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막국수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꽤 오래된 막국수집 중 하나예요.
대부분 오래된 막국수집은 춘천시 외곽에 위치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퇴계막국수는 남춘천역에서 100m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차가 없어서 쉽게 갈 수 있어요.
퇴계막국수의 퇴계는 식당이 위치한 지명인 퇴계동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쪽에 퇴계 이황의 외가가 있어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고 해요.
막국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은 이렇게 메밀을 제분하는 제분소를 따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메밀은 미리 제분해두면 향이 날아가버리거든요.
고기 먹고 난 다음에 냉면 먹는 것처럼 닭갈비집에서 막국수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대부분 제대로 된 막국수 맛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퇴계막국수 메뉴.
막국수가 대표메뉴지만, 감자옹심이도 유명해요.
옹심이칼국수의 칼국수면도 메밀로 만든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막국수집과 마찬가지로 반찬은 단촐하게 열무김치 하나 줍니다.
같이 나온 건 살얼음이 뜬 동치미 국물로, 나중에 막국수에 적당히 넣어먹으면 됩니다.
춘천에서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의 구별이 딱히 없고, 각자 동치미 국물을 취향껏 넣어 먹어요.
막국수
드디어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어요.
여기에 취향껏 식초, 설탕, 겨자를 넣고, 동치미국물을 양껏 넣으면 되요.
그냥 먹으면 비빔막국수, 동치미를 많이 넣으면 물막국수가 되는 셈이지요.
양념이 많아서 매울 줄 알았는데, 시뻘건 비주얼에 비해서 그닥 맵지는 않았어요,
살얼음 낀 동치미도 깔끔하고, 면도 적당히 툭툭 끊어지는 게 좋더라고요.
막국수가 나올 때도 참기름 향이 많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제 입맛보다 조금 느끼했어요.
평소보다 식초를 훨씬 많이 친 후, 열무김치를 곁들여서 먹었어요.
그래도 관광객을 노리고 장사하는 식당들에서 먹는 막국수보다는 훨씬 맛있어요.
접근성이 좋으니 춘천에 오면 한 번 들려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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