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카발란 위스키 시음회가 있었어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이라 일을 마치자마자 시음회 참석을 위해서 후다닥 귀가했습니다.
참고 : 대만 위스키 카발란 위스키 Kavalan Whisky 시음회 세트
이번 시음회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줌 zoom 으로 진행되요.
처음 줌을 설치할 때는 '이거 얼마나 쓰겠어' 하면서 한두 번 쓰고 삭제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은근히 사용할 일이 많네요.
비디오를 켜는지 안 켜는지 잘 몰라서 일단 시음회 시작 전에 술부터 세팅해두었어요.
7시 반부터 온라인 시음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진행상 편의를 위해서 골든블루의 카발란 담당 매니저님만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시고, 참가자들은 둘 다 끄고 진행했습니다.
이럴 거면 진작에 술을 마셔도 상관없을 거 같았지만, 그래도 참은 보람이 있었겠죠.
카발란 온라인 시음회는 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꽤나 핫했어요.
위스키를 마실 정도가 되면 20대 초반보다는 그 이상의 연령대가 많고, 생업의 문제나 거리적인 문제로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에서 진행을 하면 그에 대한 부담삼이 줄어드니까요.
실제로 채팅창을 보면 퇴근길에 핸드폰으로 보고 계신다는 분도 종종 계셨어요.
매니저님도 계획당시에는 300명 정도만 신청해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해서 뽑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시작 후 40여 분 정도는 카발란 위스키의 한국 수입사인 골든블루와 대만 위스키인 카발란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채팅도 치면서 잘 들으시던 분들도 20분이 넘어가니까 슬슬 '언제 마시냐' 면서 아우성이었어요.
카발린 디스틸러리 셀렉트 No.1
처음 마신 제품은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Kavalan Distillery Select No.1 입니다.
도수는 40% 입니다.
카발란의 시그니처는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가격도 낮춘 제품으로, 카발란 위스키 중에서 제일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요.
다른 카발란 위스키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걸 못 봤는데, 유일하게 이 제품만은 이마트에서 200ml 짜리 미니어처를 3반 4천원 정도에 판매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카발란 위스키의 전체적인 특징이 잘 익은 열대과일, 트로피컬 풍미라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트로피컬이나 플로럴한 풍미는 느낄 수가 없었어요.
오히려 바닐라나 캐러멜 쪽에 좀 더 가깝더라구요.
칵테일 기주로도 많이 활용을 하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저는 아이리쉬 커피를 만들 때 넣으면 향도 달짝지근하니 잘 어울릴 거 같아요.
카발란 클래식
두번째는 카발란 클래식 Kavalan Classic 입니다.
도수는 마찬가지로 40% 입니다.
보틀의 모양은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건물, 타이베이 101타워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카발란 클래식은 카발란 디스틸러리보다 색도 좀 더 진하고, 점도도 훨씬 끈적거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 제품은 확실히 과일 느낌이 많이 났어요.
대만 현지에서는 카발란 위스키와 물을 1:5 정도 비율로 희석해서 음식과 페어링하면 좋다고 추천한다고 해요.
카발란 올로로소 쉐리 오크
마지막 제품은 카발란 올로로소 쉐리 오크 Kavalan Oloroso Sherry Oak 예요.
도수는 46%로, 3가지 중에서 제일 높아요.
시음회를 하기 전 유일하게 먹어본 카발란 위스키가 올로로소 쉐리였어요.
다른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마셨던 건 도수가 56.8% 도 정도여서, 그거에 비해서는 도수가 낮아서 좀 다행이었어요.
아직 위스키를 잘 마시는 편이 아니고, 워낙 도수가 높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의외로 도수에 비해서는 부드럽게 넘어가요.
예전에 마셨을 때는 취해서 술술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원래 제품 자체가 그런가봐요.
색깔도 진하고, 나머지 2가지보다는 좀 더 스파이시한 느낌이 나요.
그래서인지 이걸 마시고 다시 디스틸트를 마시면 맹맛이더라구요,
대만 가고 싶다
카발란 위스키 여러 종을 설명을 들으면서 비교시음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바에서 종종 위스키를 마시기는 하지만, 이렇게 몇 가지를 쭉 놓고 맛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거든요.
설명해주는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그런 맛이 나는지 실제 느껴보려 노력하기도 하고, 안 맞더라도 최소한 나는 쉐리를 좋아하는구나, 피트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스타일의 위스키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건 알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마신 건 3가지 종류지만, 더 많은 카발란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어요.
매니저님이 현지 증류소 투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셨는데, 입장료는 무료래요.
원하는 위스키 4종 시음은 NT400(약 1만 6천원), 나만의 위스키 DIY 블렌딩은 NT1600 (약 6만 5천원) 이라고 해요.
바에서 카발란 위스키 한 잔 마셔도 2만원인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해외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면 꼭 대만을 가서 카발란 증류소 투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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