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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16. 12/22 호이안 푸젠회관

by 히티틀러 201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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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 빨래부터 확인했어요.

습한 날씨에 빨래가 1g 도 마르지 않았어요.

속옷이나 양말은 전날 헤어드라이어로 거의 말려두고 자서 괜찮았지만, 바짓단이며 신발은 젖은 상태 그래도였어요.

뿐만 아니라 호텔비를 계산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꺼내놓은 달러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눅눅해져 있었어요.

베트남은 호주에서 플라스틱돈을 만들어온다는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일단 아침부터 먹고, 마저 말리기로 했어요.



아침 메뉴판.

저는 팬케이크나 오믈렛은 별로라서 삶은 계란과 바게트를 골랐어요.



이건 너무하잖아!


아무리 삶은 계란에 바게트라고 하지만, 최소한 오이나 토마토, 과일 쪼가리는 나올 줄 알았는데 달랑 두 개만 나왔어요.



커피를 마셔가면서 퍽퍽한 바게트를 넘겼어요.

다 먹고나니 뱃속에서 바게트가 불어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호텔 예약할 때는 리버뷰를 즐기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리버뷰고 뭐고 비가 내려 기온이 뚝 떨어져서 너무 추웠어요.

유리창이 아닌 나무 덧창이라서 닫을 수도 없었어요.

최대한 바람을 피해서 아침을 먹고, 후다닥 방으로 돌아갔어요.

가장 급한 건 신발.

일정이 짧아서 신고 온 운동화 한 켤레 밖에 없는데, 그 신발이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푹 젖어있는 상태였어요.

작은 헤어드라이어로 운동화 깔창과 신발을 열심히 말렸어요.

과열로 툭하면 꺼지는 헤어드라이어를 훅훅 불어가면서 2시간 정도 신발을 말렸더니 그럭저럭 신을만하게 말랐어요.

시간은 어느새 11시 반.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어요.


"여기 하노이 가는 버스표예요.

1시 반에 여기로 픽업을 올거예요."


호텔에서 표를 사면 씬카페 Sinh Cafe 나 인터넷에서 표를 산 것보다는 수수료가 붙어서 비싸요.

하지만 많아봐야 1-2천원 차이인데, 호텔까지 바로 픽업을 오니까 확실히 여행하기 편하더라고요.

숙박비와 버스비를 계산한 후에 리셉션에 짐을 맡기고 나왔어요.

원래 계획은 전날 못 먹은 미꽝 Mi Quang 을 먹은 후 좀 쉬다가 버스를 탈 생각이었지만, 친구가 가기 전에 올드타운 구경을 하자길래 점심을 포기하고 올드타운으로 향했어요.
















전날 그렇게 비가 오더니 물이 무섭게 불어나있었어요.

비가 조금만 더 왔으면 수재 입을 뻔했더라고요.



다시 가본 일본인 다리.



비가 와서 그런지 관광객도 적어서 구경하기도 좋고, 사진 찍기도 훨씬 좋았어요.




등불이 남아있는 거리.





기념품 상점들.

그림이나 다구 세트는 하나 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사는 것보다 가져가는 게 일이라 군침만 흘렸네요.



가장 충격적인 기념품은 바로 뱀술.

베트남도 뱀을 보양식으로 여긴다고 해요.
















푸젠회관 Hoi Quan Phuc Kien.

17세기에 푸젠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회동 장소이자 그들이 믿는 신들을 모시는 사원으로, 호이안에서 가장 큰 향우회관이라고 해요.



안뜰에 있는 용조각.

전날 봤던 광둥회관에도 안뜰에 용조각이 있었는데, 중국 건축 스타일인가봐요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아치형 출입문을 지나야해요. 



향우회관 본관.




이곳에도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천후성모 Thien Hau 가 모셔져 있어요.



제단에 올려놓은 차.

베트남은 마치 한 모금씩 마시라는 것처럼 찻잔이며 주전자가 참 아기자기한 게 많아요.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지만, 디저트 종류 같아요.

말이라도 통하면 이런저런 얘기라도 하면서 이게 뭔지, 이렇게 차려놓는 이유가 뭔지 물어보고 싶지만, 베트남어를 모르니 그냥 답답할 따름이었어요.




배가 이동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투언퐁니와 멀리 있는 배들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티엔리냔 신을 모신 사당.



1/20로 축소해만든 중국 선박 모형이라고해요.




푸젠회관을 보고 나니 어언 1시간 남짓이 지나있었어요.

아쉽지만, 버스를 타기 위해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어요.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


전날 밤에도 웨딩사진 촬영하려고 왔는데, 워낙 비가 많이 와서 고생하더니, 지금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요.

사진 찍지말라고 부탁해서 얼굴은 가렸어요.



이제 이 풍경도 못 보는구나.


호텔에서 다시 짐을 찾아서 픽업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호이안에서 하노이까지는 거의 2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긴 여정.

장시간 이동하는 건 크게 걱정되진 않지만, 점심을 못 먹은 게 영 마음에 걸렸어요.

다음날 아침까지 이동해야하는데, 언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기약도 없거든요.



시간이 촉박하고, 비 때문에 먹거리 파는 노점들도 나오지 않았어요.
급한대로나마 감자칩 두 봉지를 들고 왔어요.
곧 픽업차량이 호텔로 찾아왔고, 그 차는 camel travel 사무실 앞에 내려주었어요.
1시 반인줄 알고 있던 슬리핑버스는 2시 출발이었고, 이미 10여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호이안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아니라 호치민에서부터 올라온 버스라 2시에서 10-15분 즈음 사무실 앞에 버스가 도착했어요.
지정좌석제가 아니었길래 빈자리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많아서 창가쪽 1층 자리에 빨리 자리를 차지했어요.
비와 습한 날씨로 인해 버스 안은 아무리 에어컨을 돌려도 꿉꿉하고 눅눅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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