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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술덕후' 라는 유튜버가 있다.

술 관련한 리뷰를 주로 하는 유튜버인데, 얼마 전  'K 위스키 도토리 위스키' 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영상에서 '소주병에 도토리 한 알을 넣어두고 하루 정도 두었다가 먹으면 양주 맛이 난다' 는 댓글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 주장인 즉, 양주 맛은 오크통의 탄닌 성분이 술에 녹아들어서 생기는데, 그 오크통은 참나무로 만든다.

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니까 도토리를 넣어도 얼추 비슷한 맛이 난다는 것이었다.

딱 봐도 헛소리이긴 한데, 듣다보니 아예 맥락없는 헛소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직접 해본 결과, 생각보다 나쁘지 않단다.

보다보니 나도 혹 했다.

한 번 해볼까?

도토리는 먹을 수 있는 식재료이고, 버섯도 참나무에서 나는 건 독이 없다는데 먹고 죽지는 않겠지.



시골에서는 도토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어머니께 도토리 한 됫박 정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음날 바로 양재기에 주워다주셨다.

우리 집 근처에도 도토리나무가 있어서 이런 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워올 수 있단다.

달래 스타듀밸리가 아니다.



도토리 중에서도 모양도 예쁘고, 묵직하고 실해보이는 것들만 따로 골라내었다.

벌레가 먹었거나 싹이 났거나 속이 덜 찬 것처럼 가벼운 것들은 모아서 다시 수풀 속에 뿌렸다.

나는 술이나 조금 담그고 싶을 뿐이지, 다람쥐 밥까지 박박 뺏아먹고 싶은 건 아니니까.



물에 한 번 씻어준 후, 기름기 없는 팬에서 볶기 시작했다.

물기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원래 위스키를 만들 때에는 오크통 안쪽을 불에 그을려서 사용한다고 한다.

토치로 태우지는 못하더라도 팬에다가 구워서 미약하게나마 마이야르 효과를 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팬에 어설프게 굽는 거보다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팔이 아파서 뜨겁게까지 달구지는 못했고, 끈적거리는 진액이 좀 나온다 싶을 때 즈음에는 꺼내서 식혀주었다.



술은 보드카를 샀다.

도수가 40% 라 위스키와 비슷하고, 무색무취의 술이라서 도토리의 향이 더 잘 배어나올 거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집에 사두었던 보드카를 다 마신 상태라서 겸사겸사이기도 했다.


식은 거보다는 뜨거울 때 술을 붓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해서 따끈따끈한 도토리를 병에 옮겨담았다.

그리고 거기에 바로 보드카를 콸콸 부었는데, 거의 한 병이 다 들어갔다.

대략 도토리 600g 에 보드카는 1.2L 정도인 거 같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장소에 넣어놓고 숙성을 기다리는 중이다.

3개월쯤 묵혔다가 올 연말에 꺼내봐야겠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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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도토리 담금주가 어떻게 될지 궁금 해지네요~~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2020.10.03 0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이라서 궁금해요.
      레시피 자체가 야매이기도 하고ㅎㅎㅎ
      나중에 리뷰 올릴게요.

      2020.10.03 16:3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와우 도토리 담금주.. 맛이 궁금 하네요 ~!

    2020.10.03 14:21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와 이런 아이디어가 ㅎㅎㅎㅎ 저도 한 애주가 하는지라 구미가 당기네요! 도토리만 어디서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 숙성 후 맛보신 후기도 꼭 올려주세요!

    2020.10.04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도토리는 장이나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는 한데, 제가 아직 맛을 본 건 아니라서...
      함부로 '사세요!' 라고 권유하기는 좀 그렇네요.
      연말 즈음에 마셔보고 리뷰 올릴게요!

      2020.10.04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4. 도토리 위스키 궁금하네요 ~ :) 맛있을것 같아요 !

    2020.10.04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단 해놓긴 한데, 맛이 가늠이 안 가요.
      보드카 한 병 버린다 생각하고 했습니다.
      연말 즈음에 리뷰 올릴게요ㅋㅋㅋㅋ

      2020.10.04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5. 앗 바로 먹는 게 아니었군요.
    3개월을 기다려야 하네요.
    술 잘 안 먹는 저도 결과가 궁금합니다. 🤭

    2020.10.04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달만 놔둬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일단은 연말을 보내는 망년주로 마실 생각입니다.
      그 때 맛보고 좀 더 숙성시켜야하면 더 놔두고요ㅎㅎㅎ

      2020.10.04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6.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21.03.05 18:54 [ ADDR : EDIT/ DEL : REPLY ]
    • 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 덟어서 식욕이 떨어지고 못 마실 맛이었습니다 ㅠㅠ

      2021.03.05 18:5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