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 Harmoni Central Busway 에 도착했다.

자카르타에서는 트랜스 자카르타 Trans Jakarta 라는 버스가 운행하는데, 우리나라 버스전용차선과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교통체증 심한 자카르타에서도 도심에서는 그렇게 많이 막히지 않기 때문에 많이 이용한다.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는 총 12개의 트랜스 자카르타 노선 중에서 8개가 지나가는 규모가 큰 정류장이다.

서울로 치지만 청량리역나 여의도 환승센터 정도?

버스 정류장이 도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길을 건널 때는 육교를 이용해야한다.



버스 정류장이 도로 한가운데 위치해있어서 길을 건널 때는 육교를 이용해야한다.

육교에 걸려있던 맥도날드 간판인데, 아주 많이 익숙하다.



한국의 맛을 느껴보세요!



인도네시아어로 Nikmatnya Korean McSpicy, 코리안 맥스파이시의 즐거움! 이라고 적혀있다.

무슨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첨자에게는 2인 한국 여행권도 준다고 한다.

먹어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알 수는 없지만, 사진상으로 봐서는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와 비슷해보였다.




한국에 돌아와 이 광고를 보고 마시던 음료수를 뿜었다.

배우들의 어설픈 한국어도 한국어지만, 아예 컨셉이 '나의 맥스파이시 러브! My Mc Spicy Love!' 였다.

여자 이름이 은상이고, 남자 이름이 종석인 걸 봐서는 드라마 '상속자들'을 패러디 한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웃기던지...

외국인의 눈에 한국 드라마는 저렇게 보이는 걸까?

햄버거 하나에 저렇게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저 햄버거 나도 좀 먹어보고 싶더라.

이름이 맥스파이시 라고 한 건 아마 위에 올라간 스파이시 소스 때문인 거 같은데,  색깔이 한때 핫했던 앵그리 상하이버거의 앵그리 핫소스를 연상시켰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입맛에 매콤할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겁나 매울 거 같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인보다 더 맵게 먹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신라면에 꼬마김치 먹고 있는 거 보고 식겁했던 적도 있다.

우리나라 햄버거에는 들어가지 않는 오이가 들어간 점이 좀 특이하게 느껴졌다.







날도 덥고, 목도 말라서 시원한 마트에 들어갔다.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 정거장 양쪽으로 까르푸 Carrefour 와 레제키 슈퍼마켓 Rezeki Supermarket 이라는 큰 마트가 두 개나 있다.



블루 콜라


푸르딩딩한 콜라는 처음 보고, 너무 신기해서 구입했다.

신기하게 콜라맛이 나긴 난다.

일반 콜라보다는 탄산이 약하고, 좀 더 들큰했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는데, 시식 행사를 하시는 분이 갑자기 주셨다.

말도 안 통하고 '이건 뭔가' 싶어서 멀뚱멀뚱 보고 있으니 먹으라는 시늉을 한다.

보통 시식은 조그만 컵에 맛만 보라고 담아주는데, 통 크게 라면 한 개를 그냥 주셨다.

공짜라서 더 맛있었다.











호텔로 돌아간 후, 밤이 되어 다시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자카르타는 워낙 큰 도시다 보니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지도를 봐도 감이 오지 않았다. 

모나스가 워낙 유명해서 그 근처에는 볼 게 많은 줄 알았는데, 그냥 건물들 뿐이었다.

호텔 리셉셔니스트에게 현지인들이 가는 시장이나 유명한 장소를 가려면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니 추천해준 곳이 코타 지구였다.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에서 트랜스 자카르타 1A 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고 했다.

론니플래닛을 봐도 영 모르겠지만, 박물관도 몇 개 있는 거 보니 일단 다녀오기로 했다.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는 버스를 타고 코타 정거장에서 내렸다.

안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 차까지 뒤엉켜서 도로고 인도고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이 가는 곳을 쭐쭐쭐 따라가보니 유럽 스타일의 거리가 나왔다.

길을 모를 땐 사람들이 가는 걸 따라가면 거의 성공한다.



코타 Kota 는 인도네시아어로 '도시' 라는 뜻이다.

코타 지구는 자카르타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바섬이 네덜란드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 만들어진 일종의 구시가지이다.

자카르타 올드 타운 라는 뜻의 '코타 투아 자카르타  Kota Tua Jakarta' 혹은 네덜란드인이 이 지역을 부르던 이름을 따서 '올드 바타비아 Oud Batavia' 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타 지역 북부에 위치한 순다 클라파 Sunda Kelapa 라는 항구는 네덜란드의 해상 무역의 허브 역할을 담당했고, 코타 투아 지역은 네덜란드의 동인도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인도네시아의 독립 이후 많이 파괴되었는데, 1990년대 이후 복원하였다고 한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는,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답게 암스테르담을 본딴 운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덥고 습한 인도네시아의 날씨로 인해 모기가 매우 들끓었을 뿐만 댕기열이니 말라리아 같은 모기가 옮기는 질병들과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피해가 매우 컸다고 한다.






오늘 무슨 날인가?

할로윈도 아닌데, 온갖 귀신복장과 코스튬 플레이를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귀신들이 참 낯익고, 친근하다.

전세계 어디나 귀신들은 다 비슷한가보다.



더위를 피해 나온 건지 늦은 밤까지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앞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공연히 한창이라 광장 전체가 쩌렁쩌렁 울려서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길거리 노점에서 소시지도 하나 사먹었다.

매운거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아니랄까봐 소시지에도 매콤한 삼발소스를 잔뜩 뿌려준다.

눈물이 찔끔난다.

그런데 닭고기 햄 같지는 않고, 우리나라에서 먹던 소시지랑 비슷한 맛이다.

무슬림들이라서 돼지고기는 안 썼을텐데, 무슨 고기로 만들었을지 궁금했다.



더 늦기 전에 트랜스자카르타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롯데리아에서 비빔밥을?



버스 손잡이에 이런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비빔밥을 판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쇼킹한데, 한글로 '비빔밥'이라고 적혀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롯데리아는 일본쪽 체인과 한국쪽 체인으로 나눠져있는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한국 롯데리아 체인이 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인도네시아 롯데리아에는 우리에게 대단히 친숙한 메뉴가 많았다.

인도네시아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비빔밥 Bibimbap 부터 컵밥 Cupbap, 라이스버거 Rice Burger, 치킨강정 Chicken Gangjong, 콜팝치킨 Kol Pop Chicken, 김자반 밥 Nasi Gimjaban 같은 메뉴가 있어서 정말 놀랐다.

왜 이 때는 햄버거 먹으러 갈 생각을 못한거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로 햄버거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 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시 카르푸에 들렀다.

여행 초반이라서 많이 아끼며 다녔더니 예상보다 인도네시아 루피야가 많이 남았다.

인도네시아 커피며 과자, 간식거리 등을 잔뜩 샀다.



멜론맛 밀키스


그냥 멜로나 맛 살짝 나는 밀키스였다.

러시아 쪽이야 추운 날씨 탓에 과일이 귀해서 바나나나 멜론 등의 과일맛이 첨가된 밀키스가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여기는 1년 내내 과일이 펑펑 나는 나라인데, 왜 이런 걸 먹나 모르겠다.



느적느적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날 밤이라 다음날 아침에 쓸 최소한의 짐만 남겨놓고 전부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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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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