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낮술은 금기에 해당해요.
유럽에서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를 시키면서 와인이나 맥주 한두 잔을 가볍게 곁들이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정뱅이 취급 당하기 십상이에요.
낮술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수식어서 "애비애미도 못 알아본다" 라고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낮술을 할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서울 수도권의 경우는 밤 9시, 밤 10시 영업제한이 몇 개월간 계속되었고, 최근에는 코로나 4단계로 오후 6시에는 2명 밖에 입장이 불가능하니까요.
제가 간 곳은 아이리쉬펍 더블린 Irish Pub Dublin 입니다.
더블린 Dublin 은 아일랜드의 수도예요.
위치는 강남대로 뒷길,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골목으로, CGV 강남 뒷쪽이에요.
영업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인데, 현재는 영업제한으로 인해 시간이 다를 거예요.
현재 정확한 영업시간은 혹인하지 못했어요.
입구에는 기네스 마스터 퀄리티 Guinness Master Quality 인증패가 주루룩 붙어있어요.
기네스 Guinness 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흑맥주예요.
참고 : [아일랜드 맥주] 기네스 드래프트 Guinness Draught
기네스 맥주는 ‘퍼펙트 퀄리티 프로그램 Perfect Quality Program ’ 이라고 해서 국내로 들어오는 기네스 맥주를 최상의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품질 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기네스 품질 전문가 팀이 정기적으로 기네스 생맥주 업장을 방문해서 완벽한 기네스 맥주를 위한 5가지 요소를 체크하는데, 이 기준을 6번 통과하고 최종 테스트까지 통과한 업장은 슈페리어 퀄리티 어워드 Superior Quality Award 를 준다고 해요.
그 슈페리어 퀄리티 어워드를 받고도 추가적으로 6차례의 점검과 테스트를 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게 마스터 퀄리티 어워드 Master Quality Award 라고 해요.
즉, 기네스 맥주의 맛과 퀄리티만큼은 기네스 본사에서도 인정할만큼 보장된 펍이라는 의미예요.
낮인데 실내는 약간 어두침침하게 되어있어요.
영국이나 아일랜드는 가본 적이 없지만, 현지 펍이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더블린 메뉴.
다양한 안주 종류와 함께 맥주와 칵테일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아일랜드 맥주인 기네스과 홉하우스, 벨기에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와 호가든, 체코맥주 필스너 우르켈, 프랑스 맥주 1664 크로넨 버그를 생맥주 Draft Beer 로 판매하고 있어요.
단위는 420ml 인 미들 파인트 Middle Pint 와 560ml 인 파인트 pint 로 나뉘어져있는데, 가격은 미들 파인트 기준 8천원 ~ 1만원, 파인트는 1만 4천원 정도로 비싸요.
기네스 미들파인트
저는 기네스를 주문했고, 용량은 미들 파인트 420ml 입니다.
가격은 미들 파인트 9,800원, 파인트 13,800원입니다.
홉하우스 생맥주도 파는 데를 보기 쉽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역시 여기서는 기네스를 먹어봐야겠다 싶었거든요.
기네스 캔맥주를 먹을 때에는 캔 안에 있는 위젯이 터지면서 나오는 질소로 서징이 쫙 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는데, 여기에는 서징 없이 잘 따라진 상태로 나왔어요.
기네스 맥주는 전용잔에 약 10초 동안 두 번에 걸쳐 따르면서 2~2.5cm 의 거품이 만들어지도록 따르는데, 이걸 퍼펙트 파인트 Perfect Pint 라고 부른대요.
거품 위에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그리는 건 아니고 기네스 거품 위에 프린팅하는 기계가 따로 있는데 디자인은 달라진다고 해요.
캔이랑은 맛이 다르다
기네스 맥주를 처음 마셨을 때에는 흑맥주라 색깔이 시커매서 맛이 엄청 쓰고 독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밍밍하니 일반 맥주보다도 도수가 낮은 느낌이더라구요.
실제 4.5~5% 정도인 라거 맥주에 비해 기네스 맥주는 4.2%로 도수가 낮기도 하고요.
그 특유의 밍밍한 맛 때문에 기네스를 맥주를 자주 마시지는 않아요.
여기에서도 기본적으로 그 맹맛이 나긴 해요.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캔 맥주에서 느껴지던 빈공간이 훨씬 적게 느껴져요.
그리고 거품은 잘 내린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처럼 쫀쫀하면서 맥주가 목으로 넘어갈 때 굉장히 부드러워요.
한 잔 정도는 그냥 꿀꺽꿀꺽 마실 수 있는 느낌?
확실히 집에서 막 따라마시던 기네스 캔맥주와는 맛이 다르더라구요.
아일랜드 가보고 싶다
기네스 맥주 공장 투어는 아일랜드에 가면 꼭 해야하는 관광 코스 중 하나예요.
어디서 들으니 현지 펍에서는 기네스 맥주 공장에서 갓 만든 맥주를 파이프로 연결해서 끌고와서 파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여행을 가면 '여행 맛' 이라는 MSG 가 더해지긴 하지만, 좀 더 남다른 맥주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간단하게 맥주만 마시고 갈 건데 괜찮을까?' 싶었어요.
이미 근처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온 거라 안주가 들어갈 배도 없었고, 혼자서는 양이나 가격이나 안주 주문하기 애매하거든요.
예전에는 봉구비어 같은 스몰비어가 있어서 혼술&낮술하기 괜찮았지만, 요즘엔 유행이 지나서인지 거의 사라졌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저처럼 낮술하고 싶은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여기는 기네스 / 스텔라 아르투아 / 홉하우스 생맥주를 3잔 주문하면 더블린 감자튀김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 중이었어요.
2-3명이 들어와서 한두 잔씩 주문해서 무료로 나오는 감자튀김 곁들여서 가볍게 낮술 즐기는 분들이 꽤 있어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어요.
더블린을 나와서도 근처 먹자골목을 돌아다니는데 '낮술 가능' 이라고 써붙여놓은 술집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앞으로 카페 말고 간단하게 낮술을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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