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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아서 평소 가고 싶었던 칵테일바를 다녀왔습니다.
바 이름은 '장생건강원' 이에요.
요즘 정말 핫한 칵테일바 중 하나로, 얼마 전 '식스센스' 인가 방송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장생건강원은 영동 전통시장 내에 위치해있어요.
이름이 장생건강원인 이유는 원래 이 자리에서 20년간 영업했던 '장생건강원' 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거라고 해요.
요즘 성수동이나 문래동 같은 데에서는 그런 가게들이 꽤 많잖아요.
건강원 자리를 리모델링했을 뿐만 아니라 바의 컨셉도 건강원으로 잡아서 손님들의 건강을 지켜드리면서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건강원 컨셉의 테마 바 라고 볼 수 있어요.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6분,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는 10분 정도 걸려요.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 무휴입니다.

 

 

콕-테일과 위-수끼의 레트로한 간판.

 

레트로한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되어있어요.
안쪽에는 룸도 있는 거 같고요.
바 안쪽에는 술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건강원' 이라는 컨셉에 맞게 직접 만드신 담금주도 꽤 많이 있어요.

 

 

장생건강원 칵테일 메뉴.
다른 칵테일바와는 달리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창작 칵테일들이 많아요.
특히 냉면, 삼계탕, 톰얌 같은 독특한 칵테일들이 많은데, 영동시장 주변 상인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개발한 메뉴라고 해요.
심지어 재료가 부족하면 바로 근처 가게에서 받아오기도 한다네요.
당연히 클래식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도 있고요.
가격은 조금 높은 편으로, 1만원대 중반 ~ 3만원대까지예요.
대략 1잔 기준 2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맞을 거 같아요.

 

 

웰컴드링크로는 헛개수가 나옵니다.
'건강원' 이라는 컨셉에 맞게 일반 생수가 아닌 헛개수를 주시는 거라고 해요.
시판 헛개수는 아니고 직접 만드신 거 같아요.
보리차 같은 느낌으로 쓰지 않고, 단맛이 엄청 강했거든요.

 

 

기본 안주는 자색고구마칩과 두부과자입니다.

 

 

톰얌 칵테일


톰얌 Tom Yam 칵테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국 음식 똠얌꿍의 바로 그 똠얌이 맞아요.
장생건강원의 마켓 콜라보 중 하나로, 영동시장 내에 있는 태국음식점 반피차이 와의 콜라보로 만든 칵테일이라고 해요.
가격은 25,000원입니다.
진 베이스에 톰얌 베이스와 자스민 등이 들어갔으며, 마지막에 코코넛 에센스를 넣어서 이국적인 맛을 냈다고 해요.
가니쉬로는, 톰얌에서는 빠질 수 없는 프릭키누 고추를 끼웠어요.
고추를 잔 입구에 살짝 리밍해서 먹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진다면서 추천해주신더라구요.

 

입술이 맵다



태국 음식은 맵고 짜고 시고 달고, 여러 가지 맛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게 특징이에요.
톰얌 칵테일은 흔히 생각하는 똠얌꿍의 그런 맛은 아니예요.
소다 워터를 넣어서 탄산감도 있고, 진의 시원한 맛에 코코넛 에센스, 레몬그라스의 이국적인 향과 맛이 오묘하게 조합된 느낌이에요.
바텐더님이 알려주신 대로 고추를 컵 입구에 문질렀더니, 입술에 은은하게 얼얼한 느낌이 나는 게 재밌었어요.

 

 

초근목피


초근목피 草根木皮 는 '풀뿌리와 나무껍질' 이라는 의미예요.
좀 더 묵직한 스타일의 칵테일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걸 추천해주셨어요.
다크럼에 디사론노, 꿀 등을 넣고, 가니쉬는 시나몬스틱을 토치로 살짝 태워서 올려주셨어요.
스모키한 향을 내기위한 방법이에요.
제가 느끼기에는 러스티네일과 비슷한 느낌이 낫던 거 같아요.
러스티 네일은 위스키에 꿀로 만든 리큐르인 드람부이가 들어가는데, 초근목피는 럼도 달달하고 꿀도 들어가서 전반적으로 단맛이 강하더라구요.
막 배곯아서 풀 뜯어먹고 나무껍질 뜯어먹고 하는 느낌이 아니라 기분내서 생식 체험하러 온 느낌이랄까요.
다만 도수가 있는 술이기 때문에 술이 약하신 분들께는 비추예요.

 

 

누룽지


누룽지는 이름 그대로 누룽지 맛이 나고, 누룽지가 들어간 칵테일이에요.
우리나라의 전통주 중 하나인 문배주에 버터스카치와 누룽지, 계란흰자, 쌀 음료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격은 20,000원 입니다.

 

 

평소에 식사 대용으로 즐겨먹던 아몬드 브리즈 같은 느낌인데, 좀 더 구수해요.
도수가 몇 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술맛이 전혀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술에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린이용 음료 같기도 하고요.
누룽지는 가루형태로 들어가있는데, 마실 때는 거의 느껴지진 않았어요.
칵테일이다보니 한 모금씩 한 모금씩 마시다보니 거의 다 마셔갈 즈음에는 밑에 좀 가라앉은 게 보이더라구요.

 

쌍화 슈터스


장생건강원에는 '쌍화' 라는 칵테일이 있어요.
이름 그대로 쌍화차 혹은 쌍화탕 맛이 나는 칵테일이에요.
생일이라고 주접을 떨었더니 바텐더님께서 서비스로 만들어주셨어요.
원래 칵테일은 큰 잔에 제공되는 롱드링크지만, 작은 샷잔에 슈터스 스타일로 변형을 해서 주셨습니다.
슈터 shooter 칵테일은 꺾지 않고 한 번에 쭉 마시는 스타일의 칵테일이에요.
직접 만드신다는 쌍화엑기스에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아마도 블랙보틀이었던 듯), 라임즙과 진저비어를 넣어서 만들었어요.
맛 자체는 흔히 생각하는 쌍화탕의 맛인데, 진저비어가 생강향이 많이 나고, 탄산이 속을 뻥 뚫어주는 느낌이에요.
쌍화탕에 까스활명수를 섞으면 이런 맛이 날까? 싶기도 하고요.
서비스로 주셨는데 맛있어서 한잔씩 더 시켜마셨습니다.

 

 



'건강원'과 '지역상인과의 콜라보' 라는 컨셉이 정말 재미있는 칵테일바였어요.
저는 새로운 바에 가면 늘 못 마셔본 술, 시그니처 칵테일을 꼭 주문해마시는데, 그런 저의 취향에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칵테일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영업시간이 오후 3시이다보니 낮술도 가능하고요.
고양이 쥐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담금주도 직접 만들고 헛개수도 직접 만들려면 바텐더님이 정말 일이 많을 거 같았어요.
안 그래도 영업시간도 긴데요.
지갑은 바사삭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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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