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트남 [完]2015. 3.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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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간 황제릉은 카이딘 황제릉.

응우옌 왕조의 12대 왕인 카이딘 황제가 묻혀있는 카이딘 황제릉은 만드는데 1920년부터 1931년까지, 무려 11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민망 황제릉은 응우옌 왕조 초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에 전통적인 건축방식으로 지은 목조건물이라, 같은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꽤 익숙해요. 

반면 카이딘 황제릉은 프랑스의 영향력이 강화되던 응우옌 왕조 후기 건축물이라서 그런지 건축양식도 굉장히 다르고, 콘크리트도 지어서 매우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자유스럽게 보고, 늦지 않게 돌아오세요."


매 장소마다 베트남의 역사며 유적지에 관해서 장황하게 설명해주던 가이드는 이제 지쳤는지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지 카이딘 황제릉에서는 바로 자유시간을 주었어요.



카이딘 황제릉에도 황제를 지키는 석상들이 양쪽으로 두 줄로 서 있어요.




문관과 무관.



카이딘 황제릉은 산비탈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해요.



제일 꼭대기에 있는 황제의 묘역인 천정궁 Cung Thien Dinh 으로 올라갔어요.




우와!


안에 들어가자마자 저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어요.

무덤이라고 사실을 몰랐다면 궁전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화려했어요.






'이거 만들어놓고 아까워서 눈이나 감을 수 있을까.'


벽 장식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가구까지도 엄청 화려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어요.



대좌에 앉아있는 카이딘 황제의 동상.

다른 황제들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가묘를 만들었는데, 카이딘 황제는 동상 밑에 실제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해요.



천장에는 구름을 감싸고 있는 용 그림이 있어요.



건물 한 켠에는 서있는 카이딘 황제의 동상과 그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었어요.

동상의 얼굴이 굉장히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카이딘 황제는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해요.




카이딘 황제의 흑백 사진.





카이딘 황제가 사용했던 생활용품들.

서양과 동양이 오묘하게 섞인 느낌이었어요.

그릇 같은 경우는 서양식 그릇 같으면서도 중국의 도자기 같은 느낌도 있고, 서랍은 자개장과 비슷하고요.



사람이 안 다니는 조용한 뒷길.

뒷길로 천정궁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아래로 내려갔어요.




산비탈 높은 곳에 있다보니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아요.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흐려서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계단도 용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카이딘 황제릉은 자유시간을 많이 주었는데, 면적이 크지가 않아서 다 구경하는데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날도 흐린데다가 건물이 시커멓고 뾰족뾰족하다보니 왠지 음산하기도 하고, 드랴큘라 같은 게 튀어나올 거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사람들은 예정 시간보다 빨리 모였고, 미니버스는 사람이 다 차자마자 바로 출발했어요.


"이제 우리 잠시 티 타임을 가질 거예요."


원래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나와있진 않았지만, 간단히 차 한 잔씩 나눠주나 보다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미니버스는 외곽에 있는 어느 가게 앞에 정차했어요.

가게 안에 베트남식 과자를 파는 가게인 거 같았는데, 넓은 홀에는 온통 목욕탕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었어요.




테이블에는 차가 든 플라스틱 주전자와 베트남 전통 간식거리가 담겨있었어요.


'아, 맛없어.'


차는 언제 우렸는지 미지근하고, 그나마도 같은 찻잎에 계속 물을 부어서 몇 번이나 우린 듯 향이 다 날아가다 못해 속이 미식거릴 정도였어요.

컵에 따라놓은 차만 비우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닥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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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역시 투어로 가면 시간에 맞춰가야하는 압박감이.. 하지만, 그만큼 관광지에 데려다주니 편하지요.
    이런곳은 시간을 많이 가지고 보고 싶어요

    2015.03.12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포기해야하잖아요.
      개별 관광을 하는 것만큼 양껏 볼 수는 없었지만, 황제릉들은 투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보기 힘든터라 '보는 게 어디냐' 하면서 마음을 달랬어요ㅠㅠ

      2015.03.12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곳 역시 중국의 향기가 물씬 나는 것 같습니다.

    2015.03.12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국의 느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전에 봤던 시타델이나 민망 황제릉 보다는 훨씬 색다른 건축스타일이었어요.

      2015.03.12 16:36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번에 저희 친정식구들 모두 캄보디아 다녀왔는데
    캄보디아 다녀온 사진만 봐도 감동이더라고요 ㅎ
    전 요즘 임신중이라 여행은 생각도 못하네요
    출산후에 몸조리후 많이 다녀보려고요 >_<
    윗분 말씀처럼 이런곳은 정말 시간을 많이 두고 여행하고 싶은곳이네요

    2015.03.12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캄보디아를 못 다녀왔는데, 킬링필드나 앙코르와트 등 볼거리가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베트남은 음식 잘 맞고, 물가도 저렴해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인 듯 해요.

      2015.03.12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여기 갔을때 음산한 기분이 느껴지드라구요 ㅋㅋ
    참 무덤이 화려하던데 역사 이야기를 알고나니 좀 그렇드라구요ㅠㅠ

    2015.03.12 17:1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사람들에 치이면서 정신없이 보느라 잘 못 느꼈는데, 정말 밤 늦은 시간에 여기 다시 오면 음산할 거 같아요.
      건물들도 시커멓고 하니...

      2015.03.13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5. 무덤이 진짜 화려하네요!!

    2015.03.12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너무 화려해서 '이런거 짓고 나서 아까워서 눈이나 감아질까' 싶더라고요.
      살아서 사용하기도 부담스러운데, 이런 좋은 건물을 무덤으로 쓰다니..ㅠㅠ

      2015.03.13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6. 알 수 없는 사용자

    언제나 마지막 황제들은 슬픈 이야기인 것 같아요 ㅠㅠ

    2015.03.12 21:34 [ ADDR : EDIT/ DEL : REPLY ]
    • 베트남 응우옌 왕조 말기에는 프랑스의 침략과 전쟁으로 점철되는 역사더라고요.
      우리나라와 비슷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2015.03.13 00:30 신고 [ ADDR : EDIT/ DEL ]
  7. 악~왕궁인줄 알았더니 무덤이라니...그 화려함이 정말 놀랍네요~~

    2015.03.13 0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무덤이라니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황족이나 고관 대작의 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 화려한데요ㅎㅎㅎ

      2015.03.14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8. 우와~ 여기 규모도 굉장히 크고, 내부는 화려하고 독특해요. 저도 실제로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듯요~~

    2015.03.14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민망 황제릉이나 뜨득 황제릉 같이 넓은 부지에 지은 것보다는 좁지만, 그래도 꽤 넓더라고요.
      다른 데에서는 보지 못할 오묘하고 화려한 건축물이라 훼에 들리시는 분들께는 정말 강추예요!

      2015.03.14 22: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