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2013. 11. 16. 08:30
 


지난 달부터 KANAL D 채널에서 괜찮은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찰르쿠쉬Çalıkuşu ',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드라마입니다.


사진 출처 : http://dizi.yazarokur.com/calikusu.html


이 드라마는 1922년 쓰여진 레샤트 누리 균테킨 Reşat Nuri Güntekin 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레샤트 누리 균테킨은 1889년에 이스탄불에서 태어나서 1920~30년대에 주로 작품 활동을 한 문학가입니다. 

'찰르쿠쉬'는 레샤트 누리 균테킨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알리게 한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현재까지도 터키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레샤트 누르 균테킨의 소설들은 이번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드라마도 제작된 바가 있습니다.

1930년에 쓰여진 '야프락 됴큐뮤 Yaprak Dökümü' 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무려 4년동안 방영되었으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찰르쿠쉬' 또한 1966년에 이미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1986년에는 미니시리즈로도 방영된 바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스만 제국 말기의 터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페리데 Feride'라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가 됩니다. 

찰르쿠쉬는 소설 속에서 페리데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터키에 있을 때부터 흥미를 가지고 있던 작품이지만, 소설을 읽기에는 언어실력이 부족해서 몇 페이지 읽다가 그만 둔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친구를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인터넷에서 지난 방송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언어 실력도 부족한 데다가, 100여 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아랍어나 페르시아어를 어원으로 하는 고어나 문어체를 많이 사용해서 이해하는데 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앉은 자리에서 3-4편을 연달아 보았습니다.










사진 출처 : http://calikusudizi.tv/en/photos


남녀 주인공인 캄란 Kamran(Burak Özçivit) 과 페리데 Feride(Fahriye Evcen).

캄란은 의사이자 시인이고, 페리데의 이종사촌 오빠입니다.

매우 잘생기고, 유능하며, 매너가 좋은 젠틀맨으로 등장합니다.

페리데는 어릴 때 병으로 어머니를 잃고, 이스탄불에 있는 프랑스 기숙학교에서 지내게 됩니다.

군인이던 아버지마저 전쟁터에서 전사하게 되면서 고아가 되자, 이모 가족들이 가족처럼 돌봐줍니다.

캄란과 페리데는 마치 남매처럼 투닥투닥거리면서 지내지만, 속으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이입니다.

캄란의 어머니도 둘이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스만 시대에는 사촌 간의 결혼이 허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nabrutvebiz.blogspot.kr/2013/10/calkusu-3bolum-replikleri.html


캄란의 친구이자 동료 의사인 셀림 Selim (Deniz Celiloğlu)은 페리데를 좋아합니다.

페리데는 그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대쉬합니다.


사진 출처 : http://calikusudizisi.blogcu.com/calikusu-dizisi-karakterleri-necmiye/14765986


캄란의 여동생이자 페리데의 사촌인 네즈미예 Necmiye (Ebru Helvacıöğlu)는 셀림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성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셀림이 페리데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과 콤플렉스를 느끼는 인물입니다.


사진 출처 : http://calikusudizisi.blogcu.com/calikusu-dizisi-karakterleri-neriman/14766070


캄란과 네즈미예의 이웃에 사는 미망인, 네리만 Neriman (Begün Kütük Yaşaröğlu).

남자를 유혹할 줄 아는 팜므파탈이고, 캄란의 내연녀입니다.

캄란과 몰래 만나다가 페리데에게 들키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오스만 제국 말기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라비안 나이트 혹은 하렘과 같은 오리엔탈 풍은 아닙니다.

이슬람 문화나 전통적인 오스만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상류 계층에게는 서구 문화가 널리 퍼져있고 서구식 교육을 받은 이들이 엘리트 계층을 구성하고 있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적 시기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드라마 '경성 스캔들' 처럼 양쟝을 입은 모던보이, 모던걸들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보면 비슷할 거 같습니다.


현재까지 총 7화가 방송되었는데, 아직까지는 터키에서 서양의 문화를 많이 접한 이스탄불이 배경이라서 크게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의상도 양장이나 드레스 풍이 대부분이고, 집 앞 마당에서 파티를 여는 모습이라던가 마차를 타고 다니고, 심지어는 남녀가 참르자 언덕에서 공공연하게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양복을 입고 전통모자인 페즈를 착용한다던가, 수를 놓은 손수건을 떨어뜨려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 모습들은 과도기적인 오스만 제국 말기의 생활상을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앞으로 얽히고 섥힌 이들의 애정 관계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 그리고 뒷부분에는 페리데가 이스탄불을 떠나서 아나톨리아 지역으로 교사 생활을 하러 떠나게 되는데 타지에서의 그녀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게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기회에 소설도 구해서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여주인공인 페리데 역을 맡은 '파흐리예 에브젠 Fahriye Evcen' 이 직접 부른 OST 입니다.

'정원의 푸른 플라타너스 Bahçede Yeşil Çınar' 라는 터키 전통 민요입니다. 


공식 사이트 : http://calikusudizi.tv/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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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저도 한번 챙겨 보고 싶어요!
    그리스에서도 워낙 터키 드라마 팬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를 방송해주는지는 모르지만, 주인공들이 정말 멋져보이네요!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덕분에 좋은 정보 감사해요^^

    2013.11.17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터키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 주변 국가로 수출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원작 소설도 관심이 있는 데다가, 드라마에서 통통튀고 자기 주장 뚜렷한 페리데가 너무 이쁘더라고요ㅎㅎㅎ

      2013.11.17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 보고 간답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를 보내세요~

    2013.11.18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