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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배우고 난 이후, 저는 까탈스러우면서도 무던해졌어요.
제 취향은 과일 산미가 향긋한 워시드 커피이지만, 그런 커피를 취급하는 데는 그닥 많지 않아요.
그러다보면 가격  - 접근성 - 맛의 밸런스를 따져서 적당한 수준이면 그럭저럭 만족하게 되요.
'어차피 태운 콩물인데...' 하면서요.
이번에 강릉을 다녀오면서 안목 커피거리에 있는 카페 중 한 군데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 사장님이 본인이 자주 가는 카페라며 한 군데 추천해주셨어요.

 

 

카페 이름은 안드로메다 Andromeda 예요.
위치는 강릉시외버스터미널과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2-3분 정도 거리예요.
횡단보도에서 카페가 보여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월요일화 화요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실내는 뭔가 참 번잡스러웠어요.
카페라기 보다는 공방이나 소품샵 같은 데 놀러온 느낌이랄까요.

 

 

엽서부터 시작해서 떡메, 자석, 머그컵 등 다양한 굿즈를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어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운영하고 계시더라구요.
신기했던 건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도 있어요.
제가 정말정말 어렸을 때 일회용 카메라를 본 기억이 있어요.
똑딱이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이고, 카메라 자체가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어디 놀러갈 때는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관에 맡겨서 현상을 했어요.
그런데 일회용 카메라가 사실은 일회용이 아니라고 해요.
플라스틱 바디를 분해해서 필름을 교체하고 다시 조립을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고, 일회용 카메라가 사용되었던 초기에는 그렇게 사용했대요.
하지만 일회용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판매 후 재사용에 대한 후조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소비자가 분해 후 재조립은 어렵다보니 1회용으로 굳어진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카메라를 판매하고, 필름 현상 등을 해주시는 거 같아요.

 

안드로메다 메뉴.
대표 메뉴는 커피통통과 오늘의 브루잉, 오를리 카페라떼래요.
커피 뿐만 아니라 와인과 간단한 술, 안주 종류 등도 핀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커피 기준 4~6천원 사이입니다.

 

 

판매하는 와인은 이렇게 진열되어 있어요.
여기에서 마시고 가지 않고 구입만도 가능한 거 같아요.

 

 

가게 안쪽에는 숨겨진 룸이 있어요.
여기는 와인을 마시는 분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커피통통


저는 대표 메뉴라고 하는 커피통통을 주문했어요.
커피 + 팥 + 크림에 얼음을 넣고 갈아만든 프라페 메뉴로, 가격은 5,500원입니다.
이름이 커피통통인 이유는 추억의 팥맛 아이스크림인 파시통통에 커피를 섞어서 그런가봐요.


팥 스무디



팥은 다른 재료로 섞으면 은근히 맛 내기가 어려워요.
기본적으로 팥은 그 자체보다는 팥앙금, 단팥빵, 단팥죽, 비비빅 아이스크림 등 단맛이 나는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맛을 받쳐주지 않으면 맛이 굉장히 공허해지거든요.
이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나온 팥맛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인공적으로 넣은 거 같은 팥향만 풀풀 나고 맛은 밍숭맹숭해서 별로였던 기억도 있고요.
그런데 커피통통은 진짜 밸런스를 잘 잡았어요.
찐한 아인슈페너랑 팥맛 아이스크림이랑 부웅 갈은 거 느낌인데, 달달한 팥 아이스크림 같으면서도 밀크커피 맛도 은은하게 나고 맛있더라구요.
겨울이라서 아이스가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만 했어요.

 

 

브루잉커피


원래는 브루잉커피를 주문할 생각이었어요.
원두는 커피 리브레 제품을 사용하는데, 커핑노트를 보니 제 취향이 아닐거 같아서 커피통통을 주문했거든요.
사장님께서 "아까 주문하려고 하셨던 브루잉 커피예요." 라면서 서비스를 주셨어요.
커피에서는 건자두 뉘앙스가 났어요.
아이스라서 더 화려하게 살아난 산미에 약간 꾸덕꾸덕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문제는 가공방식이 내추럴이더라구요.
네추럴 원두는 커피 열매를 그대로 따서 건조시키기 때문에 특유의 발효취가 강해서 제가 거의 안 좋아해요.
안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장님께 감사했어요.

 

 

나오면서 보니 루프탑 쪽에도 뭔가 있는 모양이에요.
버스 시간 때문에 들러보지 못했는데, 미리 알았으면 한 번 올라가볼 걸 그랬어요.




재미있는 컨셉의 카페였어요.
음료 뿐만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강릉 버스터미널과 가까우니까 버스 시간이 남으면 들러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을 거 같아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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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뭔가 여러 분위기가 있는 곳이네요. 와인 마시는 공간은 더 음침하면서 술이 잘 들어갈것 같은 분위기? ㅎㅎㅎ.
    하와이안 코나 커피가 산미가 아주 강한편이었어요. 기회되면 한번 드셔보세요. ^^

    2021.11.11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는 입구부터 달라요,
      사진으로는 찍지 못했는데, 책장처럼 되어있는 게 문이더라구요.
      하와이안 코나 커피.. 마셔보고 싶었는데 좀 비싸서ㅠㅠ

      2021.11.14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 여기 가봤어요 ㅎㅎ

    2021.11.11 0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씀처럼 재미있는 공간이네요^^ 멋져요~

    2021.11.11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 카페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강릉가면 한번 들려모고싶어요 ㅎㅎ
    블로그 둘러보다 구독하고갑니다 소통하며 지내요 :)

    2021.11.11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인도 파는카페라니! 전용공간도 너무 멋지네요 필름카메라 분위기와도 넘넘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2021.11.11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 인테리어도 그렇고, 사장님 외모도 힙하셔서 색다른 느낌이 나는 카페였어요.

      2021.11.14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6. 안드로메다와 커피가 어째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굉장히 이색적인 곳에 다녀오셨네요ㅎ

    2021.11.12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버스 터미날 근처라 차 시간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좋겠네요.
    소품들이 살짝 레트로하면서 아기자기 해요.
    와인을 구매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룸. 괜실히 탐나요. 룸이 편안한 거실 분위기라 와인 마시기도 좋겠어요.
    요즘 커피 배우시는군요. 이젠 전문가의 느낌이~~~ ^^*

    2021.11.15 0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버스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여기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버스 타러 갔어요.
      시간이 정해져있다보니 아주 마음편하게 푹 늘어져서 마시진 못했잖아요.
      커피는 몇 년 전에 배웠습니다.
      에스프레소랑 핸드드립 자격증도 있어요.
      그 이전에도 커피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때는 단순히 마시러 돌아다니는 수준이었다면 요샌 원두를 바꿔가면서 마시기도 하고, 핸드드립 기구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 잘하는 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래요ㅎㅎㅎ

      2021.11.16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8. 사장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어서 만든 카페 같은 느낌인데요.
    저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 사장님 부럽습니다. 😅

    2021.11.15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진짜 딱 그런 거 같아요.
      사장님이 성수나 문래나 합정 같은 데에 계실 거 같은 예술가 soul 이었거든요.
      매출이라던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으시겠지만요ㅎㅎㅎㅎ

      2021.11.16 10: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