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르를 나와서 바로 앞에 위치한 마드라사에 들어갔어요.

여기는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었어요.

입장료는 외국인 기준 1인당 5소모니.

물론 현지인은 훨씬 저렴했어요.



내부는 마치 우리나라 성균관처럼 조그만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대부분의 방은 물건을 전시하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었고, 몇 개 방은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과 조그만 기념품점이었어요.

재키 할아버지는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전시품에 관하여 설명해주셨어요.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박물관은 대부분 물건만 가져다 놓고 설명은 거의 없어요.

가끔 직원들이 설명해주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그 분들도 러시아아와 현지어만 잘할 뿐 영어는 거의 못하는 지라 외국인들이 들어오면 입장료나 받고 어슬렁거릴 뿐이예요.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민속 등에 대해서 정보가 거의 없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그냥 '이런 게 있구나'하고 눈으로 보고 넘어가는 수준일 수 밖에 없어요.

재키 할아버지께서 설명을 해주시니 유용하기도 하고, 이해도 잘 되었어요.



옛날에 히사르에 외적이 쳐들어 왔을 때, 이런 돌로 만든 공을 아래로 떨어뜨려서 공격을 했다고 해요.



면실유를 짜는 기계.

목화씨를 놓고 위에서 누르면 아래에 있는 단지에 기름이 고인다고 했어요.



전통 요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요람이나 아기 침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중앙아시아 지역 같은 경우에는 요람을 사용해요.

참고로 요람은 남자아기를 위한 요람과 여자아기를 위한 요람이 모양이 조금 다른데, 그 이유는 요람에서 대소변을 받을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옷감을 짜는 기계.

우리 나라의 베틀과 비슷해요.



타지키스탄의 전통 의상들을 지역별로 그림으로 그렸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사실이지만, 의상은 화려함이라든가 아름다움의 측면에서 남자 옷이 여자 옷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타지키스탄의 전통 천 공예품.

중앙아시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튀르크 문화권에서는 카펫을 짠다거나 옷감에 수를 놓는 등 바느질 능력을 매우 중요시했어요.

터키에서 지낼 무렵 친구 집에서 보니, 어머니께서 딸이 어린 시절부터 틈틈히 뜨개질을 하거나 옷감에 수를 놓거나 술을 달아서 머릿수건이나 스카프 등을 만든다고 했어요.

이렇게 만든 것들은 딸이 결혼하게 되면 이렇게 만든 물건들을 전부 꺼내 집에다 장식을 해서 손님들이 와서 보게하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빵을 구울 때 사용하는 화덕.

이 지역 말로는 '탄드르' 라고 해요.



재키 할아버지께서 해주셨던 설명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방이었어요.

타직어로는 '칠라 호나'라고 해요.

한 평 남짓 될까말까하는 비좁은 방에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공간이예요.

'칠'이라는 말은 타직어로 40, '호나'라는 말은 방을 뜻하는데, 학생들은 이 방에 들어가서 40일동안 말도 하지 않고, 최소한의 빵과 물만 먹으면서 코란을 공부했다고 해요.

'40'이라는 숫자는 딱 40일의 기간이 아니라 '많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안에 들어가서 코란을 다 외울때까지 고행에 가까운 공부를 했다는 것이죠.

대신 칠라 호나에서 공부를 마치면 다른 사람들에게 코란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자격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마드라사 옆에는 이렇게 생긴 돌담 비슷한 곳이 있었어요.

재키 할아버지께서는 이 곳이 옛날에 카라반 사라이였다고 설명해주셨어요.


히사르는 과거에 실크로드를 지나다니며 무역을 하는 대상들이 반드시 거쳐가게 되는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고, 그들을 위한 숙소와 함께 가지고 온 물건을 파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했어요.



이런 각 칸칸마다 하나의 가게가 되어 물건을 팔았다고 해요.



카라반 사라이에서 본 히사르 성채.



카라반 사라이에서 나가는 길.






히사르 관광을 마치고 나니 점심 무렵.

재키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두샨베로 돌아가는데, 할아버지께서 오후에는 무엇을 할거냐고 물어보셨어요.

사실 마땅히 계획한 것은 없었고, 루다키 거리나 더 돌아다닐까 정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재키 할아버지께서는 다시 점심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셨어요.

어차피 점심 무렵이고 돌아가는 길에 샤슬릭하고 오쉬(팔로브) 가 맛있는 집을 자신이 알고 있는데, 갈 생각이 있냐고 했어요.


"오쉬 먹어요!"


그리고 히사르에서의 일정이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재키 할아버지께 50불을 더 드리고 바르조브도 다녀오기로 세 사람이 의견을 모았어요.

바르조브는 두샨베를 중심으로 히사르와 거의 정 반대 지역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두샨베를 거쳐서 1시간 정도 더 가야해요.


얼마 간 운전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어느 집 앞에서 차를 세우셨어요.


"여기가 식당이에요. 들어가요."


세워져있는 차가 몇 대 있긴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간판도 없고 일반 가정집 같았는데 이 곳이 두샨베에서 유명한 식당이라고 했어요.



메뉴는 딱 이게 전부였어요.

차와 빵, 샐러드, 그리고 오쉬(팔로브).

할아버지께서는 알아서 적당히 음식을 주문해주셨어요.


조금 있다 음식이 나왔어요.

오쉬 반 그릇씩과 샐러드, 요구르트, 빵, 그리고 차 한 주전자였어요.


"진짜 맛있다!!!!"


고기, 쌀, 당근, 기름 등 보통 오쉬에 들어간 재료들만 넣은 거 같은데, 느끼하지도 않고 달짝지근한 맛이 났어요.

저는 오쉬를 먹으면서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여기는 진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양파에 소금을 쳐서 만든, 일반적으로 먹는 샐러드였어요.

요구르트는 시큼털털한 게 막걸리 비슷한 발효냄새가 나서 한 입 먹고는 먹지 않았어요.

저는 발효식품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정말 싫어해서, 막걸리나 피클, 심지어는 치킨무도 안 먹거든요.


정말 맛있고, 만족스럽게 먹었는데 가격은 한 사람에 10소모니. 

2달러 조금 넘는 수준이었어요.

아직도 그 집의 위치를 모른다는 게 아쉬워요.

나중에 두샨베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인데요.








차를 타고 두샨베를 지나가는데, 대관람차가 보였어요.

'보기 포이타흐트'라는 놀이동산이라고 했어요.

재키 할아버지는 예전에 자신의 집이 그 근처였는데, 저 놀이 공원이 생기면서 두산베에서 30km 쯤 떨어진 곳으로 집을 옮겼다고 하셨어요.



시멘트 공장.






그냥 평범한 공장일 뿐인데, 벽에다 타지키스탄과 관련된 갖가지 그림들을 너무 예쁘게 그려놓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공장 벽을 따라서 걸으며 그림들을 구경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