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태원에 있는 '베텔 아프리칸 레스토랑' 이라는 나이지리아 음식점에 다녀와서 포스팅한 적이 있어요.



참고 : [나이지리아] 이태원 외국 음식점 - 베텔 아프리칸 레스토랑 Bethel African Restaurant



솔직히 말해서는 아예 못 먹겠다 싶은 건 아니었지만, 맛은 정말 없었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제 입맛에 안 맞아도 왠만하면 장단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데, 베텔 아프리칸 레스토랑은 양심상 '맛집' 이라고 하기 힘들었어요.

'아프리카 음식은 다 그런가보다. 앞으로 나이리지아 여행가지 말아야지' 하고 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웃 블로거인 좀좀이님께서 이태원에 괜찮은 아프리카 음식점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혹시나 하면서 약간은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메인에도 소개된 것을 보고 다녀왔어요.



좀좀이님께서 알려주신 아프리카 음식점 이름은 '아프리칸 포트 African Port' 로 , 베트남 퀴논길에서 좀 더 들어간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이고,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도 걸리는 시간은 비슷해요.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이라고 하네요.



조금 골목 안쪽이긴 하지만, 건물 입구에 메뉴 입간판이 있어서 찾기가 그닥 어렵지는 않았어요.

아프리칸 포트는 건물 2층입니다.










그릴 펍 겸 아프리카 음식점이라서 치킨/생선/양고기구이 등의 그릴 요리와 함께 오크라 수프, 에구시 수프 같은 아프리카 현지 음식을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

아프리카 음식점 이라고 통칭해서 이야기하는데, 사장님 겸 쉐프 분께서 카메룬 출신이라서 그쪽 음식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인에게 아프리카 음식은 워낙 낯설다보니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는데, 문제는 한국어를 거의 못 하세요.

영어로 의사소통해야하는 점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먼저 물과 함께 땅콩이 나와요.

아직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가게이다보니 사장님 혼자서 요리부터 시작해서 서빙까지 혼자 모든 일을 다 하셔야해서 좀 오래 기다려야해요.

사장님께서 미리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땅콩 먹으면서 기다리고 계시라고 미리 알려주셨는데, 거의 1시간 남짓 기다린 거 같아요.

물은 1인당 생수 1병씩 주시는데, 따로 돈을 받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졸로프 라이스&저크 치킨


일단 안전빵으로 졸로프 라이스 Jollof Rice 를 주문했어요.

졸로프 라이스는 서아프리카와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인데, 8월 22일은 '국제 졸로프 라이스의 날' 로 지정되어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에요.

밥에 파프리카, 당근, 양파, 그린빈 등의 야채를 넣고, 토마토 소스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볶아서 만든 일종의 볶음밥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그럭저럭 잘 맞아요.

음식이 처음 나왔을 때는 '베텔 아프리칸 레스토랑'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비린향이 확 났어요.

하지만 지난번처럼 먹기 힘들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맛은 후추향이 나면서 살짝 매콤해요.

야채은 살짝 덜 익어서 약간 아삭아삭한 식감이 남아있고요.

송탄에 있는 서아프리카 음식점은 '사뷔에르 에 아프리크'에서 먹었던 졸로프 라이스는 토마토 페이스트를 많이 넣어서 케첩 볶음밥 같은 느낌이 났는데, 여기는 그에 비해서는 좀 더 어른스러운 맛이었어요.

치킨은 잘 구운 전기구이 통닭의 맛이에요.

육즙도 살아있으면서 다리살이라서 쫄깃쫄깃하니 정말 맛있엇어요.



땅콩 스프


스프도 하나 먹어보고 싶었는데, 오크라나 에구시 같은 스프는 훈제 생선 Smoked fish 가 들어있다고 해서 좀 엄두가 안 났어요.

좀좀이님께서 땅콩 스프를 맛있게 드셨다고 해서 그걸로 주문했어요.

땅콩 스프 Peanut Stew 는 현지어로는 '마페 Maafe'  하는데, 서아프리카와 중부아프리카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으로 특히 말리가 유명하다고 해요.

스프에 땅콩과 땅콩버터, 토마토페이스트를 넣고 고기나 야채를 넣어서 걸쭉하게 만드는데, 여기서 판매하는 땅콩 스프에는 쇠고기가 들어있어요.

처음에는 좀 매콤하고 기름진 맛이 나는데, 뒷맛이 고소해서 참 조합이 묘해요.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한 그런 맛이에요.

다만 고기는 조금 질겼어요.



토르티야를 같이 주기 때문에 찍어먹어도 되요.

개인적으로는 밥이랑 같이 비벼먹어도 괜찮을 거 같았어요.



코코넛 라이스&빈

같이 간 친구는 코코넛 라이스&빈 Coconut Rice&Bean 을 선택했어요.
여기에도 저그 치킨 한 조각이 올려져있었어요.
당근, 파프리카, 그린빈, 양파 등이 들어있고, 전반적으로 졸로프 라이스와 굉장히 비슷했어요.
약간 비린내가 나는 점까지요.
다만 한가지 차이점은 강낭콩이 들어있다는 점이에요.
콩이 엄청 들어있어서 한 입 먹을 때마다 콩이 팡팡 씹혀요.
개인적으로는 콩 맛이 많이 나도 담백해서 독특하면서도 맛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콩밥을 가지고 볶음밥을 해먹지는 않으니까요.







아프리칸 포트는 우리나라에서 몇 군데 안 되는 아프리카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고, 그 중에서도 카메룬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일 거예요.
음식 자체의 맛은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딱히 생선이 들어가는 요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린내가 나는데, 그건 이 지역 음식의 특징이 아닐가 해요.
제가 비린내에 좀 예민한데, 음식 자체에서는 비린내가 나도 그닥 강한 수준이 아니라 먹을 때에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가격도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이태원의 물가를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에요. 
매장이 넓지는 않아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하지만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다보니 아직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해서 여러가지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일단 사장님 혼자서 요리도 하시고, 서빙도 하시고, 계산도 하시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어차피 이 음식을 먹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간 거 였고, 미리 있는 손님도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기다릴 수 있는 분이 많지 않은 게 사실 현실이에요.
미리 주문한 사람 때문에 요리를 하고 있으면 새로 손님이 와도 주문조차 못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메뉴판도 좀 애매했어요.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격인데, 가격을 명확히 알 수가 없어요.
아프리카 음식은 이름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사진을 보고 고르는 게 일반적인데, 사진으로 된 부분에는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뒷부분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 페이지에는 앞에 나온 메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있더라도 내가 주문한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요.
저도 그래서 음식 가격을 모르겠어요.
3가지 음식을 시키고 총 4만 5천원을 냈으니 음식 하나당 15,000원 인데, 다른 메뉴의 가격들과 비교해보면 제 값을 받은 거 같지만요.
메뉴판은 좀 수정할 필요가 있을 거 같고, 주문시 정확히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도 이국적인 카메룬 음식을 접할 수 있고, 음식 맛도 좋아서 꽤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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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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