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입출금통장 개설방어 당했어요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새로 시작하면서 입출금 통장을 하나 개설하기 위해 신한은행에 들렸어요.

월급도 받고, 인터넷 뱅킹도 신청해서 괜찮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적금이 있으면 그것도 개설해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요금 입출금 통장 개설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통장을 개설하는 정확한 목적이 있어야하고, 그 증거서류를 제출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 통장이라 근로계약서 사본도 지참해서 지점을 방문했어요.

하지만 제목 그대로 거절당했습니다.

"무슨 업무 보러오셨나요?"

"입출금 통장과 인터넷 뱅킹 개설하러요."

"용도가 어떻게 되시나요? 증빙 서류는 가지고 오셨나요?"

준비해온 근로계약서 사본을 드렸어요.

"이 서류는 저희가 처리해드릴 수가 없네요. 사본이 아니라 원본을 가지고 오셔야해요."

그런 내용은 공지 어디에도 없었는데?

"그리고 일하시는 곳이 ~쪽이면 그 근처에 신한은행 ~지점이 있으니까 거기서 일처리가 가능하실 거예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짐작컨데 서류 원본이 필요하다는 것은 일종의 필계고 아마 제가 방문한 지점에 연고가 없는게 통장 개설이 안 되는 이유인 거 같았어요.

아르바이트하는 곳과도 거리가 있고, 사는 곳이 그 근처이긴 하지만 전입신고를 안 해서 아직 주소는 본가로 되어 있었거든요.

"저는 입출금 통장보다는 인터넷 뱅킹과 적금이 목적인데, 그것도 개설이 불가능한가요?"

"적금은 불입하시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에 개설 가능하세요. 인터넷 뱅킹은 안 되시고요."

"그런데 입출금 통장이 있어야 적금에 불입할 수 있잖아요. 적금은 입출금 통장의 개설 목적이 안 되나요?"

"....."

어디론가 문의하던 직원은 결국 이런 답변을 해주더라고요.

"적금 개설하실 목적으로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실 수는 있으신데, 한도제한통장이기 때문에 출금 금액이 제한되고 인터넷 뱅킹도 불가하세요.

3개월동안 꾸준히 납입기록이 있으시면 그 때는 일반 통장으로 전화해서 사용하실 수 있으세요.

인터넷 뱅킹도 그 이후에 신청 가능하시고요."

대체 뭐하자는 건지...

일단 제가 방문한 신한은행은 작은 임시지점 같은 곳이라서 적금 개설이 안 된다기에 그냥 나왔습니다.

저는 주로 모바일 뱅킹을 많기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이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지금 거래하고 있는 은행과 문제가 생겨서 옮기려는 것도 아니고요.

통장 개설하기 어렵다, 개설방어 당했다... 얘기만 들었는데 막상 제가 당해보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이전에도 대포통장 막는다는 목적으로 입출금 통장을 1달에 하나만 만들 수 있게 했을 때도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어요.

일반인이 각 은행마다 단기간 내에 입출금 통장을 개설할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아예 통장 개설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막아버리니,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고객의 불편을 담보잡는 꼴이더라고요. 

왠만하면 '좋은게 좋은거다 '하면서 사는 사람인데도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직장인이나 공무원 같이 소득증명을 할 수있는 사람들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프리랜서나 주부, 백수, 일용직 노동자 같은 사람은 아예 통장을 발급받을 기회조차 없을 거 같더라고요.

특히나 이일 저일하면서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 같은 사람일수록 통장이 절실한데요.

사람들이 이번 정책에 왜 그렇게 욕하는지 뼈저리게 실감한 날이었네요.

실상 그 욕을 다 먹는건 시행령을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 은행 창구에서 실질적 업무를 보는 은행 직원들인텐데요.

이전에 신한은행 통장을 가지고 있다가 워낙 오랫동안 거래를 안 해서 다 정리해버렸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때 그냥 가지고 있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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