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즈 브루어리 신제품 말표 흑맥주 후기

곰표는 가라, 이제는 말표다!

올해 6월, 세븐브로이와 곰표 밀가루가 합작해서 출시한 '곰표밀맥주' 가 큰 화제가 되었어요.

같은 콜라 보 제품으로 곰표 팝콘과 곰표 오리지널 나초까지 출시해서 먹는 인증샷을 SNS 에 많이 올렸어요.

참고 : 세븐브로이 곰표밀맥주 후기

그런데 지난 10월 8일, 이번에는 말표구두약과 콜라보한 흑맥주인 '말표 흑맥주'가 출시되었다고 해요.

출시 소식은 그 이전에 미리 알려졌는데,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물어보니 아직 발주 알림이 안 왔다고 했어요.

여기저기 물어물어가면서 힘들게 구해왔습니다.

말표 흑맥주

말표 흑맥주는 스퀴즈 브루어리 Squeeze Brewery 에서 새로 출시한 수제 흑맥주예요.

국내 구두약의 대표 브랜드, 말표 구두약과 콜라보했어요.

곰표 밀맥주는 곰표가 밀가루의 대표회사니까 밀맥주와 연관이 있지만, 말표 흑맥주는 딱히 구두약과 접점은 없어요.

오히려 연관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큰일나죠.

흑맥주가 검은색이니까 구두약의 검은색과 깔맞춤이라고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거라고 생각해요,

판매장소는 CU 로, 가격은 1캔 4,000원입니다.

11월까지만 기간 한정으로 1캔 3,500원에 판매하며, 4캔 만원 행사에 포함됩니다.

출시되지마자 입소문으로 3일만에 25만캔을 완판했다고 하네요.

로고는 말표 구두약의 말 얼굴을 기본으로 사용하는데, 자세히 보면 입에는 보리이삭을 물고 있어요.

오른쪽 끝부분도 원래 말표 구두약 로고에는 꼬아놓은 끈 같은 모양인데, 말표 흑맥주에는 홉 모양으로 바꿔놓았고요.

맥주의 주 재료은 홉과 맥아를 센스있게 매치해놓았네요.

제조사는 스퀴즈 브루어리인데, 제가 사는 춘천에 있는 수제맥주 브루어리예요.

2018년 11월, 브루어리 겸 펍을 오픈했을 때 신기해서 한 번 다녀왔어요.

참고 : 춘천 수제맥주 브루어리 - 스퀴즈 브루어리 Squeeze Brewery

말표 흑맥주의 ABU, 즉 도수는 4.5%로, 코젤 흑맥주나 기네스 드래프트보다 조금 높아요.

카스나 맥주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라거 종류와 도수가 동일합니다.

IBU 는 맥주의 쓴맛을 측정하은 단위인데, IBU 는 21로 스타우트 흑맥주보다는 낮지만, 라거 맥주 종류보다는 좀 더 쓴맛이 난다고 볼 수 있어요.

제품명은 말표 흑맥주이며, 식품 유형은 맥주입니다.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외국산), 호프펠렛 (미국), 건조효모, 밤향, 이산화탄소, 염화칼슘, 황산칼슘, 수산화칼슘, 탄산수소나트륨입니다.

용량은 500ml 입니다.

제조사는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에 위치한 주식회사 스퀴즈브루어리 순창공장입니다.

짙은 고동색이 났고, 거품은 많이 생기는 편이 아니었어요.

가볍고 달달하다

원래 흑맥주는 캐러멜 같은 달달한 맛과 고소한 끝맛이 나는데, 말표 흑맥주는 마시자마자 '달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달큰해요.

흑맥주 중에서는 코젤 다크가 달달해서 좋아하는데, 그보다 훨씬 달게 느껴졌어요.

쓴맛이 적고, 질감이 부드럽기도 하지만, 강한 단맛을 느끼는 원인 중 하나는 밤향 때문이에요.

밤 시럽이나 헤이즐넛 시럽에 가까운 향인데, 코로 달콤한 향이 강하게 느껴지니까 혀에서도 덩달아 단맛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여요.

이전에 스퀴즈 브루어리에 갔을 때 '밤이면 밤마다' 라는 밤맛 나는 흑맥주를 마셔봤어요.

그 때는 IBU 수치도 더 높고, 도수도 더 높아서 훨씬 묵직한 느낌이었고, 밤향도 강하지 않았어요.

말표 흑맥주는 '밤이면 밤마다' 를 일반 대중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향도 좀 더 넣고, 가볍게 개량해서 나온 제품인 거 같아요.

'흑맥주는 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는 기존의 편견을 깰 수 있을만한 맥주라서 입문자용으로 괜찮아보여요.

하지만 묵직한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너무 달고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특히나 향이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라서 가향 제품을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다음은 노루표일까?

최근 트렌드는 전혀 연관이 없는 브랜드끼리 콜라보를 해서 제품을 자꾸 출시하고 있어요.

맥주의 경우 곰표 밀맥주는 성공했고, 말표 흑맥주도 신제품 빨인지는 모르겠지만 완판했다니 일단은 성공적인 거 같아요. 

그럼 다음에는 콜라보할 브랜드가 뭐가 있으가?

곰표&말표와 같은 선상에서 동물이면서도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건 '노루표 페인트' 였어요.

제비표 페인트는 이름을 아예 제비스코로 바꿨구요.

다음에는 제비표 맥주를 기대하도 되는건지, 괜히 즐거운 상상을 한 번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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