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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야카르타10

[인도네시아] 17. 6/5 족자카르타 그라메디아 서점 매일 아침 6-7시에 일어나서 서두르다가 처음으로 느지막히 일어났다.그래봐야 8시, 전날의 강행군 때문에 다리가 뻐근했다. 게으름을 피우다 느지막히 아침을 먹었다.호텔의 아침식사는 10시까지인데, 평소보다 늦게 나왔더니 떨어진 음식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오늘은 족자카르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밤기차를 타고 자카르타로 넘어간다.체크아웃을 하면 샤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호텔 근처에 있는 파쿠알라만 크라톤이나 다녀온 후 카페 같은 데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벼운 일정을 할 계획이었다. 배아파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배배 꼬이는 듯 아파왔다.그리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더위 먹은건가? 어제 길거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나? 물갈이인가? 급한대로 지사제를 먹은 뒤, 물에다 포카리스웨트가루까지 타마.. 2016. 8. 17.
[인도네시아] 16. 6/4 족자카르타 프람바난사원 족자 트랜스 1A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렸다.더운 날싸에 에어컨 안 나오는 버스에서 계속 서서왔더니 에너지가 방전되기 일보 직전이다.시간이 없어 점심도 못 먹었다. 정거장 근처의 작은 가게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셨다.망고주스라고 하는데, 주스가루를 물에 탄 거라 불량식품 같은 맛이다.생수도 아닌 물을 그냥 마셔도 되나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상황은 아니었다. 가게에서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같이 팔고 있었다.점심도 못 먹은 상태라 무언가 먹을까 했으나, 파리 날리고 위생상태가 영 찜찜해서 먹진 않았다. 외국인을 본 택시기사들이 프람바난 사원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무시하고 그냥 걸었다.큰 도로라서 길 건너기 좀 무서웠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도보고 20분 정도 걸렸다... 2016. 8. 8.
[인도네시아] 15. 6/4 타만 사리, 카우만 모스크 크라톤 구경을 마치고 타만사리로 향했다.타만사리로 오후 3시만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야한다. 도대체 어디야? 론니플래닛 지도를 보면 그닥 멀 거 같지 않은데, 길이 가늠이 되지 않았다. "타만 사리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하나요?""나도 점심 먹으러 그 쪽으로 가는 길이에요." 30대 즈음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에게 글을 물어봤더니, 기꺼이 동행을 해주었다 "이 마을에는 군인들과 장인들이 살던 곳이에요." 보통 왕궁 근처에는 왕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시설들이 위치해있다.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촌은 의관이나 역관, 장인들이 많이 살았고, 성균관 인근에는 성균관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담당하던 반촌이 있었다. 족자카르타도 마찬가지로 크라톤에서 타만 사리로 가는 길에는 왕실을 지키던 군인.. 2016. 8. 4.
[인도네시아] 14. 6/4 족자카르타 크라톤 왕궁 소노부도요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맞은 편에 보이는 크라톤 왕궁으로 향했다.인도네시아 자바섬에는 왕궁이 2개 있는다.하나는 족자카르타Jogjakarta, 다른 하나는 솔로 Solo 라고도 불리는 수라카르타 Surakarta 에 위치하고 있는데, 족자카르타의 것이 규모가 더 크다고 한다.족자카르타 크라톤 Keraton Ngayogyakarta Hadiningrat 은 1755년 욕야카르타 왕조의 첫번째 술탄인 하멩쿠부워노 Hamengkubuwono 1세이 의해서 지어진 왕궁이다.19세기 영국군의 침략으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기에 현재의 왕궁 대부분은 1920-30년대 하멩쿠부워노 8세 시절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지금은 관광지와 박물관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실제 왕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 2016. 7. 25.
[인도네시아] 13. 6/4 족자카르타 소노부도요 박물관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언제나 힘들다.한국에서도 그랬는데, 여행 와서 피곤이 쌓여있는 상태는 일어나기와 더 힘들다오전에는 크라톤 근처를 보고, 오후에는 프람바난 사원을 다녀오는 빡센 일정을 해야하는 날인 터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호텔의 아침식사 메뉴는 전날과 비슷했지만, 바나나 잎을 삼각뿔 모양으로 싼 음식은 처음이었다.몇 개 남아있지 않아서 서둘러 하나를 집어왔다. 나시 르막 Nasi Lemak 바나나잎을 벗겨보니 흰쌀밥과 함께 고깃조각, 완숙계란 반쪽, 땅콩조림, 삼발소스가 같이 들어있었다.'나시 르막 Nasi Lemak' 이라는 음식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널리 먹는다.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이 나시 르막을 휴대용 도시락으로 많이 가지고 다닌다.삼각뿔 한 두개 정도면 충분한 한끼 식사가 되는 .. 2016. 7. 21.
[인도네시아] 11. 6/3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 사원 오후에는 보로부두르 사원 투어를 신청했다.보로부두르 사원은 족자카르타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아도 해서 투어를 신청했다.호텔 리셉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밴이 데리러 왔다.기사님은 간단한 수준의 영어만 구사하시는 분이셨는데,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니 환하게 웃어주셨다.몇 군데 숙소를 더 들러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는 보로부두르 사원으로 출발했다. Selamat jalan! 즐거운 여행 되세요! 원래는 행정구역 경계가 바뀔 때 붙어있는 '안녕히 가십시오' 의 의미로 붙어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덕담처럼 느껴졌다.구름도 적당히 껴서 관광하기 좋은 날씨였다. 여기도 동남아 국가라서 오토바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처럼 충격.. 2016. 7. 5.
[인도네시아] 10. 6/3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투구기념탑 술기운에 정말 푹 자고 일어났다.아침 햇살도 맞고 날씨도 확인할 겸 발코니로 나갔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인 것은 벽에 붙은 도마뱀.징그럽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고 슉슉 빨리 돌아다니는게 너무 귀여웠다.파충류를 좋아하진 않지만, 한국에 데려가서 애완용으로 한 마리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다행히 날씨는 맑다못해 아침 댓바람부터 태양열에 달아오르고 있었다. 조식은 인도네시아 음식으로 구성된 뷔페였다.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전통 의상을 입은 악사 분도 오셔서 식사 시간 내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주셨다. 밝을 때 보는 숙소는 더 멋졌다.정원도 넓고, 건물들 사이도 넓게 떨어져있어서 마치 펜션 같은 느낌이었다.식사를 마치고 난 후, 환전도 하고 구경도 하기.. 2016. 1. 8.
[인도네시아] 09. 6/2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1) 족자카르타 기차역에서 나왔다.기차역에서 여행자거리인 말리오보로 거리로 가려면 철길을 건너야한다. 캐리어를 끌면서 울퉁불퉁한 철길을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양쪽에서 차단기가 내려왔다.순식간에 차단기 사이에 갇혀버렸다. 어떡하지? 빨리 뛰어가야하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갇힌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라 꽤 많다는 것.하지만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아닌 듯 적당히 가장자리로 피해갈 뿐이었다. 심지어 관리인조차도 별 거 아니라는 듯 심드렁하게 볼 뿐이었다. 철도는 곧 텅 비어버렸다.나도 현지인들을 따라서 철도 가장자리 적당한 곳에 서있었다. 기차가 바로 코 앞에서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차단기 안이라고 해도 지하철 플랫폼의 안전선 정도의 거리는 되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할 거 같지는 않았지만, 차단선 안에서 기차를 보는.. 2016. 1. 4.
[인도네시아] 08. 6/2 족자카르타 가는길 오전 다섯시 반에 눈을 떴다.전날 얼마나 걸었는지 자고 일어나도 발바닥에 감각이 서있으면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기차 시간 때문에 힘든 몸을 일으켰다.씻고,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조식은 뷔페식이었다.오전 7시부터 시작이라고 했는데 6시 45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팅이 완료되어있었고,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몇 명 있었다. 조식뷔페 메뉴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빵이나 시리얼 같은 서양식 아침식사부터 미고랭, 나시고랭 같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까지 다양하게 나왔다.인도네시아 음식은 매콤한 맛이 있어서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거 같다.사실 한국을 찾는 인도네시아 관광객들도 무슬림이라서 음식을 가려먹어서 그렇지, 한국 음식을 정말 잘 먹는다.신라면에 김치 곁들여서 먹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 2015.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