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이번주 토요일은 나브루즈 명절이예요.
나브루즈는 페르시아과 투르크계 민족들이 기념하는 신년 명절이예요.
이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우리나라 구정 같이 크게 기념하는 전통명절인데, 각 국가마다 여러가지 음식을 해먹고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축제가 펼쳐져요.
나브루즈 축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예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노우루즈 Nowruz' 라고 하는데, 나브루즈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는 '세메니 Semeni ' 가 있어요.
이미지 출처 : http://www.turkmenkitchen.com/tm/semeni/
세메니'의 기원은 고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고 하는데,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세메니의 어원은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에 나오는 생명의 꽃이자, 영원의 상징인 '하옴 셈셈 Haom semsem' 에 있다고 해요.
중앙아시아 중세시기 살았던 학자나 시인, 문학가들의 기록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디저트지요.
이미지 출처 : http://www.turkmenkitchen.com/tm/semeni/
최소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 밀싹에 물을 주고 습기를 유지해가면서 싹을 틔워야해요.
이미지 출처 : http://www.nowruz.gov.tm/tm/dishes-tm/semeni-tm
그럼 이렇게 파랗게 자라난 밀 새싹은 소생하는 봄과 자연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해요.
이미지 출처 : http://www.turkmenkitchen.com/tm/semeni/
돋아난 새순은 잘라버리고 난 후, 싹이 난 뿌리 부분만 갈아요.
이미지 출처 : http://www.nowruz.gov.tm/tm/dishes-tm/semeni-tm
거기에 물과 밀가루, 설탕을 넣고, 솥에서 꼬박 하루를 저어가면서 끓여줘야줘야 세메니가 완성이 되요.
세메니가 계속 끓도록 불 온도를 맞춰줘야하고, 바닥이 눌지 않도록 계속 저어줘야하기 때문에 혼자서 만들기는 힘들어요.
보통은 마을 전체 혹은 몇 가구의 여성들이 모여서 대량으로 만드는데, 모인 사람들 중에서 경험많고 현명한 여성이나 많은 자녀를 낳은 여성을 중심으로 해서 나브루즈 전날 밤부터 시작해서 당일 새벽까지 만든다고 해요.
세메니를 만들고 있을 때 이웃이나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면 "Semeniňiz süýji! (당신의 세메니가 달콤해져라!)" 라는 인사를 건네고, 세메니를 만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Diliňiz süýji! (당신의 혀처럼 달콤해져라!)", "Sözüňiz süýji! (당신의 말처럼 달콤해져라!)", "Hudaýa şükür! Elimiz süýji. (신께 감사를! 당신의 손처럼 달콤하구나)" 라는 답변을 한다고 하네요.
투르크멘 사람들의 믿음에 따르면, 무함마드의 딸인 파티마 Äşe-Patma 가 임신 중일 때, 이 음식을 최초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 때문에 임신한 여성이나 자녀가 적은 여성들에게 세메니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세메니를 먹도록 권유한다고 해요.
실제로도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라서, 임신이 잘 안되거나 습관성 유산을 하는 여성, 불임 남성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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