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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은 각별해요.
흔히 낮술은 애비애미도 못 알아본다고 하지만, 간단하게 맥주나 너무 도수가 높지 않은 술은 한두 잔 정도는 피로를 덜어주면서 기분을 업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요.
똑같은 술이지만 해가 떴을 때 마시는 술과 졌을 때 마시는 술은 갬성이 다르기도 하고요.


황리단길 중간 즈음에 보면 나쑬 이라는 간판이 있어요.
정식 가게는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무인 사진관 앞에서 팔고 있어요.
경주 여행 첫날부터 이 앞을 지나면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계속 기회가 없었어요. 
여행 초부터 계속 내리던 비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야외에서 찬 음료를 마시기 부담스러웠고, 아예 문을 닫기도 했거든요.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서야 간신히 먹고 올 수 있었어요.



탭을 놓고 수제맥주를 테이크아웃으로 팔고 있어요.
판매하는 맥주를 보면 코젤 다크, 제주 위트 에일, 남해 백년초 맥주, 바이젠, 빅웨이브, 호가든 로제, 이렇게 6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포터 스타일 흑맥주부터 에일, 밀맥주까지 다하게 구비해놓은 걸 보면 탭하우스 느낌도 나요.
실제로 카드 영수증을 보니까 인근에 있는 탭하우스 겸 레스토랑인 '탭데어' 로 찍혀있는데, 거기와 연관되어서 같이 운영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다만, 가격은 좀 비싼 편입니다.



제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이 맥주였어요.
다른 맥주는 이미 마셔본 것도 있고, 편의점이든 탭하우스든 색다른 스타일의 맥주를 꽤 접해본 터라 궁금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기대가 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슬러시로 파는 건 처음 봤어요.
애플폭스는 워낙 달달하보니 슬러시로 마셔도 잘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마셔봐야겠다 싶었거든요.


원래 애플폭스 색은 일반 맥주랑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슬러시 기계에 넣고 돌리니까 야쿠르트나 쿨피스 비슷한 색이 나요.


애플폭스 슬러시


애플폭스 슬러시는 플라스틱 컵에 슬러시를 가득 채우고, 사과 슬라이스로 가니쉬를 해서 나와요.
가격은 7,000원입니다.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 애플폭스 500ml 1캔을 2,5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좀 비싼 가격이지만, 황리단길 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희소성을 감안해야하니까요.


화이트 와인 같다



애플폭스는 맥주가 아니라 사과로 만든 시드르 Cidre 라는 술이예요.
도수가 4.5%니 일반 맥주와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달달하면서도 술맛이 안 나고 탄산감이 있어서 술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그냥 애플폭스와 슬러시 상태를 비교하면 슬러시는 얼리는 과정에서 탄산이 빠지고 단맛이 덜 느껴지면서 좀 더 술 느낌이 나요.
알코올의 쓴맛이 싫어서 애플폭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원래 애플폭스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덜 달아서 원래 시드르에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
스위트한 화이트와인 같기도 하고요.
시드르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서머스비나 애플폭스는 너무 달아서 술이라기보다는 탄산 사과주스 같다는 느낌이 강했고 단맛에 금방 물리는 편이었어요.
애플폭스 슬러시는 사과의 향긋함은 있으면서도 덜 달고 시원해서 야외활동할 때 마시기 좋네요.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들고다니면서 마시기는 좀 그렇지만, 들고 다녀도 술을 마신다고 보이지 않아서 더 좋네요.
날 더울 때 갈증해소용으로 마시기 딱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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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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