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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통해서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개최하는 싱글톤 위스키 시음회에 갈 기회를 얻었어요.

회사나 바 등에서 진행하는 시음회는 기회가 있으면 왠만하면 참석하려고 해요.

위스키는 가격도 비싸고, 바틀로 구입했다가 입맛에 안 맞으면 처분이 힘들어요.

주류는 중고거래도 불법이에요.

그러다보니 좀 비싸더라도 위스키바에 가서 한 잔씩 마셔보면서 자기의 취향을 찾은 뒤, 입맛에 맞는 거 한두 병만 사서 한두 잔씩 홀짝거리는 게 제일 낫더라구요.

아직 취향을 잘 모르는 주린이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여러 잔을 비교해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굉장히 소중해요.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어서 행사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0명 이내의 소규모 행사라서 다행이 진행한다고 했어요.



장소는 연남동에 있는 칵테일바인 '연남마실' 이에요.

월드클래스 챔피언 이민규 바텐더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예요.

위치는 연남동 연트럴파크 끝쪽이에요.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가좌역 4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요.

지도상 거리는 가좌역 쪽이 좀 더 가깝지만 여기는 지하도도 통과해야하고 길 찾기가 조금 까다로웠어요.

초행이라면 조금 더 걷더라도 홍대입구에서 연트럴파크를 쭉 따라서 오는 게 찾기가 더 쉬울 거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며, 코로나19 기간에는 단축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이번에 시음할 위스키는 싱글톤 Singleton 12년과 15년이에요.

싱글몰트 위스키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걸 몇 번 본 기억은 있지만 제가 마셔본 적은 없어요.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싱글톤 담당자님이 오셔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어요.



푸드는 프레츨과 간단한 과자, 치즈, 건과일 등이 제공되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이것저것 주워먹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어요.

식사를 하고 간 상태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식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하다보니 뭘 먹겠다고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게 영 번거로웠거든요.

이놈의 코로나가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네요.



먼저 싱글톤 12y 부터 시음했습니다.

저는 아직 40% 이상의 고도수 술이 아직 힘들어요.

그래서 미리 칵테일 같은 걸 1-2잔 마셔서 어느 정도 알코올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한두 잔씩 시도해보곤 해요.

그런데 위스키를 바로, 니트로 마시니까 처음에는 가슴이 홧홧했어요. 

담당자님은 과일 풍미가 강하고, 부드럽다고 하시는데, 살짝 힘들더라구요.

제일 먼저 느껴진 맛은 짠맛이었어요.

단맛이 나는 음식을 할 때 단맛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소금을 미량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들척지근하면서 미미하게 찝질한 맛이 나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담당자님의 말씀대로 5초 정도 입에 물고 있다가 넘기니 약간 미끌거리면서 뭉글뭉글하게 넘어가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두번째는 싱글톤 15y 를 마셨어요.

싱글톤 12y와 비교하면 색이 조금 더 진하고, 맛도 더 진했어요.

아까 싱글톤 12y 를 마셨을 때는 후추가 팡팡 터지는 스파이시함이 있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는데, 15y 가 조금 더 향과 맛도 강해요.

15년을 마시고 다시 12년을 마시니까 '순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반적으로 숙성년도가 긴 제품이 더 비싸고 맛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담당자님이 어느 쪽이 좀 더 입맛에 맞냐고 물어보니까 사람마다 취향이 갈리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위스키가 익숙하지 않아서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12년이 조금 더 입맛에 맞았던 거 같아요.



위스키 시음을 마치고는 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룹을 둘로 나누어서, 싱글톤 위스키를 이용해서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어요.



싱글톤 플러스투 애플


처음 만들어본 칵테일은 싱글톤 플러스투 애플 Singleton Plus Two Apple 이에요.

싱글톤과 사과주스를 각각 1온즈씩 넣은 후, 탄산수로 풀업하고 사과로 가니쉬를 했어요.

가니쉬는 외적으로 예뻐보이기 위한 장식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바텐더님 말씀이 과즙이 음료에 배어나오기도 하고, 칵테일의 재료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하셨어요.

위스키맛이 어느 정도 나면서도 달큰한 사과향과 적당한 탄산감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는 좀 달달한 걸 좋아해서 탄산수보다는 진저에일을 넣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사과랑 생강은 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니까요.



싱글톤 플러스투 트로피칼


두번째로 만든 칵테일은 싱글톤 플러스투 트로피칼 Singleton Plus Two Tropical 이에요.

싱글톤 1온즈에 구아바 주스와 선키스트 스파클링 자몽소다를 각각 1온즈씩 넣은 뒤, 자몽 슬라이스로 가니쉬를 했어요.

저는 별 생각없이 다 넣고 스터를 했더니 탄산이 빠져서 자몽소다를 1온즈 정도 추가적으로 더 넣었어요.

구아바 주스와 자몽소다가 들어가니까 과일향이 부드러웠고, 위스키맛은 거의 안 느껴졌어요.

술맛 나는 걸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이 칵테일이 제일 편하게 마실 수 있어요.



싱글톤 플러스투 스너그


마지막은 싱글톤 플러스투 스너스 Singleton Plus Two Snug 입니다.

싱글톤 1온즈에 콜드브루 커피 1온즈를 넣고, 콜라도 1온즈 넣으라고 했지만 풀업했어요.

가니쉬는 체리입니다.

가끔 설거지를 하기 귀찮아서 커피 마신 컵에 그대로 콜라를 따라 마실 때가 있는데, 그러면 콜라에서 묘하게 맥콜 맛이 나요.

시너그도 커피 + 콜라의 조합이다보니 맥콜 혹은 커피콜라 같은 맛이었어요.

코카콜라에서 나는 커피콜라는 커피향이 인공적이라서 좀 느글거리는 게 있었는데, 여기에는 커피를 넣으니까 더 낫더라구요.

가능하다면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좀 더 풍미가 좋아지지 않을까 해요.



세 가지를 나란히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만든 건 아니고 디아지오 담당자님이 샘플로 만들어놓으신 건데 '내가 만든 것처럼 SNS에 올리라' 면서 농담도 하셨어요.





덕분에 싱글톤 위스키도 시음하고, 칵테일도 만들어봤어요.

꼭 싱글톤이 아니더라도 다른 위스키나 다른 기주로 응용할 수도 있고요.

예전에는 술이라면 무조건 맥주 아니면 소주지만, 요즘에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집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드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마트 같은 데에서도 플레이버드 보드카나 위스키 같은데 토닉워터를 타서 시음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하지만 관심은 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래서 아직 와인은 손도 못 대고 있고, 술은 바에 가서 추천받아 한 잔씩 마셔보는 것으로 조금씩 배워가고 있지만요.

위스키바나 주류 회사 같은 데에서 홍보용으로 다양한 시음 행사나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한두번씩 접하다보면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테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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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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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응? 10명 이하의 시음회?
    VIP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건가요?
    오~ 뭔가 고급스러운 행사 같습니다.
    전 술 잘 모르고 술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괜히 부럽네요. ^^

    2020.11.26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아니라 절 초청해주신 분이 VIP 입니다ㅋㅋㅋ
      이런 행사는 본인 뿐만 아니라 동행을 몇 명 데리고 갈 수 있는데, 그 때 동행으로 얹혀서 같이 가게되었습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시간이나 장소를 나눠서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시음회 규모를 짠 거 같아요.
      그냥 마셨으면 멋도 모르고, 독하다 어쩌다 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설명도 듣고, 비교도 해보니까 확실히 좀 더 느껴지는 게 많더라구요ㅎㅎ

      2020.11.26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위스키 시음회라니 ! 술 약한 사람은 엄두도 안나겠어요^^
    근데 술을 마시다마시다 맨 마지막에 정차하는 곳은 샴페인이라 들었어요 ㅎㅎ위스키는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것 같지만 애주가들은 꼬냑 샴페인을 즐긴다하니 즐거운 취미로 남으면 좋을거 같네요 ㅎㅎ

    2020.11.26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도수가 있다보니 좀 취기가 올라왔습니다ㅋㅋㅋ
      마지막에 즐기는 게 샴페인인지는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도수도 낮고, 과일맛도 나고 하는 칵테일이나 시판 맥주를 마셨는데, 갈수록 위스키 같은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는 들었어요.
      단맛은 금방 물리기도 하고 특히나 집에서 마시는 경우 칵테일은 재료도 있어야하고 설거지도ㅠㅠ
      도수 높은 거 배 안 부르고 깔끔하게 한 잔 마시는 게 좋더라구요ㅎㅎㅎ

      2020.11.26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3. 와 이런 곳도 있군요~!
    직접 칵테일도 만들어 볼 수 있다니 재밌을 것 같아요^^
    싱글톤 위스키는 술알못인 저도 알고 있는 거라 괜히 반갑네요 ㅎㅎ

    2020.11.26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는 시음행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칵테일을, 그것도 직접 만들라고 해서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지거도 손이 달달 떨리고, 바스푼 같은 것도 안 써봐서;;;
      저도 마트에서 보기만 했던 위스키인데, 실제 설명 들으면서 마시니까 관심이 좀 더 생기더라구요.
      알려주신 칵테일 레시피는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020.11.26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런건 저와 함께 가셔야 합니다. ㅎㅎㅎ 마셔 보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20.11.26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다른 분께 얻어간 거라서요ㅋㅋㅋ
      덕분에 새로운 위스키도 맛보고, 위스키에 대한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0.11.30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런곳이 있었군요~ 근처 살때 좀 돌아다녀볼껄 그랬어요~

    2020.11.26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이 시음회를 통해서 이런 칵테일바를 알게 되었어요.
      서울에 살면 종종 올텐데, 칵테일바는 대부분 오픈시간이 늦여서 늘 시간이 간당간당하네요.
      막차 시간 감안하면 갈수있는 곳이 너무 제약이 많아요ㅠㅠ

      2020.11.30 13:20 신고 [ ADDR : EDIT/ DEL ]
  6. 연남동에 이런곳이 있었군요!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ㅎㅎ

    구독과 좋아요💗 꾹 눌렀습니다!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11.26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