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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08. 12/20 훼 시티투어 (4) 카이딘 황제릉

by 히티틀러 201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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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간 황제릉은 카이딘 황제릉.

응우옌 왕조의 12대 왕인 카이딘 황제가 묻혀있는 카이딘 황제릉은 만드는데 1920년부터 1931년까지, 무려 11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민망 황제릉은 응우옌 왕조 초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에 전통적인 건축방식으로 지은 목조건물이라, 같은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꽤 익숙해요. 

반면 카이딘 황제릉은 프랑스의 영향력이 강화되던 응우옌 왕조 후기 건축물이라서 그런지 건축양식도 굉장히 다르고, 콘크리트도 지어서 매우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자유스럽게 보고, 늦지 않게 돌아오세요."


매 장소마다 베트남의 역사며 유적지에 관해서 장황하게 설명해주던 가이드는 이제 지쳤는지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지 카이딘 황제릉에서는 바로 자유시간을 주었어요.



카이딘 황제릉에도 황제를 지키는 석상들이 양쪽으로 두 줄로 서 있어요.




문관과 무관.



카이딘 황제릉은 산비탈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해요.



제일 꼭대기에 있는 황제의 묘역인 천정궁 Cung Thien Dinh 으로 올라갔어요.




우와!


안에 들어가자마자 저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어요.

무덤이라고 사실을 몰랐다면 궁전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화려했어요.






'이거 만들어놓고 아까워서 눈이나 감을 수 있을까.'


벽 장식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가구까지도 엄청 화려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어요.



대좌에 앉아있는 카이딘 황제의 동상.

다른 황제들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가묘를 만들었는데, 카이딘 황제는 동상 밑에 실제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해요.



천장에는 구름을 감싸고 있는 용 그림이 있어요.



건물 한 켠에는 서있는 카이딘 황제의 동상과 그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었어요.

동상의 얼굴이 굉장히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카이딘 황제는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해요.




카이딘 황제의 흑백 사진.





카이딘 황제가 사용했던 생활용품들.

서양과 동양이 오묘하게 섞인 느낌이었어요.

그릇 같은 경우는 서양식 그릇 같으면서도 중국의 도자기 같은 느낌도 있고, 서랍은 자개장과 비슷하고요.



사람이 안 다니는 조용한 뒷길.

뒷길로 천정궁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아래로 내려갔어요.




산비탈 높은 곳에 있다보니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아요.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흐려서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계단도 용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카이딘 황제릉은 자유시간을 많이 주었는데, 면적이 크지가 않아서 다 구경하는데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날도 흐린데다가 건물이 시커멓고 뾰족뾰족하다보니 왠지 음산하기도 하고, 드랴큘라 같은 게 튀어나올 거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사람들은 예정 시간보다 빨리 모였고, 미니버스는 사람이 다 차자마자 바로 출발했어요.


"이제 우리 잠시 티 타임을 가질 거예요."


원래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나와있진 않았지만, 간단히 차 한 잔씩 나눠주나 보다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미니버스는 외곽에 있는 어느 가게 앞에 정차했어요.

가게 안에 베트남식 과자를 파는 가게인 거 같았는데, 넓은 홀에는 온통 목욕탕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었어요.




테이블에는 차가 든 플라스틱 주전자와 베트남 전통 간식거리가 담겨있었어요.


'아, 맛없어.'


차는 언제 우렸는지 미지근하고, 그나마도 같은 찻잎에 계속 물을 부어서 몇 번이나 우린 듯 향이 다 날아가다 못해 속이 미식거릴 정도였어요.

컵에 따라놓은 차만 비우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닥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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