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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37

[아르메니아] 22. 7/15 귬리 (1) 베르니사즈 시장을 보고 나서 아침에 친구와 이야기했던 대로 귬리에 가기로 했어요.호스텔 직원과 론니플래닛에 따르면 예레반에서 귬리 가는 미니버스는 '조라바르 안드로닉' 지하철역 근처에서 출발한다고 했어요. "귬리 가는 버스? 기차역으로 바뀌었어!" 아무리 봐도 버스 타는 곳이 보이지 않아 주변 상인들에게 손질발짓으로 물어보니, 3일 전에 기차역으로 옮겼다고 했어요.베르니사즈 시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서 비용도 아낄 겸 걸어왔는데, 결국 다시 지하철을 타야했어요.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기로 했어요. "페트병 안에 레몬 조각이 들어있어!" 이 음료수의 이름은 '레몬젤라'.레몬맛 음료수나 레모네이드는 전세계 어디든 있을 수가 있지만, 진짜 레몬조각이 든 음료수를 처음.. 2014. 1. 23.
[아르메니아] 21. 7/15 예레반 베르니사즈 벼룩시장 "귬리 가자." 호스텔에 다른 사람이 해둔 예약이 있어서 하루동안 방을 비워줘야했어요.직원은 원한다면 다른 데 머물 곳을 알아봐준다고 했지만, 이참에 하루정도 다른 곳에서 1박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 했어요.하지만 어디를 여행할지 마땅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귬리를 가자고 제안했어요.다른 여행자들이 잘 가는 곳도 아닐 뿐더러 직원이 아름답다고 추천한 곳이라고 했어요.어차피 아는 것도 없는 데다가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라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오전에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을 보고, 오후에 귬리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아침 10시까지는 아침식사를 주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가기로 했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은 빵, 잼, 버터, 치즈, 계란, 커피.. 2014. 1. 20.
[아르메니아] 20. 7/15 예레반 공화국 광장, Hyusisayin 거리 기절해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음날 새벽.채 7시가 되지 않았는데 이미 밝은 환하게 밝아있었어요.날도 선선한테 잠깐 새벽 산책이라 할까 생각했으나 조금 귀찮기도 하고, 이른시간부터 부스럭거리면 자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나왔어요.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어요.카프카스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여유롭게 지냈던 날은 없는 것 같았어요. 제가 묵고 있던 엔보이 호스텔 Envoy Hostel 은 유료로 빨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동안 밀린 빨래를 맡기려고 했어요. "오늘은 빨래가 많아서 힘들어요. 근처에 빨래방이 하나 있으니 거기에 맡기세요." 알려준 대로 찾아가니까 무슨 병원 비슷한 곳 같았는데, 빨래방도 겸.. 2014. 1. 10.
[조지아&아르메니아] 19. 7/14 트빌리시 ~ 예레반 아침 7시 무렵, 트빌리시에 도착했어요.카프카스 여행을 시작했을 때 처음 온 곳이 트빌리시였기 때문에 도시 모습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어요.트빌리시 시내에 들어서자 버스 안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저와 M씨의 계획은 트빌리시에서 바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넘어가는 것.트빌리시에는 버스 터미널이 3개 있는데, 아제르바이잔 바쿠나 아르메니아 예레반, 터키 등으로 넘억는 국제선버스는 그 중 '오르타찰라' 라는 터미널에 있어요.오르타찰라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기사 아저씨는 추가로 요금을 더 내라고 했어요.우리는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오르타찰라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가기가 고약하기 때문에, 돈을 얼마를 주고서라도 바로 가는 게 훨씬 좋았거든요.버스에는 우리 말고 다.. 2013. 10. 19.
[조지아] 18. 7/13 바투미 (2) 바투미 시내는 열심히 공사 중이었어요.인도 뿐만 아니라 차도까지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먼지도 풀풀 날릴 뿐만 아니라 차와 사람이 섞여서 있다보니 위험하기도 했어요. 지도도 보지 않고 무작정 걷다보니 큰 호수가 있는 공원이 나왔어요. 공원은 꽤 규모가 컸지만, 그곳도 공사 중이었어요.산책하기에는 괜찮았지만 그늘이 별로 없어서 여름날에 돌아다니기에는 좀 더웠어요.그늘이 좀 있는 벤치에는 전부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마땅히 앉을만한 자리도 없는 게 조금 아쉬웠어요.선선한 저녁 무렵에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오면 괜찮을 거 같아요. "밥 먹자." 돌아다니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어요.여행을 떠나기 전에 참고할 겸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그루지아 편'을 봤어요.거기서 PD가 그루지아 청년들과 함께 '낀깔리'라는 .. 2013. 10. 3.
[조지아] 17. 7/13 아칼츠케 ~ 바투미 (1)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로 버스를 타러 갔어요.전날에는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터미널은 바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었어요.아칼츠케에서 바투미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와 11시에 있고, 트빌리시로 가는 버스는 8시 즈음에 첫 차가 있고 거의 매 시간 출발한다고 했어요. 바투미행 버스.실상은 버스라기보다는 마슈르트카에 가까운 승합차였어요.그루지아(조지아) 문자로 쓰여있었지만, M씨가 출발하기 전에 알파벳을 외워오고 저도 몇 자 익혀서 어렵지 않게 버스를 찾을 수가 있었어요.터미널 건물은 있지만, 따로 매표소라든가 버스 회사 사무소에서 표를 사는 시스템이 아니고, 운전 기사에게 돈을 주고 표를 산 후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되었어요.승합차이다보니 자리가 많지 않아서 빨리 들어가서 가.. 2013. 9. 30.
[아제르바이잔] 15. 7/11 나흐치반 자치공화국 줄파 줄파로 가는 길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구름이 좀 많이 끼기는 했지만, 전원으로 놀러가는 기분이었어요. 저 멀리로 나흐치반의 대표적인 상징인 일란 다그(ilan dag, 뱀 산)이 보였어요.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시간도 돈도 없어서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나흐치반의 자연 환경은 이제까지 제가 보아왔던 한국의 자연환경과 달라서 매우 신기했어요. "저 쪽 너머가 이란인데, 원래는 다 우리 땅이었어." 아저씨가 얘기하셨어요.원래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현재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영토 뿐만 아니라 테브리즈를 중심으로 한 이란 서북부를 포함한 넓은 지역에 살고 있었어요.현재 아제르바이잔에 해당하는 카프카스 지역은 북 아제르바이잔, 현 이란 영토에 해당하는 지역은 남 아제르바.. 2013. 9. 9.
[아제르바이잔] 14. 7/11 나흐치반 자치공화국 나흐치반 시 버스를 타고 가다가 aviakassa가 보이기에 근처에서 급하게 내렸어요.하지만 미니버스는 커녕 정류장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숙소를 찾든 관광을 하든 일단은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거리는 정비했는지 깔끔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공원을 걷고 있는데, 뫼미네 하툰이 보였어요. 뫼미네 하툰 Momine Xatun.벽돌로 지어진 26m의 기념물로, 일란 산과 함께 나흐치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의 하나예요.이 기념물은 1186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아제르바이잔 남부와 이란 북부 지역을 통치하던 왕인 아타그벡 Atagbeg 이 자신의 첫번째 부인인 뫼미네 하툰을 위해서 지었다고 해요.원래는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도 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2013. 9. 2.
[아제르바이잔] 13. 7/11 나흐치반 가는 길 전날 호텔에 아침 8시에 모닝콜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호텔에서는 잊어버렸는지 모닝콜을 해주지 않았지만, 다행히 8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어요.일단은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짐을 정리하여 나왔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어요.리셉션에 짐을 맡기고, 공항까지 갈 택시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어요.로비에서 멍하니 시간을 때우기보다는 멀리는 못 가지만 근처라도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하타이 지역은 지하철 종점이기도 하고, 비교적 외곽지역이예요.아직 낡은 집도 많고, 이제야 새로 건물을 지으면서 정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근처에 있는 모자이크.왜 여기에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호텔에 돌아오니 로비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니 곧 택시가 왔어요.매니저는 공항까지 20마나트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2013.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