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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37

[아제르바이잔] 16. 7/7 바쿠 (5) 테제피르 모스크, 이맘 후세인 모스크, 네리마노프 동상 숙소에서 더위 좀 식히고 저녁 무렵이 되자 슬슬 다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장소는 테제 피르 모스크 Təzə pir məscidi.저는 모스크나 마드라사 같은 종교 유적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테제 피르 모스크'만은 꼭 가보고 싶었어요.카프카스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는 기독교를 믿는 국가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현재는 러시아에 속해있는 일부 민족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들입니다.소련 시절,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슬로건 하에 종교를 억압했습니다.같은 종교를 믿는 무슬림들간의 형제애를 강조하는 이슬람은 그 중에서도 특히 탄압을 많이 받았는데,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모스크와 종교 시설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유적들은 파괴 혹은 방치되었으며, 종교인들은 잡혀가서 처형 혹은 유배.. 2013. 2. 16.
가끔 생각나는 아르메니아 음식, 포가차 아르메니아를 여행하던 중에 '귬리 Gyumri' 라는 곳을 간 적이 있어요.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어요.여행 하는 내내 '빨리 예레반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1988년 발생한 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도시인데, 그 복구가 아직도 안 되어 있었어요.사람이 진짜 살기는 사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름하고, 가로등도 제대로 없어서 어둠침침하고..더군다나 하필 제가 여행한 날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구경은 커녕 비싼 호텔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면서 시간을 때웠지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배를 쫄쫄 굶다가 밤 8시가 넘어서야 비가 그쳐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한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문이 열린 식당 하나를 발견했어요.원래는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을.. 2013. 1. 13.
[아제르바이잔] 14. 7/6 바쿠 (3) 불바르, 쉐히드레르 히야바니 9시가 넘어서 느지막히 일어났어요.여행을 떠나기 전 제일 걱정했던 사항이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나는 배를 타는 일과 바쿠 숙소 문제가 너무나도 수월하게 해결이 되었어요.긴장도 풀린데다가 자는 방에 해가 들지 않아서 숙면을 취했어요.바쿠는 이미 작년에 왔던 곳.일정이 급한 것도 아니니 굳이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어요.점심나절까지 호스텔 베란다에 앉아 설탕을 듬뿍 친 레몬민트차를 마시면서 빈둥거렸어요. 호스텔은 텅 비어있었어요.우리를 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악타우로 가는 페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거든요.아제르바이잔에서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려면 페리를 타고 카자흐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들어가거나 이란을 가는 수 밖에 없어요.그런데 이제 바쿠에 있는 대사관에서는 여행자들에게 투르크메.. 2012. 9. 15.
아제르바이잔 바쿠 숙소 - 카스피안 호스텔 Caspian hostel 바쿠에 머무는 동안 지냈던 숙소입니다.바쿠의 호텔비는 왠만한 서유럽 국가 못지 않게 비싸고, 호스텔이나 B&B 같이 저렴한 숙소는 잘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올해(2012년 7월)에 발간된 론니플래닛 카프카스 편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2008년 판에 나온 저렴한 숙소들은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1000 camels hostel, station hostel 등)카스피안 호스텔은 바쿠에서 머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숙소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실제 장기간 여행을 하는 자전거 여행자, 실크로드 일주 하시는 분들을 호스텔에서 많이 만났습니다. * 연락처주소 : Asef Zeyanllı küçesi, İçeri Şeher, Bakı전화번호 : +994 (0)12 492 1995이메일 : seyf@box.az.. 2012. 8. 14.
[아제르바이잔] 13. 7/5 바쿠 (2) 바쿠역, 분수광장, 니자미거리 95번 버스를 타고 28 May 지하철 역으로 향했어요.그 지역은 작년 여행 때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창 밖을 유심히 보면서 갔어요.단지 근처에 바쿠 기차역이 있다는 사실만 알기 때문에 기차역이 보이면 바로 내려야했거든요. 가다가 '아제르바이잔 철도 Azerbaycan Demir Yollari'라는 글자가 보이자 바로 버스에서 내렸어요.돌아가서 자세히 보니 그곳은 기차역은 아니고, 철도청 같았어요.하지만 다행히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세메드 부르군 Semed Vurgun' 공원.더운 한낮인데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뭄 근처 서점언니의 말대로 28 May 지하철역 근처에는 서점들이 꽤 많았어요.주로 문제집이나 학습서적, 교육용 교재 등을 파는 서점들이었어요.우즈베키스탄은 자국어로.. 2012. 8. 14.
[아제르바이잔] 12. 7/5 바쿠 (1) 투르크메니스탄 페리항, 이체리쉐헤르 배는 오전 8시 바쿠에 도착 예정.아침에 일어나니 바쿠가 보였어요. 습한 바닷 바람 때문에 몸도 끈끈하고, 머리도 떡졌지만 다시 샤워실에 들어가기는 찜찜해서 방에 있는 세면대에서 대강 세수와 양치만 했어요.주변 풍경을 보니 배가 선착장에 도착한 것 같기는 한데, 아무런 말도 없고 3등칸에 묵는 승객들은 우리 밖에 없어서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마침 옆 방 선원들에게 물어보니 내릴 때가 되었으니 슬슬 짐 챙겨서 나가라고 했어요.그들을 따라서 나가보니 이미 다른 승객들은 전부 나와 모여있었어요. 입구에 서 있던 선원은 한 명씩 이름을 부르더니 여권과 배 티켓을 돌려주었어요.우리도 여권과 티켓을 받고 배에서 내렸어요.(개인정보는 자체 모자이크) 드디어 밟은 아제르바이잔 땅.항구에서의 입국심사는 공항.. 2012. 8. 13.
[아제르바이잔] 12. 7/10 바쿠 (7) 정부 청사, 카스피해 항구 한잠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어요. 호텔에서 본 광경.이거 낮 아니예요. 저녁 때에요.아제르바이잔은 해가 늦게 지는지 8시 넘도록 저렇게 밝아요, "아야!" 그루지아에서 아제르바이잔 넘어올 때 생긴 상처가 덧났는지 다리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수포가 생겼어요.상처에 무언가 닿을 때마다 아파서 며칠간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바지를 입을 때도 닿지 않게 조심해서 입어야하고, 걸을 때마다 옷에 상처가 쓸리면서 아팠어요.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이러다 낫겠지' 하면서 아파도 참고 놔뒀더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번져가기만 했어요 여행 일정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 걱정이 되었어요.한국 같으면 바로 병원에 바로 갔겠지만, 여행다니면서 병원에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다행히 아제르바.. 2012. 6. 7.
[아제르바이잔] 11. 7/9 바쿠 (6) elm akademiya 역, 기념품 쇼핑 호텔에 이틀을 묵겠다고 했으니, 원래는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해요.다음 여행지는 나흐치반. 나흐치반은 아제르바이잔의 자치 공화국으로 본토와 분리되어 있어요.그래서 반드시 비행기로 가야해요.이란을 거쳐 육로로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려면 이란비자+아제르바이잔 복수 비자를 받아야해요.여행자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비행기로 가는 게 속편해요.아제르바이잔 국영 항공사인 AZAL 에서 바쿠-나흐치반, 겐제-나흐치반 항공 노선을 운항한다고 해요. 여행을 출발하기 전 인터넷에서 바쿠-나흐치반행 비행기표를 알아봤어요.분명히 운항을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운항 정보를 찾거나 인터넷 예매를 하는 건 불가능 했어요.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도 물어봤지만, '대략 하루에 3-4번, 몇 .. 2012. 6. 5.
[아제르바이잔] 10. 7/9 바쿠 (5) 호잘리 학살 기념비, 이스티크랄리예트 거리 한숨 자고 일어나니 확실히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완전히 기운을 회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던 타는 듯한 갈증이 많이 사라졌어요.어느덧 저녁 무렵.해도 지고, 날도 다니기 좋을만큼 선선해져 있었어요. "우리 나갔다 들어올래? 바람이나 쐬고 오자.""그러자." 우리는 야경을 보기 제일 좋은 바닷가 공원(불바르 파크)에 다녀오기로 했어요.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왠 커다란 동상이 있었어요. 호잘리 학살 기념비였어요.호잘리 학살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전쟁 중에 아르메니아 군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예요.1992년 2월 26일, 무장을 한 아르메니아 군대가 '호잘리'라는 조그만 민간인 마을을 습격해서 남녀노소를 가지리 않고 마을 주민 전체를 몰살시켰다고 해.. 201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