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Maryam Maryam' 이 영화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샤흐조다 Shahzoda' 라는 가수의 'tirikmanmi' 라는 뮤비를 보고 나서입니다.



샤흐조다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오기 전에 알았던 유일한 우즈벡 가수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기도 하지요.

'내가 살아있나요?' 라는 제목도 그렇고, 뮤비의 내용도 그렇고 정말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더라고요.

우즈벡 영화들은 코믹 영화에 해피엔딩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은 데다가 나름 스토리가 너무 억지스럽지 않아서 볼만 하더라고요.

정말 처음 봤을 때 저 뿐만 아니라 같은 상영관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펑펑 울고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이고, 몇 번을 다시 봐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해집니다.







교도소에서 상담이 들어왔습니다.

남편을 죽인 죄로 들어온 '마리얌'이라는 여자가 며칠째 끼니도 거부하고, 죽고 싶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고민거리를 전부 털어놓아보라는 그녀의 설득에 마리얌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어릴 적 마리얌은 시골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가끔 선물을 사가지고 왔는데, 마리얌은 아버지를 매우 좋아했지만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야단을 치면서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가정이 있었기 때문.

마리얌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사랑했지만 사정으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마리얌이 아버지를 너무 믿고 따르다가 나중에 상처를 입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느덧 마리얌은 소녀가 되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몸져 누워있었습니다.



"도시로 나가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할게요. 아버지라면 분명히 도와주실 거예요."



"네 아버지를 믿지 마라, 얘야.

난 지금 죽어가고 있단다. 네가 지금 떠나면 나를 다시 못 봐."


그러나 마리얌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갑니다.



아버지의 집에 찾아가니 아버지의 운전수가 집에 있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지금 집에 안 계신다. 이따가 오시면 말씀드릴 테니, 넌 집에 돌아가거라."



"기다릴게요, 아저씨. "


마리얌은 문 앞에서 아버지가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점차 해는 지고, 마리얌은 집 앞에서 하루 밤을 꼬박 지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기회를 엿봐서 몰래 집 안에 들어갔더니...

 


아버지는 집안에 있었습니다.

미라얌을 만나지 않기 위해 집에 없는 척 한 것이었습니다.



믿었던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에 울면서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숨을 거둔 후였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고아가 된 마리얌은 아버지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붓 동생들은 그녀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시비를 걸고, 괴롭히기 일쑤였습니다.

 


그건 새어머니와 할머니도 마찬가지.

그 집에서 마리얌은 '굴러들어온 업둥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우리 시골 집에 돌아가서 둘만 같이 살아요.  필요하다면 제가 일도 할게요."

"얘야, 네 집은 이제 여기란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지 말아라."



"대체 언제까지 그 아이를 이 집에 둘거냐? 아이들이나 다른 친척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

그 아이를 시집보내야겠다."



"어머니, 그 아이는 이제 겨우 16살이라고요."

"나도 어린 나이에 시집 갔다. 하지만 죽지 않고 잘 살고 있잖니? 알아서 적응해서 잘 살거다."


아버지는 마리얌을 시집보내는 것을 반대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얌도 처음에는 시집 가고 싶지 않다고 반대합니다.

그러나 한밤 중 담배를 피우며 착잡해하는 아버지를 보고,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결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여 집을 떠나게 되는 마리얌.



원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마리얌은 점차 결혼 생활에 적응해갔습니다.

살면서 점차 남편과도 정이 생겼고, 남편도 그녀를 아껴주었습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아이가 없다는 사실에 힘들어했습니다. 



"나 때문에 당신이 평생 아이 없이 사는 것을 원치 않아요.

나와는 법적으로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요."



마리얌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자신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친구는 평소에 자신의 남편을 마음에 두고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이혼하고, 친구와 남편을 결혼하게 하여 아이를 갖고, 서로 집안일와 육아를 나누면서 모두 같이 지내는 것.

친구는 처음에 마리얌의 말을 어이없어 했지만, 결국 그녀의 계획대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친구와 나면 사이에서 사내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마리얌은 자신의 자식처럼 아이를 아끼고 돌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우연히...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리얌은 친어머니처럼 아이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갖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는 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마리얌을 마음에 두고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고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갈수록 남편의 마음에는 자신이 아닌 마리얌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는 점차 엇나가게 됩니다.



어느 날, 외박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너 같은 여자는 필요없어! 이 집에서 당장 나가!"



"그래, 나갈게. 하지만 난 애 엄마야. 내 애는 데리고 나가겠어."



아이를 데려가려는 친구와 막으려는 남편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친구는 우연히 남편을 밀치는데 남편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심폐 소생술을 해보지만, 떨어질 때 머리부터 떨어진 탓에 남편은 그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지금부터 잘 들어. 지금 당장 짐을 싸서 애과 함께 떠나.

넌 오늘 여기 없었던 거야. 알았지?"


아이를 위해 마리얌은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기로 결심합니다.

어차피 그녀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리얌은 마지막으로 떠나는 친구에게 부탁을 합니다.


"부탁 하나 할게.

만약 너를 다시 보시 못하고 내가 죽으면, 내가 살았던 시골에 가서 어머니 곁에 묻어줘.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줘. 몇 번이나 나를 보러 찾아오셨지만, 한 번도 만나지 않았어."



친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아이와 함께 떠납니다.



친구와 아이가 떠나고 난 후, 마리얌은 그제서야 남편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합니다.

한 번도 마음 편히 표현할 수 없었던 남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었습니다.



"피곤하네요. 쉬고 싶어요."



"신경을 많이 쓰셔서 그래요. 지금은 한숨 푹 주무세요. 

내일 다시 올게요. 내일 다시 이야기하죠."



"내일 올 필요 없어요. 난 내일 여기 없을테니까요."



혼자 남은 마리얌은 머리를 빗고 몸정리를 한 뒤, 자리에 누웠습니다.



'신이여, 제발 제 생명을 거두어가십시오.'


그녀는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교도소 안은 난리가 났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목을 맨 것도 아니고, 손목을 그은 것도 아닌데, 건강하던 여자가 어떻게 갑자기 죽어?"


하지만 상담사는 그녀가 자신의 소원대로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마리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는 그녀의 유언대로 그녀가 살았던 시골마을에 가서 무덤을 만들어줍니다.






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