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등포에 있는 칵테일바인 바밤바를 다녀왔어요.
단골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장님께서 저를 알아보시니 단골이라고 우기고 있지만요.
바밤바는 영등포역 먹자골목, 호텔 GMS 뒤쪽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1호선 영등포역 5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분, 5호선 신길역 3번 출구에서는 10분 정도 걸려요.
창문이 시커먼 것은 조명이 너무 밝아서 암막 커튼을 해놓은 것이지, 안에는 영업 중이랍니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주말은 오후 5시부터 1시까지입니다.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위드코로나로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을 때 방문한 거라서 지금은 단축영업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바밤바는 고양이 맛집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 못지 않게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세요.
제가 갔던 날은 만석이라서 제법 시끄러웠는데, 그 와중에도 잘 자더라구요.
진 바질 스매쉬
평소 마셔보고 싶었던 진 바질 스매쉬를 주문했어요.
진에 레몬즙과 레몬 시럽, 바질을넣어 만드는 칵테일인데 다른 데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바질 자체가 칵테일할 때 많이 쓰이는 재료가 아니라서 아예 구비해놓지 않은 곳이 많아요.
가격은 18,000원입니다.
맛은 정말 시원하고 깔끔해요.
숏드링크 스타일인데도 탄산이 들어간 것처럼 입 안을 깔끔하게 헹궈주고 청량감이 있더라구요.
기름지거나 좀 텁텁한 음식 먹고 난 뒤에 마시면 좋을 거 같아요.
보통 그럴 때는 진토닉이나 하이볼을 마셨는데, 진바질 스매쉬도 메뉴에 있으면 또 시킬 거 같아요.
핫버터드럼
날이 쌀쌀해지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핫칵테일이 끌려요.
보통은 아이리쉬 커피나 위스키 넣은 에그녹 등을 주문하는데, 어느 분이 핫버터드럼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주문해봤어요.
메뉴판에 없는 메뉴로, 가격은 17,000원입니다.
럼에 뜨거운 물을 붓고, 버터 한 조각을 띄운 뒤 시나몬 스틱으로 가니쉬를 했어요.
받았을 때는 아직 버터가 덩어리진 상태였는데, 버터가 스르르 녹으면서 버터향이 진짜 풀풀 올라와요.
딱 마시고 나서 느낀 점은 '정말 겨울 생존용' 이라는 거예요.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좀 달달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단맛은 거의 없고, 럼의 알코올 향이 풀풀 올라오고 버터 기름기는 입술에 달라붙어서 번들거려요.
하지만 몇 모금 마시지 않아도 몸에 열이 후끈 올라오는 기분이에요.
음료 자체가 따뜻한데 알코올도 들어있고, 여기에 지방이 풍부한 버터까지 올려있으니까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면서 집에 돌아가야할 때 이거 한 잔 마시고 나면 영하 20도 추위도 버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에요.
다만 단점은 빨리 마셔야한다는 점이에요.
천천히 마시니까 음료가 식으면서 버터 지방질이 굳어지더라구요.
언제쯤 다시 좋아질까
위드코로나 시절 바를 몇 군데 갔는데, 참 좋았어요.
그 이전에는 매번 짧은 시간에 마시거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히 마시다보면 과음하게 되었거든요.
적어도 연말까지는 위드코로나가 유지되길 바랐어요.
상황은 안 좋아지고는 있지만 사람들도 2년만에 연말기분도 좀 내고, 사장님들도 좀 숨통이 트이실테니까요.
결국에는 이렇게 되었지만요.
영업시간을 제한한다고 확진자가 줄어든다기보다는 오히려 추적이 안 되는 방법으로 놀 사람들은 놀텐데요.
내년에는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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