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조계사 국화 축제

수능 전날인 11월 6일 밤, 종로에 나갔다가 조계사에 들렸습니다.

조계사는 지금 국화 축제 중입니다.

밤 9시 즈음의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능 전날이라서 그런지 조계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입구의 동자스님도 국화꽃 옷을 입고 반겨줍니다.

조계사 입구부터 법당까지 국화로 장식을 했습니다.

국화에 이렇게 다양한 종류와 색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국화꽃들이 있었습니다.

근처만 가도 향이 진하게 나더라고요.

각 국화 화분마다는 이름이 쓰여있는 표찰과 소원이 적혀있었습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수능 대박이 제일 많고, 가족 건강, 사업 번창, 순산을 기원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고 3이었을 때도 불교신자이신 할머니께서 수능 잘 보라며 다니시던 절에 연등을 하나 달아주셨는데, 그 덕분인지 시험을 평소보다 잘 봐서 원하던 대학에 무사히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한 수험생들이 모두 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조계사 마당 한가운데는 무슨 거대한 문어다리 같은 큰 국화 덩굴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 키보다 훌쩍 높은 큰 크기에 독특한 모양이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법당에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아마 수능 전날이라 자녀분들을 위해서 밤늦도록 기도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조계사 밖에도 국화로 꾸며져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는 곳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국화축제는 10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인데,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가을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고 왔습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낮에도 한 번 왔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