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녀의 탑 가자."


처녀의 탑은 아제르바이잔에 오면 꼭 방문해야하는 필수 코스 중에 한 곳이지만, 작년에 왔을 때는 날도 덥고, 몸도 힘들어서 올라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난 후에는 '힘들어도 한 번 올라가볼 걸.'하는 후회가 많이 들어서, 다시 바쿠에 가게 된다면 꼭 처녀의 탑을 올라갔다 오겠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도 좋다고 했어요.



처녀의 탑은 바쿠의 상징적인 기념물이자 유네스코 등재된 유적으로, 이쳬리 쉐헤르 아래쪽에 위치해있어요.

아제르바이잔어로는 '크즈 칼라스Qız Qalası'라고 해요  

정확히 언제 건설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처녀의 탑이 1세기에도 존재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전에 건설되었다고 추정될 뿐이예요.

왜 이 탑에 '처녀의 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일설에 의하면 공주가 이 탑 꼭대기에서 바닷물에 투신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탑이 그 누구에게도 정복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유적으로 처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탑은 경비 요새, 등대, 천문 관측소, 처형대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모로 비밀에 쌓여있는 탑입니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에도 공사 중이라 외관이 많이 가려져서 아쉬웠는데, 여전히 공사중이었어요.





특별히 매표소는 보이지 않아서 일단 탑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은 표를 달라고 했어요.


"표 주세요."

"표 어디서 팔아요?"

"나가면 바로 있어요."


그 말을 듣고 탑 밖으로 나가서 한 바퀴를 뱅 돌았지만, 매표소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어요.



입구 근처에는 이렇게 생긴 인포메이션 센터 뿐이었어요.


"혹시 저게 매표소 아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그 곳에서 표를 팔고 있었어요.

그럼 좀 써놓기라도 하든가, 코 앞에 매표소를 놔두고 쓸데없이 돌아다녔어요.



처녀의 탑 입장료는 2마나트지만, 국제 학생증을 제시하니 학생 요금을 적용 받아 60케픽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처녀의 탑은 5m 두께의 벽으로 기초를 세우고 28미터의 원통형으로 축조되어 있어요.

나선형 계단을 따라 가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데, 내부에는 중간중간 원형으로 된 공간이 있었어요.

계단은 꽤 가파른 편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돌계단 중간중간 많이 닳아있었어요.

각 층은 기념품점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고, 사무실이나 휴게실 비슷하게 쓰고 있는 곳도 있었고, 아무 것도 없는 곳도 있었어요.

그 공간에는 최소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해요.



처녀의 탑 꼭대기 층.

과거 처녀의 탑은 처형대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라는 설이 있어요.

부정한 여자를 사형에 처할 때, 처녀의 탑 꼭대기에 데리고 가서 밀어버렸다고 해요.

그 생각을 하니 왠지 으스스했어요.

하지만 탑 정상에서 내려다본 바쿠의 경치는 꽤 괜찮았어요.

지금은 고층 건물들이 많이 생겨서 메리트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예전에는 바쿠에서 제일 가는 전망대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바쿠를 가득채운 건물들.

새로 짓고 잇는 고층건물이 많은지 도시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보였어요.



처녀의 탑은 바로 바닷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요.

저 곳은 카스피해 크루즈를 타는 곳이예요.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온 배가 정착하는 항구.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바트에서 페리를 타고 올 때, 저와 친구가 도착한 곳이기도 하지요.



남산 타워와 비슷한 바쿠의 전망대예요.

밤에는 온갖 색으로 화려하게 변해요.



푸른 빛 건물 세 동은 '불꽃 탑'이예요.

아제르바이잔의 상징인 불꽃을 모티브로 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해요.

생긴 모양이 왕관을 닮았다고 해서 '왕관 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보았어요.

원래는 '뉴 바쿠 플랜' 계획에 따라 건설 중이던 7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2012년 5월 아제르바이잔이 갑자기 '유로비전'이라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게 되면서 도저히 완공 일자를 맞출 수가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외장과 전기 시설만 급하게 마무리해놓고, 아직도 공사를 하고 있어요.

전기 시설은 했기 때문에 밤에는 전광판과 비슷해요.



바다에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이나 카자흐스탄으로 짐을 나르는 화물선이 보여요.

조그맣게 원유를 채굴하는 시설도 보이네요.




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