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우즈벡 영화] 나의 업은 자식에게 돌아온다 - Jodugar (1)
"내 병이 많이 호전되어서 부모님께서 고맙다고 당신을 집에 초대하고 싶어해요."
"알았어요. 갈게요."
집에 초대받아서 보게 된 가족들.
처녀는 남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어릴 적에 자신에게 잘해준 그 아저씨임을 보자마자 알아차리지만, 남자는 성장한 처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 앞에 보인 한 장면.
"너! 도대체 뭘 본 거야! 말해!"
처녀는 놀라서 서둘러 도망을 갑니다.
잠시 과일을 가지러 자리를 비웠던 어머니와 아들은 갑자기 손님이 사라진
"아버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아무 이야기도 안 했다. 내 생각에 그 앤 별로인 거 같다. 우리랑 어울리지 않아.
다시는 그 여자랑 만나지 마라. 어차피 네 병도 나았고."
"아버지, 전 그녀와 결혼할 거예요."
처녀를 쫓아가려는 아들은 갑자기 병이 심해져 또 다시 쓰러지게 됩니다.
"그 여자가 아무래도 옛날 그 일을 알아버린 거 같아보였어. 그 일은 너와 나 밖에 모르는데."
"뭘 걱정해. 지난 번처럼 죽여버려."
동료는 처녀의 집으로 살인청부업자를 보냅니다.
"미안하구나. 너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내게는 돈이 필요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딸을 살리기 위해서."
처녀를 죽이러 간 남자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해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처녀를 죽이면 딸의 수술비를 대주겠다고 했습니다.
"이러시면 안 되요. 아저씨께서 지은 죄값은 자녀분들에게 돌아가요.
저를 죽으면 따님이 수술을 받아도 살지 못할 거예요.
제게 데려오세요. 제가 낫게 할게요."
"정말.. 정말 내 딸을 낫게해준다는 거냐? "
결국 살인청부업자를 처녀를 죽이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간밤의 일을 알게 된 할머니는 매우 화를 냅니다.
"다시는 그 청년이랑 만나지 마라."
아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찾아옵니다.
처녀는 그를 다시 만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청년에게 그녀가 본 모든 것들을 털어놓습니다.
"왜 그러셨어요, 아버지."
남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합니다.
그 당시에는 문제가 될까봐 불륜녀를 죽였지만, 평생 그 일을 마음의 짐처럼 가지고 후회하며 살아왔던 그였습니다.
처녀와 청년은 연인이 되어 데이트도 하고, 처녀가 어릴 적부터 같이 가고 싶어했던 바다도 같이 갑니다.
갑자기 쓰러진 남자.
아들과 처녀는 남자의 병실로 찾아옵니다.
"그러고 보니 넌 그 때 그 소녀로구나..."
이제서야 처녀를 알아보는 남자.
" 그래, 이젠 내게 무엇이 보이니?"
"신의 용서요."
그는 환영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죽였던 그녀가 자신을 보고 웃으며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그는 편하게 숨을 거둡니다.
결국 내용은 '죄를 지으면 안된다.'라는 권선징악입니다.
내가 저지른 죄의 부메랑은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은 어느 나라에든 있지만, 그 죄를 지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세대까지도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니 훨씬 그 의미를 훨씬 강화시키는 듯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다른 사람에 한 선행 또한 돌고 돌아서 나에게 혹은 나의 자손에게 돌아온다는 거지요.
아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병도 아버지가 지른 살인의 업을 대신 받은 것이고, 병을 낫게 해준 처녀를 만난 것도 어린 소녀에게 했던 선행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뻔하고 평범한 주제를 독특한 소재를 통해 풀어낸 이 영화는 꽤나 인상 깊었어요.
기독교인들이 점을 보거나 제사를 지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듯이, 이슬람 권에서도 원칙적으로 초능력이나 샤먼, 성인 숭배 등이 금기시되어 있어요.
하지만 원래 이 지역 사람들이 갖고 있던 토속 신앙들은 아직까지도 전통 혹은 미신 정도로 계속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면서 성인의 묘에 초를 켜두거나 나무가지에 천을 묶어두는 등의 모습은 보았지만, 실제 무당이나 초능력자에 대해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어떻게 모사되어 있는데 매우 궁금했어요.
그런데 '치유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처녀가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니는 모습도 그렇고, 치료를 하는 모습이 기공이나 기체조와 비슷해 보여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네요.
아래 뮤직비디오는 이 영화의 ost 인 'nega (왜)' 라는 곡입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자 인기 가수이기도 한 '롤라 lola'가 직접 부른 곡입니다.
'우즈베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즈베키스탄 영화] 우즈벡 남자와 러시아 여자의 결혼 이야기 - Super Kelinchak (6) | 2014.07.05 |
---|---|
[우즈벡 영화] 나의 업은 자식에게 돌아온다 - Jodugar (1) (8) | 2013.07.29 |
[우즈벡 영화] 이것이 인생이다 - O Maryam Maryam (6) | 2013.05.11 |
[우즈벡 영화] 진정한 가족과 결혼의 의미 - Oqibat (2) | 2013.05.03 |
[우즈벡 영화] 고단한 우즈벡 며느리들의 삶 - Super Qaynona (6) | 2012.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