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악기 중에 '카르나이 Karnay'와 '수르나이 Surnay' 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www.tashkentgroup.com/en/content/about/
카르나이 Karnay는 구리 혹은 동으로 만들어진 트럼펫과 비슷한 악기입니다.
그 크기는 약 2미터 정도로, 성인 남자의 키와 유사하거나 그보다도 큰 경우도 있습니다.
마우스피스(악기에서 입을 대는 부분)의 길이는 약 3-4cm, 트럼펫 부분의 지름은 23cm입니다.
연주를 할 때는 연주자가 똑바로 서서, 위쪽으로 비스듬히 들어서 소리를 냅니다.
카르나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악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B.C. 1320년 경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적 중에 현재 카르나이와 유사한 구조의 악기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에는 전쟁의 시작이나 승리를 알리는 신호 혹은 전쟁 중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내에서 연주되기보다는 주로 야외에서 연주를 합니다.
사진 출처 : http://www.tashkentgroup.com/en/content/about/
수르나이 Surnay 는 나무로 만들어진 목관 악기로, 길이는 약 45~55cm 정도 입니다.
고대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사용되었던 주르나 Zurna 혹은 소르나 Sorna 라는 악기가 중앙아시아까지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악기의 몸통은 목관이지만, 취구는 금속으로 되어있으며, 리드를 끼워서 사용합니다.
주로 악대에서 멜로디를 담당하는데, 소리가 커서 실내에서는 연주하지 않고 주로 야외에서 연주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 중 하나인 태평소는 수르나이가 중동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고려시대에 우리나라까지 전래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카르나이와 수르나이는 두 악기가 한 세트처럼 같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같이 연주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 악기는 우즈베키스탄 민담이나 전래 동화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연회 같이 즐겁고 축하하는 자리임을 나타낼 때 혹은 귀한 손님을 융숭하게 맞이할 때 '카르나이와 수르나이로 (손님을) 맞이했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2012년 5월 23일, 타지키스탄 히사르
오늘날까지도 카르나이와 수르나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도이라 Doira 혹은 노고라 Nogora 라는 타악기와 함께 결혼식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신랑이나 신부집, 결혼식장 입구, 혹은 신혼집 입구 등에서 연주를 하면서, 결혼을 하는 신랑신부를 축하하고 찾아와준 손님들을 환대합니다.
어디에선가 카르나이와 수르나이의 소리가 들린다면, 근처에 결혼식장이 있거나 결혼하는 집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타지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카르나이와 수르나이를 연주합니다.
연주 장면. 양복을 입고 연주하기도 하고, 그 위에 '톤'이라는 전통 코트를 입고 연주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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