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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21 일상생활기

강릉 버스터미널 이색카페 - 카페 안드로메다 Cafe Andromeda

by 히티틀러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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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배우고 난 이후, 저는 까탈스러우면서도 무던해졌어요.
제 취향은 과일 산미가 향긋한 워시드 커피이지만, 그런 커피를 취급하는 데는 그닥 많지 않아요.
그러다보면 가격  - 접근성 - 맛의 밸런스를 따져서 적당한 수준이면 그럭저럭 만족하게 되요.
'어차피 태운 콩물인데...' 하면서요.
이번에 강릉을 다녀오면서 안목 커피거리에 있는 카페 중 한 군데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 사장님이 본인이 자주 가는 카페라며 한 군데 추천해주셨어요.

 

 

카페 이름은 안드로메다 Andromeda 예요.
위치는 강릉시외버스터미널과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2-3분 정도 거리예요.
횡단보도에서 카페가 보여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월요일화 화요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실내는 뭔가 참 번잡스러웠어요.
카페라기 보다는 공방이나 소품샵 같은 데 놀러온 느낌이랄까요.

 

 

엽서부터 시작해서 떡메, 자석, 머그컵 등 다양한 굿즈를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어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운영하고 계시더라구요.
신기했던 건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도 있어요.
제가 정말정말 어렸을 때 일회용 카메라를 본 기억이 있어요.
똑딱이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이고, 카메라 자체가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어디 놀러갈 때는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관에 맡겨서 현상을 했어요.
그런데 일회용 카메라가 사실은 일회용이 아니라고 해요.
플라스틱 바디를 분해해서 필름을 교체하고 다시 조립을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고, 일회용 카메라가 사용되었던 초기에는 그렇게 사용했대요.
하지만 일회용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판매 후 재사용에 대한 후조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소비자가 분해 후 재조립은 어렵다보니 1회용으로 굳어진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카메라를 판매하고, 필름 현상 등을 해주시는 거 같아요.

 

안드로메다 메뉴.
대표 메뉴는 커피통통과 오늘의 브루잉, 오를리 카페라떼래요.
커피 뿐만 아니라 와인과 간단한 술, 안주 종류 등도 핀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커피 기준 4~6천원 사이입니다.

 

 

판매하는 와인은 이렇게 진열되어 있어요.
여기에서 마시고 가지 않고 구입만도 가능한 거 같아요.

 

 

가게 안쪽에는 숨겨진 룸이 있어요.
여기는 와인을 마시는 분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커피통통


저는 대표 메뉴라고 하는 커피통통을 주문했어요.
커피 + 팥 + 크림에 얼음을 넣고 갈아만든 프라페 메뉴로, 가격은 5,500원입니다.
이름이 커피통통인 이유는 추억의 팥맛 아이스크림인 파시통통에 커피를 섞어서 그런가봐요.


팥 스무디



팥은 다른 재료로 섞으면 은근히 맛 내기가 어려워요.
기본적으로 팥은 그 자체보다는 팥앙금, 단팥빵, 단팥죽, 비비빅 아이스크림 등 단맛이 나는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맛을 받쳐주지 않으면 맛이 굉장히 공허해지거든요.
이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나온 팥맛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인공적으로 넣은 거 같은 팥향만 풀풀 나고 맛은 밍숭맹숭해서 별로였던 기억도 있고요.
그런데 커피통통은 진짜 밸런스를 잘 잡았어요.
찐한 아인슈페너랑 팥맛 아이스크림이랑 부웅 갈은 거 느낌인데, 달달한 팥 아이스크림 같으면서도 밀크커피 맛도 은은하게 나고 맛있더라구요.
겨울이라서 아이스가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만 했어요.

 

 

브루잉커피


원래는 브루잉커피를 주문할 생각이었어요.
원두는 커피 리브레 제품을 사용하는데, 커핑노트를 보니 제 취향이 아닐거 같아서 커피통통을 주문했거든요.
사장님께서 "아까 주문하려고 하셨던 브루잉 커피예요." 라면서 서비스를 주셨어요.
커피에서는 건자두 뉘앙스가 났어요.
아이스라서 더 화려하게 살아난 산미에 약간 꾸덕꾸덕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문제는 가공방식이 내추럴이더라구요.
네추럴 원두는 커피 열매를 그대로 따서 건조시키기 때문에 특유의 발효취가 강해서 제가 거의 안 좋아해요.
안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장님께 감사했어요.

 

 

나오면서 보니 루프탑 쪽에도 뭔가 있는 모양이에요.
버스 시간 때문에 들러보지 못했는데, 미리 알았으면 한 번 올라가볼 걸 그랬어요.




재미있는 컨셉의 카페였어요.
음료 뿐만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강릉 버스터미널과 가까우니까 버스 시간이 남으면 들러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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