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2013. 7. 19. 08:10
 



중앙아시아 지역에 사는 튀르크 민족들의 집은 일반적으로 '유르트 yurt' 라고 말합니다.

한 곳에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유목 생활을 하며 주기적으로 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집이기 때문에 살림이 단촐하고, 집을 조립하고 해체하기 쉽습니다.

몽골의 '게르'를 생각하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르트는 모든 튀르크 민족들이 모두 똑같은 게 아니라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이름이나 만드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멀리서 유르트만 보고도 어느 민족 출신 사람이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유르트는 '가라 외이 gara öýi' 라고 부릅니다. 

해석하자면 '검은 집' 이라는 뜻입니다.


투르크멘 집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TurkmenSuratlar?directed_target_id=0


생긴 모습은 이렇습니다.

'검은 집'으로 불리는 이유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검은 펠트로 덮어서 외관을 봤을 때 검은 색이 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안에 빛이 잘 들지 않아서 어두컴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투르크멘 집사진 출처 : http://www.persiancarpetguide.com/sw-asia/Rugs/Turkmen/tkm997.htm



짓는 방법은 간단한 편입니다.

나무로 된 프레임으로 벽과 출입문을 만들고, 그 위를 검은 색 펠트로 덮는 것입니다.

꼭대기에는 여닫을 수 있는 천창이 있어서 환기를 시키거나 내부에서 불을 피울 때 나는 연기를 빼거나 혹은 채광을 할 수 있습니다.


투르크멘 사람들은 카라쿰, 크즐쿰이라고 불리는 사막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였습니다.

이런 지역은 햇볕은 매우 강하고 비는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에 기온은 높아도 습도는 낮아 그늘만 생겨도 훨씬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쉽게 짓고 부술 수 있기에 이동하기에 간편하고,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이러한 집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에서 살며, 이러한 전통 가옥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사막에서 아직도 유목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투르크멘에 가보니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통 음식점 내에 이런 식으로 전통 유르트를 지어놓은 것입니다.




내부에는 전기 시설과 조명 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고 위성 TV를 보면서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편하게 기대거나 누울 수 있게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쿠션도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전통 유르트를 개조해서 여름 휴양 시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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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특하네요. 메마른 재료들로 지어진 가벼운 건축 같네요.

    2013.07.19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 짓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면 특별한 냉방 장치가 없어서 매우 시원하다고 하더라고요.
      밖의 펠트를 살짝 올려서 통풍을 시킬 수도 있고요.

      2013.07.19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2. 키르기스스탄에서 키르기즈인들의 전통 집을 회색집이라고 하는데 투르크멘인들은 자기 집을 검은 집이라고 하는군요 ㅋㅋㅋ

    2013.07.19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투르크메니스탄에는 '검은 집'도 있고, '흰 집'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흰 집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더라고요;;;;
      키르기즈 사람들은 회색집이라고 한다는 게 왠지 웃기네요ㅎㅎ

      2013.07.19 22:3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