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고 싶다
2020년 2월, 저는 지인과 대만 여행을 같이 가자고 논의 중이었어요.
지인은 중국어를 잘 했고 직업상 이유로 대만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었고, 저는 대만에 친구도 있고 이전 여행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또 다시 가보고 싶었거든요.
한창 논의를 하는 중에 코로나19가 터졌고, 끝나면 대만에 꼭 가야지~ 하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지금도 대만은 꼭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예요.
예전에는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정도의 대도시만 알려졌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대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작은 소도시들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어요.
저는 이번에 궤이화 골목과 난좡산성화원 명품거리(桂花巷商圈跟南庄山城花園品牌商/Osmanthus Alley shopping district & NanZhuang Brand Market Place) 소개해볼까 해요.
여기는 먀오리 현 (苗栗Miaoli County) 의 놘좡 (南庄 Nanzhuang) 이라는 타이중 위쪽의 작은 도시에서 유명한 곳이에요.
기차로 주난역(竹南站/Zhunan)에 내려서 타이완 호행버스 난좡선(台灣好行 Taiwan Tourist Shuttle Bus南庄線Nanzhuang line)을 타고 난좡정류소(南庄站Nanzhuang)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궤이화 골목과 난좡산성은 가까워서 한 번에 다 돌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1. 캉지 현수교(康濟吊橋Kangji Suspension Bridge)
캉지 현수교는 난좡 옛거리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요.
현수교 입구에서 보이는 산과 마을과 거리의 풍경도 한 폭의 그림 같지만, 여기는 사진 찍기 곳은 포토스팟으로 더 유명하다고 하네요.
다리 중간 즈음에서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거 같아요.
2. 시샨컹(洗杉坑 Xishan keng)
시샨컹 (洗杉坑 Xishan keng) 은 놘좡 올드 스트리트의 끄트머리에 있는 수원지예요.
항상 물이 흘러서 현지인들이 여기에서 빨래를 하기도 하고, 채소나 과일을 씻기도 한다고 해요.
사진을 보면 아예 빨래를 하라고 빨랫돌을 쭉 가져다놨어요.
가끔 시골마을 같은 데에서 수로의 물을 가지고 청소, 빨래, 밭에 물 주기 등 각종 집안 허드렛일에 생활용수로 쓰는 건 종종 봤지만, 식재료를 씻을 정도면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진짜 물이 깨끗한가 봐요.
게다가 마을주민들이 나란히 서서 빨래를 하면서 시시콜콜 잡담을 하는 모습은 사극 같은 데에서나 봤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생각만 해도 정겨울 거 같아요.
당장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 모습이 정겨워보이기도 하면서 자연을 보존하고 전통을 지키면서 사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3. 영창궁(永昌宮/Yongchang Palace)
이름은 궁 宮 으로 되어있지만 궁전은 아니고, 이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이라고 해요.
대만 뿐이 아니더라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국계가 모이는 장소에는 도교든 불교든 아니면 가문 사람들이 이용하는 회관이든 이런 시설들이 꼭 있더라구요.
고풍스러우면서 멋스럽네요.
4. 백년 우체국(百年郵局/Nanzhuang Post Office)
백년 우체국은 바로 영창궁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름에 백년 白年 이 들어가는 이유는 이 건물이 실제로 100년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1900년에 지어서 100년은 커녕 120년은 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오래된 세월만큼 대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있다고 하는데, 꾸준히 관리해서인지 그렇게 오래된 건물로 보이지는 않아요.
대만은 덥고 습해서 건물의 노화속도도 빠르고 관리가 쉽지 않을텐데 정말 대단해요.
한국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 오래된 가옥이나 사찰들은 있지만, 이렇게 근현대에 지어진 건물은 오히려 보기 드물어요.
당장 1970-80년대 지어진 집들도 낡았다고 허물고 재건축하기 일쑤인데,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년 우체국은 현재 난좡 문화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소: 먀오리현 난좡향 문화로 15(苗栗縣南庄鄉文化路15號
No. 15, Wenhua Road, Nanzhuang Township, Miaoli County)
5. 노기자키(乃木崎(在郵局前面的階梯) Nogizaki)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제의 식민지배통치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동북 및 동남아시아 쪽에는 아마 일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나라는 거의 없을 거예요.
심지어 하와이나 파푸아뉴기니 같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까지 일제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요.
우체국 앞에는 일제 통치기에 지어진 계단이 있어요.
러일전쟁 당시 여순 요새 공략전을 지휘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끝내 승리한, 메이지 시대의 군인인 노리 마레스케가 이 지역은 바닥이 질퍽해서 오르내리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기부금을 모아 지은 계단이라고 해요.
노기자키 라는 이름에서 말하는 자키(=사키崎)는 계단이라는 뜻이래요.
6. 궤이화 골목 (桂花巷/Osmanthus Alley)
궤이화 골목은 두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골목의 양쪽으로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어요.
각양각색의 상점들에서는 지역특산품과 소시지, 수제 오믈렛, 식초 등 먹거리를 판다고 해요.
서울로 치자면 익선동 골목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홍등은 없지만, 예전에 대만 갔을 때 가봤던 지우펀의 거리도 생각나구요.
이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강기화밀’ 이라는 가게의 얼음 탕위안으로, 항상 웨이팅이 있어서 초행자도 바로 알아볼 정도라고 하네요.
7. 그 밖의 유명한 가게
궤이화 골목의 궤이화 桂花, 계수나무 꽃을 의미해요.
동요 ‘반달’ 에서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가사에 나오는 그 계수나무요.
그래서인지 계수나무 꽃을 이용한 먹거리나 상품이 유명하다고 해요.
대만에서 즐겨먹는 요리 중에 탕위안 (혹은 탕원 湯圓) 이라는 음식이 있어요.
찹쌀가루로 반죽하고 안에 소를 넣어 빚은 경단으로 만든 탕인데, 정월대보름이나 동짓날에 즐겨먹는 전통음식이에요.
궤이화 골목에서 파는 탕위안은 계수나무 꽃을 넣어 빚어서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나며, 여기에 수박이나 바나나, 사과 등을 과일을 넣어서 만든다고 해요.
또한 계수나무 꽃으로 우린 꽃차를 얼려서 만든 궤이화 꽃차얼음(桂花花茶冰/Ice made of osmanthus flower tea) 을 비롯해서 각종 특색있는 상품이 많다고 해요,
중국 쪽에서 계수나무꽃으로 차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대만 음식은 취두부를 빼고 왠만하면 다 맛있었고, 그 중에 디저트 종류는 특히나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에요.
비주얼도 알록달록 동글동글 너무 예쁜 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먀오리 난좡산성화원 명품거리
(苗栗南庄山城花園品牌商圈/NanZhuang Brand Market Place)
2016년 타이베이 여행을 했을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는 마오콩이었어요.
야시장처럼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맛있는 거 많은 장소도 매력이 있지만, 조용하면서도 한국과 다른 풍경들이 매력적이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이 회사에서 동료들과 대만을 다녀오셨는데, 타이루거 협곡이 참 신기하고 멋있었다는 얘기도 하셨고요.
신선계곡과 봉래개울 생태보전 지역이 딱 그렇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먀오리난좡산성화원 苗栗南庄山城花園品牌商圈 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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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선계곡, 봉래개울 생태보호구
주소 : 먀오리현 난좡향 녹장 27호
(苗栗縣南庄鄉鹿場27號 No. 27, Luchang, Nanzhuang Township, Miaoli County)
신선계곡(神仙谷/Shenxian Valley) 은 정말 신선이 살고 있을 거 같이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요.
계곡 입구에는 ‘칠분취경관 七分醉’ 이라고 하는 식당이 있는데, 식당 안에는 동천암장이 폭포가 있다고 해요.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2. 봉래새울 생태보호구(蓬萊溪生態保護區/Penglai Creek Natural Ecological Park)
신선계곡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계단이 나와요.
휴일에는 간식거리나 구운 소시지 등을 팔기도 한대요.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현수교가 나옵니다.
현수교 옆으로는 신선곡 폭포 神仙谷 가 훤히 내려다 보여요.
폭포는 위아래 2층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예전에는 안쪽 대안석문 산책로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진만 찍고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하네요.
신선곡 입구 → 계단도로 → 현수교 → 현수교 옆 폭포
이 순서대로 관람하기를 추천합니다.
2. 봉래새울 생태보호구(蓬萊溪生態保護區/Penglai Creek Natural Ecological Park)
먀오리 난좡 봉래마을에는 물고기 산책로가 유명하다고 해요.
여기는 어류 보호지역으로, 정부와 지역주민들이 합작해서 물고기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해요.
당연히 낚시를 비롯해서 물을 더럽히거나 물고기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금지이구요.
산책로의 길이는 약 2.4km 정도 되는데, 바로 옆으로는 개울이 흘러요.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돌에 이끼도 잘 보이지 않고,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도 생생하게 보여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 산책로도 최대한 자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원래 지형 자체를 그대로 이용하고, 나무다리나 징검다리, 돌계단 등으로만 길을 만들었다고 해요.
산책길을 다 걷는데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맑고 파란 하늘과 녹음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이 보면서 옆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정말 그곳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거 같아요.
코로나19가 끝나고 타이완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Thanks for Taiwan's Small and Medium Enterprise Administration,
Ministry of Economic Affairs for inviting me to share information
about this shopping district and provide me with information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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