : [말레이시아] 수퍼 화이트커피 로스티드헤즐넛 Super Charcoal Roasted White Coffee Roasted Hazelnut



말레이사아와 싱가포르 쪽 브랜드라는 점에 일단 신뢰감이 들었어요.

이쪽 브랜드가 인스턴트 커피나 믹스티를 꽤 잘 만들거든요.



칼로리는 100g 기준 510kcal 입니다.

1포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55~60kcal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봉지 안에는 인스턴트 수테차 30포가 들어있어요.

한 포의 용량은 12g 으로, 우리나라 믹스커피와 비슷한 양이에요.



가루는 굉장히 고운 편이에요.

차 가루가 섞여있기 때문에 갈색빛이 살짝 돌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희뿌연 색에 가까워요.



물을 타니 이전에 마셔본 다른 인스턴트 밀크티와는 다르게 채도 낮은 연분홍색이 나요.
향은 차향은 거의 안 나고, 우유향이 좀 더 강했어요.


짜다


원재료에 소금이 들어있긴 해요.
하지만 이건 약간의 소금으로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간을 한 수준이에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짠맛이 확 올라와요.
소금은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고, 차에 우유와 소금을 넣어서 마시는 방법은 몽골이나 티벳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늘 달다구리한 밀크티만 마셔본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맛이었어요.
입 안에 짠맛이 감도는 순간 머금은 수테차가 목 안으로 넘어가지 않아요.
할 수 없이 설탕을 티스푼으로 2-3스푼 넣으니 그나마 마실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만 '마실만 했다' 수준이지, 결코 '맛있다' 는 아니예요.
단맛이 난다고 해서 짠맛이 안 나는 건 아니니까요.
몽골 현지에서는 프리마 같은 논데어리 크리머가 아니라 생우유와 찻잎을 넣어서 끓이니 좀 더 고소한 맛이 날 거예요.
하지만 이 제품 자체만으로는 몽골에 가더라도 수테차를 안 마시고 싶어요.
남은 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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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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