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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TurkmenCuisine
팔라브 Palaw 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널리 먹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음식이예요.
쌀과 고기, 당근, 양파를 넣고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서 만든 일종의 볶음밥인데, 한국 사람들은 너무 기름기가 많다고 해서 '기름밥' 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투르크메니스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도 널리 먹어요.
투르크멘어로는 '팔라브 Palaw', 우즈벡어로는 '오쉬 osh', 아제리어로는 '아쉬 aş'라고 하는데, 러시아어로 '쁠롭 плов' 이라고 해도 다 통해요.
참고 : 우즈베키스탄 음식, 오쉬
팔라브는 명절이나 축제, 큰 행사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즐거운 날에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기도 해요.
이럴 때에는 야외에다 큰 솥을 놓고 남자 요리사가 한꺼번에 수십, 수백인분씩 만드는데, 투르크멘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야 제맛이 난다고 해요.
어느 나라에서든 재료를 구하기가 쉽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고 해서 외국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많이 해먹는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투르크멘 친구 집에 초대되어서 팔라브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투르크메니스탄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아는 친구가 만드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더라고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던 시절 시장이나 음식점에서 팔라브를 정말 많이 사먹었지만, 가정에서 만드는 것은 처음 보았어요.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움푹한 솥에 기름을 가득 붓고 달군 뒤에, 고기를 넣고 튀기듯이 볶는다.
2. 따뜻한 물에 쌀을 불린다.
3.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채썬 당근과 양파를 넣은 후, 익을 때까지 같이 볶는다.
4. 뜨거운 물을 붓는다.
5. 물이 끓으면 불린 쌀을 집어넣는다. 이 때 쌀이 기름에 자작하게 잠길 정도가 되어야한다.
6. 데운 물을 쌀 위로 손톱 높이 정도 올라올 정도로 부은 후, 졸을 때까지 기다린다.
7. 물이 졸아서 쌀 위로 물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가운데가 불룩한 산 모양으로 만든다.
8. 밥 위에 비닐봉지를 덮고, 천으로 싼 뚜껑을 덮는다.
9. 15-20분 정도 뚜껑을 열지 말고 뜸을 들인다.
10. 뚜껑을 잠시 열고 섞어준다.
11. 다시 뚜껑을 덮고, 15-20분 정도 더 기다리면 완성!
팔라브를 할 때는 원래 양고기나 쇠고기를 넣는데, 친구는 특이하게 닭을 넣고 팔라브를 만들었어요.
아마 양고기는 구하기 힘들고, 쇠고기는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자주먹었던 우즈베키스탄 스타일 팔라브는 건포도나 병아리콩 등 많은 부재료를 넣어서 훨씬 화려하고 풍부한 맛이 나는데 비해, 친구가 만들어준 투르크메니스탄 스타일 팔라브는 그에 반해서는 훨씬 담백한 맛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기름기가 좀 많은데 비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기름기도 훨씬 적었어요.
아예 그릇을 살짝 기울여서 기름을 좀 빼고 먹기도 하더라고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생양파를 잘라서 같이 곁들여먹는 점이었어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양파는 거의 대부분의 요리에 넣어먹는 중요 식재료지만, 생으로 먹는 것은 본 적이 없는데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생양파랑 먹기도 한다고 해요.
한국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스타일 팔라브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없지만, 우즈베키스탄 팔라브는 동대문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르칸트' 에서 맛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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