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2014. 9. 29. 08:30
 



사진 출처 : http://www.thebluegrassspecial.com/archive/2012/january2012/bordercrossingjanuary2012.html


타마라 하눔 (Tamara Xonim, тамара ханум)[각주:1]  은 소련시기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무용수입니다.



그녀는 1906년 3월 29일 러시아 제정 말기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Ferghana 지방의 마르길론 Margilon 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타마라 아르톄모브나 페트로샨' Tamara Artyemovna Petrosyan'으로, 우즈벡 민족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망명한 아르메니아인 가정 출신입니다.

유년기를 페르가나에서 보낸 타마라 하눔은 주변사람들이 추는 페르가나 지역의 춤을 따라추면서 어린 시절부터 무용에 큰 재능을 보였습니다.

1919년 타슈켄트에서 무용수 생활을 한 그녀는 1920년대 초 '모스크바 연극 학교 Moscow Theatrical College' 에 진학했습니다.

1923년 학교를 마친 이후 그녀는 소련을 대표하는 무용단원으로써 1924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초청받아 우즈벡 노래와 춤을 선보였는데, 이는 중앙아시아 사람이 최초로 서양에서 공연한 것이라고 합니다.

타마라 하눔은1935년 런던에서 열린 국제 무용 축제 International Festival of Dancing 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1930년 대 말에는 '예브게니 그리고리예비치 브루실로브스키'라는 작곡가와 함께  '굴얀돔 Gulyandom' 이라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발레를 만들고, 그 작품에서 메인 무용수로 공연했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발레 학교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고, '춤과 노래'라는 자신만의 무용 세계를 확립시켜 나가게 됩니다.

타마라 하눔은 제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과 소련이 전쟁을 할 때는 최전선까지 직접 가서 군인들을 위해 700회가 넘는 위문 공연을 다녔습니다.

1941년 스탈린 상으로 30만 루블의 상금을 받게 되자, 그 상금을 전쟁 지원 기금으로 전부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대중들은 자신의 노래와 춤만으로도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부 사실을 일반에 알리지 않고 비밀스럽게 했다고 합니다.




1939년 페르가나 운하 개통 축하 공연에서의 타마라 하눔



1950년대에는 그녀의 세계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 폴란드, 몽골.체코슬로바키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 소련 정부로부터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고, 1991년 85세의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우즈베키스탄의 춤과 노래를 널리 알리고 후학을 양성하는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녀의 춤과 노래는 흑백 영상으로 많이 남아있습니다.




타마라 하눔은 앞에서 언급한 '서양에서 공연한 최초의 중앙아시아 여성',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발레작품 창작',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발레학교 설립자' 등과 같은 여러 수식어 외에도, 두 가지 점이 특히 유명합니다.


첫번째는, 최초로 얼굴을 베일로 가리지 않고 공연한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중앙아시아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 동료 중 하나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어서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동생에게 살해당했을 정도였습니다.

녀 또한 종종 살해 위협을 받았지만, 그런 협박에 굴하지 않고 베일 착용을 하지 않고 얼굴을 드러낸 채로 공연을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세계 민족들의 춤과 노래 Songs and Dances of the people of the World' 라는 공연입니다.


그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춤과 노래를 공연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 머물면서 그 나라의 전통 무용을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배워온 각국의 춤을 현지에서 구입해온 전통 의상을 입고 공연을 했습니다.

폴란드, 체코 같은 동유럽 국가부터 인도,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무용까지 전혀 다른 다양한 국가들의 춤을 소화해서 공연을 해서 전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집은 오늘날까지 타슈켄트에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녀의 무용 의상과 유품, 공연 포스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타마라 하눔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여기 '타마라 하눔의 노래 Песни Тамары Ханум'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1. '하눔 xonim' 은 왕족이나 고관대작의 부인 등 지체높은 여성들을 높여부를 때 사용하던 경칭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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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신여성이군요. ㅋㅋㅋ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는것만큼 멋진일이 또 있을까 싶어요.

    2014.09.29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 당시로서는 정말 신여성이죠.
      저도 우즈베키스탄 가서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정말 멋있는 인생을 살다가신 분 같아요.

      2014.09.29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정말 유명한 무용수로군요
    기부하는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9월 마지막 월요일을 잘 보내세요~

    2014.09.29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 몰랐던 정보이네요. 잘 보고갑니다~

    2014.09.29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타슈켄트에는 그녀의 생가 박물관이 있는데, 저도 그 곳을 견학가서 처음 알았어요ㅎㅎ

      2014.09.29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4. 발레를 좋아하지만 하눔의 이름은 처음 들었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집에 가서 영상도 봐야겠어요 :)

    2014.09.30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발레학교를 세웠다고는 하는데, 발레리나라고 하기보다는 전통춤을 추는 무용수인 거 같아요.
      둘은 스타일도 다르고, 무엇보다 발레하는 영상을 하나도 못 봤거든요.
      liontamer 님은 러시아어를 아시니까 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 같아요ㅎㅎㅎㅎ

      2014.09.30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5.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들었군요.
    안의 전시물들과 무용수 보다도 생가가 더 관심이 가네요. ㅋ 외관이 정겨워요.^^

    2014.10.01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냥 집 같은데 박물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내부는 별로 볼 건 없어요ㅎㅎㅎ

      2014.10.03 00: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