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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3 일상 생활기

이태원/한남동 맛집 - 바다식당

by 히티틀러 201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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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있는 바다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존슨탕'이라는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부대찌개의 원조격 되는 음식이라고 해요.

이름 자체가 매우 독특해서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평소 부대찌개를 좋아해서 종종 먹곤 하는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해서 친구와 둘이서 찾아갔어요.



바다식당은 이태원과 한강진 역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로변에서 그닥 멀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기 그닥 어렵지는 않아요.



안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의 사인이 많이 걸려있어요.

자리는 모두 바닥에 앉아서 먹는 좌식이예요.



주방.

그닥 크지는 않아요.

저와 친구가 갔을 때에는 남자 분 한 분이 요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밖에서도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메뉴판.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존슨탕 소 자와 폭찹 2인분, 공기밥 두 개를 주문했어요.

좀 많지 않을까 싶어서 폭찹 1인분만 주문하려고 하니, 1인분만은 주문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밑반찬은 평범했어요.

제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아서, 샐러드만 조금 먹다 말았어요.



먼저 나온 폭찹.

제공되는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먹으면 되는데, 그릇이 좀 뜨거워서 조심해야해요.

실수로 엄지손가락이 살짝 닿았는데, 살짝 데었어요.


맛은 어릴 적 먹던 경양식 같이 익숙한 맛이예요.

고기는 목살인 듯 한데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소스는 새콤달콤해서 어린이들도 좋아할 거 같아요.

폭찹만 계속 먹기에는 달아서 조금 물릴 수가 있어서 밥 반찬이나 맥주 안주로 곁들이면 괜찮을 거 같아요.



곧 존슨탕도 나왔어요.

이 음식에 '존슨탕'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부대찌개와 마찬가지로 미군부대에서 나온 식자재로 만들어졌는데 1966년대에 미국의 대통령이던 '린든 존슨'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미군 부대에서 흔한 이름인 '존'에서 이름을 따서 John's 탕이라고 불리던 것이 존슨탕으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부대찌개는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먹는 반면에 존슨탕은 주방에서 다 요리가 되어서 나왔어요.

외관상으로 볼 때에는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라면 사리나 떡, 두부 등이 없고, 대신 치즈가 올려져 있었어요.


다 섞어서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제가 김치 대신 양배추가 들어있어요.


맛은 정말... 오묘했어요.

첫 맛은 양배추 때문에 달짝지근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치즈 맛이 났어요.

느끼하지도 않고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했어요.

부대찌개는 김치도 들어가고 고춧가루도 넣어서 좀 칼칼하다고 한다면, 존슨탕은 그보다는 훨씬 달큰하고 부드러운 맛이예요.

그렇다고 해서 맛이 이상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묘하게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친구의 말에 의하면 "부대찌개는 한국인들이 미국 식재료를 가지고 입맛에 맞게 만든 거라고 한다면, 존슨탕은 미국 땅에 사는 교포가 찌개 요리가 먹고 싶어서 거기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흉내낸거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다만 전 아삭아삭한 양배추의 식감을 좋아하는데, 찌개에 든 양배추는 좀 물러서 별로였어요.









맛에 있어서는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1인분만 시킬 수가 없다는 것.

찌개야 그렇다 치더라도 폭찹이라던가 바베큐 메뉴는 1인분만도 판매를 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한데 무조건 2인분 이상 주문해야한다는 것은 좀 부담스러웠어요.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도 일행이 적으면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제한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또한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를 하시는 분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1인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무 것도 없어요.

실제 저와 친구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한 여자분이 오셨다가 그 때문에 그냥 돌아가셨고요.


두번째로는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었어요.

보통 찌개 소 자가 2-3인분 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시킨 메뉴는 4-5인분에 해당할텐데, 두 사람 다 그렇게 부담스러운 양은 아니었어요.

그냥 잘 먹었구나 정도?

그에 비해 가격은 45,000원 정도 나왔으니 꽤 가격대가 있는 편이에요.

존슨탕 소 시키면 여자 둘이서 딱 맞을 듯 하고, 남자 둘이면 부족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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