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즈음에 라이스버거가 돌풍을 일으킨 적 있어요.
당시에는 햄버거를 요즘처럼 좋아할 때도 아니고, 밥으로 된 햄버거라니 뭔가 이상할 거 같아서 늘 그랬던 것처럼 얌전히 데리버거를 사먹었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에 관심이 생겼어요.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는 이제 어느 나라의 음식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전세계 사람이 즐기는 음식이예요.
하지만 그 나라의 음식문화나 입맛 등에 따라서 고유한 메뉴가 한 두개씩은 있어요.
동남아 지역에서는 치킨에 밥이 같이 나온다던가, 중동 지역에서는 낙타고기가 들어간 햄버거가 제공된다던가, 인도에서는 맛살라를 넣은 햄버거를 판다는 사례처럼요.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독특한 햄버거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난게 바로 롯데리아의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
'불고기' 자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다가 빵이 아닌 밥으로 된 번이라니, 뭔가 굉장히 한국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 세트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의 가격은 단품이 4200원, 세트가 6100원이에요.
칼로리는 단품 기준 444kcal, 세트는 838kcal로, 다른 버거 종류와 비슷해요.
참고로,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는 밥이 뜨겁고 만들기 번거로워서 롯데리아 알바생이 가장 만들기 싫어하는 메뉴라고 해요.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는 야채조각이 섞인 밥으로 된 번에 불고기 패티, 양상추, 양파, 피클, 불고기소스와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빵 대신 밥으로 된 번을 쓴다는 것과 피클이 추가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불고기 버거와 구성이 똑같아요.
빵과 달리 밥은 낱알이다보니 번이 부서지지 않을까 했으나, 예상 외로 그럭저럭 모양은 유지해요.
다만 엄청 찰져서 거의 동남아에서 먹는 찰밥 수준이었어요.
맛은 그냥 불고기 소스와 마요네즈 덕분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달짝지근한 간장베이스 소스+마요네즈의 조합은 맛 없기도 참 힘드니까요.
하지만 먹기가 불편해요.
처음 나왔을 때에는 갓 만들어서인지 너무 뜨거워서 손대기 힘들 정도였고, 들고 먹기에도 빵으로 된 번만큼 힘을 주어 잡기 힘드니까요.
먹다보면 야채든 밥조각이든 뭘 자꾸 흘릴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쌀이다보니 곡기도 있고 많이 씹어야해서 양 적은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은 것치고는 꽤 배부르게 느껴지긴 해요.
한 번이야 재미삼아 먹었다만, 다음에 굳이 찾아먹지는 않을 거 같아요.
같은 라이스버거 종류라면 롯데리아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보다는 그냥 봉구스 밥버거 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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