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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06. 12/20 훼 시티투어 (2) 안히엔 가든하우스, 티엔무사원

by 히티틀러 201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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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안히엔 가든하우스 An Hien Garden House.



훼에는 이런 가든 하우스가 몇 군데 있는데, 주로 왕족들이나 고위 관료들이 살았다고 해요.

안히엔 가든 하우스는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고 해요.


"이 가든하우스는 1895년에 지어졌는데, 5000㎡ 정도 되는 땅에 집을 중심으로 여러 식물들을 심었어요.

원래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제의 고문 역할을 하던 관료가 살던 집인데, 그 가족의 후손은 지금 프랑스로 이주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집 앞에 인공 연못.

나도 모르게 '말라리아 창궐하겠네' 라는 튀어나왔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고여있었는지 수초가 잔뜩 끼어서 바닥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니 얼마나 모기가 잘 꼬일까.

말라리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름에 여기서 자면 모기들에게 피 한 봉지는 헌혈하게 될 거 같아요.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집을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이 집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집의 중심에는 불상과 불단을 두었어요.




그리고 왼쪽으로는 남성의 공간, 오른쪽으로는 여성의 공간이라고 해요.



뒤쪽으로는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 작게 차려져 있었어요.



가까이서 볼 때는 모기 떼가 창궐할 거 같은 연못인데, 조금 멀리서 내려다보니 정원 풍경이 꽤 괜찮더라고요.





집 근처에는 각종 열대 식물들이 가득 심어져 있었어요.

처음 보는 식물들이 대부분이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바나나 나무 밖에 없었지만요.

현재는 여기 살고 있는 관리인이 관리를 한다고 해요.




이끼가 가득 낀 돌벽과 석등은 지나간 세월을 말해주는 듯 했어요.

TV에서 앙코르와트 같은 곳을 보면 돌이 시커멓고 이끼도 잔뜩 껴서 '관리를 안 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동남아의 기후에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모양이예요.



나무들이 아치형으로 된 입구는 안히엔 가든하우스의 상징이기도 해요.
겨울이라서 가지가 앙상하지만, 녹음이 푸르른 시기에 오면 참 낭만적일 듯해요.










안히엔 가든하우스를 나와서 다음 장소인 티엔무 파고다 Thien Mu Pagoda 로 이동했어요.



티엔무 파고다는 후에를 상징하는 사원으로, 흐엉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요.


"여러분들 귀신 무서워하시나요?"


가이드가 뜬금없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옛날에 왕이 이곳에서 꿈을 꿨는데, 여자 귀신이 나와서 여기에 사원을 지으라고 했대요.

그래서 사원을 짓고 heavenly lady pagoda 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이 파고다는 1601년에 지어졌는데, 300개가 넘는 파고다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는 장소예요. 

예전에는 750명의 승려가 이곳에서 지냈다고 해요."


가이드는 밤 12시에 이곳에 오면 그 귀신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농담을 건넸어요.


티엔무 파고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은 이 7층탑이예요.

높이가 21m 높이의 큰 탑인데, 7층은 부처의 일곱 걸음을 의미한다고 해요.



오른쪽 정자 안에는 거북이 석비가 있는데, 그 석비에는 티엔무 사원이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이 범종은 1725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타종을 하면 훼 전역에 그 소리가 들렸다고 해요.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우리나라는 보통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데 반해, 여기는 여섯 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넌 못 들어와'


들어오는 사람을 겁을 주듯 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그래도 얼굴이 인자하네요.



티엔무 사원은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아직까지도 사원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여기 계시는 스님께서 하루에 2번 경을 외운다고 하네요.

이 사원은 특히 종교 탄압에 저항해 소신공양을 하신 틱광득 스님께서 계셨던 곳으로 더 유명해요.



입구에 있는 향로에서 향을 하나 피우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법당 안에는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어요.

서양 관광객들은 보통 관광지처럼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바쁜데, 중국 같은 곳에서 온 관광객들은 다 들어와서 절을 하고, 얼마간 시주를 하더라고요.

저도 푼돈이나마 시주함에 넣었어요.



관광객이 지나다니거나 말거나 독서에 열중하고 계신 스님.



대웅전 쪽에서 바라본 사원입구.


사원 내에는 대웅전 말고도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았어요.

틱광득 스님이 타셨다는 차도 전시되어 있다고 하고요.

하지만 자유시간이 10분 남짓 밖에 되지 않아서, 서둘러 주차된 미니버스로 돌아가야했어요.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서면 흐엉강과 산이 마치 병풍처럼 눈 앞에 펼쳐져요.

하지만 시간이 쫓겨서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틈도 없이 서둘러 사진만 몇 장 찍고 내려왔어요.




티엔무 사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간신히 세이프.

댜행히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아직 오지 않았어요.


'승객들 픽업과 가든하우스 볼 시간 좀 아껴 여기서 자유시간 더 줬으면 얼마나 좋아'


패키지 여행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지만, 시간이 너무 적어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근처에 기념품 상점도 많고, 종류도 다른 데 보다 많은게 구경도 못 하고요.


'사람이 없는데 떠나지는 않겠지.'


근처에 눈에 띄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서둘러 티엔무 파고다를 배경으로 한 마그네틱을 사서 돌아오자, 그제야 남은 사람들이 도착했어요.


"이제 점심 먹으러 가요."





흐엉강을 떠나니는 배들.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곳은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신시가 근처의 작은 식당이었어요.



"음식은 뷔페식이니까 가져다 드시면 되고요.

음료는 투어 비용에 포함이 되지 않으니 각자 지불하셔야 해요."



투어 비용에 포함된 점심 치고는 꽤 잘 나왔어요.

밥부터 국, 샐러드, 면 요리, 과일까지 나름 다 갖춰져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음료는 '페스티벌 비어 Festival Beer'.

기성제품이라 주문하고 금방 음료가 나왔는데, 스무디나 과일 주스 같이 하나씩 만들어야하는 사람들은 거의 식사가 끝난 뒤에야 음료가 나왔어요.

페스티벌 맥주는 후다 맥주와 함께 훼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라고 해요.

후다 맥주는 파는 곳도 많이 봤고 전날 마셔봤는데, 페스티벌 맥주는 파는 곳을 못 찾아서 아직 마셔보지 못했거든요.

두 맥주가 도수는 비슷한데, 페스티벌 맥주는 훨씬 청량감이 강하고 부드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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