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타임/홈카페2020. 12. 10. 16:03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고 싶었어요.

저는 아침마다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마시지만, 가끔은 에스프레소가 생각이 나거든요.

맛있는 커피는 집에서 할 생각 말고 카페에 가서 사먹으라지만,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근처에 카페가 없어요.

분쇄도도 조정을 해보고, 다크로스팅된 원두도 사용해서 내려봤지만, 확실히 머신으로 내리는 거 같은 그 쫀득한 맛이 안 나더라구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저렴한 거로 하나 살까, 를 고민하고 있다가 창고에서 이런 걸 발견했어요.



보글러 Boggler 라는 회사에서 나온 K11 캡슐 커피머신이에요.

이런 게 어디서 났지? 싶었어요.

박스까지 있는 거 보면 새 거 같은데,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믹스커피만 마시거든요.

알고 보니 어느 사무소에서 사용하던 제품인데, 문 닫을 때 내놓은 물건을 가지고 왔다고 해요.



설명을 보니, 캡슐커피 뿐만 아니라 원두커피도 가능하다고 해요.

캡슐커피에 물 양을 조절하면 에스프레소 비슷하게 추출할 수 있을 거 같고, 캡슐커피가 다 떨어졌거나 비쌀 때는 커피메이커로 써도 될 거 같았어요. 



박스에서 꺼내놓고 보니, 요즘 나오는 일리나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같은 커피 머신보다 크기는 커요.

그래도 뭐 어때요, 공짜인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사용 흔적이 있어요.

중고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깨끗하게 세척했습니다.



이게 맞나?



청소까지 다 하고, 막상 쓰려고 하니 뭔가 이상했어요.

캡슐커피머신이면 캡슐을 넣는 곳이 있어야하는데, 뭔가 휑해요.


알고보니 캡슐커피를 꽂거나 커피 가루를 넣는 아답터가 따로 있어요.

커피를 내리려면 아답터를 기계에 끼워야하는데, 이 아답터가 없었어요.

원래 주인이 박스를 내놓을 때 아답터는 빼놓은 모양이에요.

아답터만 따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커피 머신 자체가 옛날 모델이고 지금 구해도 가격이 얼마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사야하나 싶어요.

차라리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나온 돌체구스토나 네스카페 캡슐머신을 사는 게 낫죠.

아니면 밀크스팀까지 되는 반자동 머신을 구매하던가요.

결국 홈카페 에스프레소의 꿈은 다시 멀어졌습니다.

좋다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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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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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아쉬울듯 합니다~ 싸게 구해지면 좋을텐데요~~

    2020.12.10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욕심나는 건 거의 100만원 가까운 브레빌 머신이긴 합니다만....
      사봤자 관리하는 게 더 일일 거 같아요.
      10만원 대의 괜찮은 반자동 머신이 있으면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ㅋㅋㅋ

      2020.12.10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2. 하필 아답터가 없다니 설레었다가 급 무용지물되었겠어요ㅜㅜㅜ

    2020.12.10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니까요.
      공짜로 머신 생겼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원래 사고 싶었던 거는 캡슐이 아닌 반자동이었으니까 반자동 머신을 알아보려구요ㅋㅋ

      2020.12.10 18:45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 제목에 다 이유가 있었네요.
    전 돌체구스토 사용한 지 꽤 오래됐는데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대부분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캡슐만 사서 마시고 있어요. ^^

    2020.12.10 1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캡슐머신보다는 제가 선택할 여지가 많은 반자동 머신을 사고 싶었어요.
      이왕 있는 거 잘 써야지.. 싶었는데, 진짜 좋다 말았네요ㅠㅠ

      2020.12.10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4. 그래서 중고거래에 아답터나 부품만 올려 파는 사람도 있나보네요. 다 좋은데.. 제일 중요한게 없네요 ㅠ

    2020.12.10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니까요ㅠㅠ
      요즘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를 찾아보고 있어요.
      원래 캡슐커피머신보다는 반자동머신을 사고 싶었던 터라 더 잫 된 거 같다.. 싶기도 해요.
      집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좀 더 돈을 모아서 반자동 머신을 살까 생각 중이에요ㅋㅋㅋㅋ

      2020.12.10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5. 그렇군요. 저는 커피 그냥 있는 것 먹자는 주의를 관철하고 있지만, 커피도 공부하고 머신도 사보고 직접 정성드려 커피를 내려 지인들 대접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ㅎ

    2020.12.10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집이 시골이라 인근에 카페도 없고, 가족들이나 집 오시는 분께 핸드드립으로 커피 내려서 대접하고 있습니다.
      나름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어서ㅋㅋㅋ
      할 줄 알면 일이 많아지더라구요ㅠㅠ

      2020.12.11 04:03 신고 [ ADDR : EDIT/ DEL ]
  6. 헐...부속이 빠졌다니...전 타시모 머신 쓰다가 3년을 주구장창 마셨더니 요즘 사용을 안 해요. 그냥 시간 되면 요기 죠기 저가 커피 찾아 다니는 게 더 재밌고 좋더라고요ㅎ

    2020.12.10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맛있는 커피는 사먹는 커피이긴합니다.
      가정용은 그라인더나 머신이나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어서요.
      그래도 새로운 원두 사서 맛보고, 분쇄도도 조절해보고, 온도도 조절해보고 하는 게 넘 좋아서요ㅎㅎㅎ
      카페 투어는 카페 투어대로 하는데, 지금이 코로나 시국이라ㅠㅠ

      2020.12.11 04:07 신고 [ ADDR : EDIT/ DEL ]
  7. ㅋㅋㅋ 정말 좋다말았네요. 여유 되시면 원하시는 제품을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2020.12.10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짜 좋타 말았네요~^^ 글을 읽다가 기대감이 절정이였다 짜증으로 바뀌는게 느껴졌습니다ㅜㅡ

    2020.12.10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이런... 중요물품이 없다니...
    따흐흑... 모카포트 같은거 사서 쓰시면 어떨까요?

    2020.12.11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카포트는 특유의 찐득한 텁텁함이 있는데, 제가 그런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어차피 평소에는 핸드드립을 하지만 가끔 에스프레소가 땡길 때가 있는데, 반자동 머신을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2020.12.11 04:20 신고 [ ADDR : EDIT/ DEL ]
  10. 아.. 제가 다 아쉽 ㅠㅠㅠㅠㅠㅠㅠㅠ

    2020.12.12 15: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커피머신을 사게 되면 뭘 살까.. 를 계속 고민 중입니다.
      막상 사게 되면 청소하기 구찮아서 안 쓸 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ㅎㅎㅎ

      2020.12.13 18:4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