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가보고 싶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예쁜 카페들이 많아요.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고, 음료 비주얼이 독특하고 화려한 카페도 많아요.
그 중에 '여기는 꼭 가보고 싶다' 라고 제 시선을 확 끈 곳이 하나 있어서 이번에 다녀왔어요.
제가 다녀온 카페는 이태원에 있는 씨스루라는 카페예요.
이태원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카페로,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7~8분,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요.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거리 자체는 역에서 멀지 않은 편인데, 언덕에 경사가 심해서 오르기 조금 힘들었어요.
자가용을 주차할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은 편이고요.
씨스루 메뉴.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첫 방문인지 여부를 물어본 다음 첫 방문이라면 메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서 판매하는 음료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 카페만의 독특한 메뉴가 대부분이거든요.
재미있는 건 선택장애인 사람들을 위한 '아무거나' 라는 메뉴도 있어요.
가격은 맨 앞페이지에 나와있는데, 6~8천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카페는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어요.
대부분이 2인 테이블이고, 여러 명이 앉을만한 테이블은 2-3개 정도 밖에 없었어요.
저는 친구와 둘이 방문했고, 음료 2개와 디저트 하나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음료는 크리마트와 카라멜팅이며, 디저트는 딸기 티라미수입니다.
크리마트
제가 주문한 음료는 크리마트 Cream Art 예요.
카페 씨스루의 대표 메뉴이자 이 카페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되는 메뉴이기도 해요.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커피로, 슬쩍 보니 에칭펜에 색소 같은 걸 묻혀서 그리는 거 같았어요.
그림 디자인은 5가지 종류가 있는데, 디자인마다 가격이 달라요.
제가 고른 건 곰돌이인데 이거 하나만 7,500원이고, 나머지는 전부 8,000원이에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바리스타님께서 약간 변형해서 루돌프로 그려주셨어요.
아이스 음료만 가능하며,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바닐라 우유로 변경 가능하다고 해요.
한 순간의 아름다움
커피 자체의 맛은 그냥 라떼예요.
위에 올려진 크림이 연한 갈색어서 그런지 약간 코코아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라떼 정도에 불과해요.
크림 위에 올려진 그림은 귀엽고 예쁘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부터 일그러지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크림 위에 올려진 그림은 그냥 놔두고 보면 귀엽고 예쁘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일그러져요.
그야말로 한순간의 시각적 즐거움을 즐기기 위한 커피라고 볼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즐기는 재미가 있는 커피였어요.
카라멜팅
친구가 주문한 음료는 카라멜팅 Caramelting 이에요.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 위에 캐러멜 코팅이 된 커스터드 슈가 올라간 커피로, 가격은 8,000원입니다.
포크 2개와 접시를 같이 주시는데, 커스터드 슈를 접시에 옮긴 다음 포크를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커피에 찍어먹으라고 했어요.
커스터드 슈의 겉면에는 슈가 파우더나 캐러멜 파우더를 뿌린 후 토치로 그슬려서 캐러멜라이징했어요.
크렘 브륄레 Creme Brulee 를 먹을 때 위에 녹은 설탕이 바삭거리는 것과 비슷하게 이 슈도 겉부분이 달고나처럼 바삭거려요.
아인슈페너의 색다른 버전
아인슈페너는 비엔나 커피라고도 하는데, 에스프레소 혹은 진한 커피 위에 휘핑크림/생크림을 얹어마시는 커피예요.
커피 자체는 커피맛이 강한 진한 라떼였어요.
여기에 안은 슈크림이 들어있고, 겉에는 설탕 알갱이가 바삭거리는 빵을 찍어먹으니 슈크림의 크리미한 식감과 캐러멜라이징된 설탕의 달콤함이 어울려 마치 아인슈페너를 먹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귀를 간지럽히는 바삭바삭한 소리는 덤이고요.
가격이 8천원으로 카페 씨스루에서 가장 비싼 커피 음료지만, 커피와 커스터드 슈를 같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가성비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예요.
친구는 커스터드 슈가 맛있다고 슈만 하나 더 주문 가능한지 물어보았어요.
바리스타님이 당황하시는 거 보면 원래는 안 되는 거 같은데, 커스터드 슈만 따로 주문할 수는 있었어요.
가격은 3,500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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