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온 이후 살던 집의 계약이 끝나서 새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예전 집은 시내 최중심가에 위치해있어서 교통은 좋았지만, 툭하면 전기 끊기고, 물 끊기고, 엘리베이터 안 되고, 바퀴벌레 우글거리고...

이사 가기 날까지도 계속 문제를 일으켰지요.

매일 기온이 40도 넘게 올라가는데 며칠동안 물이 안 나와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전기도 툭하면 끊기고, 수도물은 나오지도 않는데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고 항의가 들어와서 수리비까지 물어줬어요.

집열쇠를 넘겨주려고 집주인이 왔을 때도 한 번 쓰지도 않은 전화기가 안 되서 그것도 물어줘야될 뻔했어요.

다행히 전화기에 배터리가 없는 아주 단순한 문제라서 빨리 가게에 가서 건전지 사다 끼우니까 되더라고요;;


사실 새 집은 이미 5월 말에 구해서 6월부터 살기로 얘기하고 미리 월세도 다 낸 상태였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여름에 물이 안 나오니 당장 짐 싸서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어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사하고 싶다고 맘대로 이사할 수가 없어요.

문제는 거주등록증.

이사가기 전 혹은 이사하는 당일 날에 반드시 오비르(Ovir)에 가서 반드시 신고를 해야해요.

여권에 표시된 거주등록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것이 발각되면 3000 달러 벌금을 물어요.

누가 봐도 티나는 외국인은 누가봐도 눈에 잘 띄어서 경찰이 집에 찾아올 확률도 높고요.

여기서 사는 한국인들도 그렇고, 현지인들도 거주등록 문제 해결하고 이사하라기에 6월 중순에나 이사를 했네요.


새로 이사한 집은 시내와는 좀 떨어져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입니다. 

지하철이 안 들어와서 불편한 점은 있지만, 예전 집보다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좋아요.

예전 집은 이웃간에 교류가 없었는데 새 집은 이웃끼리 서로서로 알고 지내고, 아이들도 골목에서 놀고, 집 근처 슈퍼도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니까 치안 문제에서도 안심이 되고요.

전에 살던 사람들이 한국인이라 남겨놓고 간 한국 물건들도 많고, 무엇보다 카펫이 아닌 장판이 깔려있으니 집이 깨끗해요.


이사할 때 이것저것 일이 많았으니 액땜한 셈 치고, 앞으로는 일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