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짱구' 는 만두와 김밥을 파는 춘천에 있는 오래된 분식집이에요.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고, 저희 어머니께서 학교를 다니셨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요.
간판을 보니 1977년에 오픈한 거 같아요.
김밥과 만두만으로 40년을 꽉 채운 가게네요.
본점의 위치는 춘천 팔호광장인데, 사장님 자제 중 한 분이 독립을 해서 석사동 애막골 쪽에 분점을 하나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늘 지나가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왕짱구 본점에 가봤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7~8시까지이며, 물량소진시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해요.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메뉴는 왕짱구김밥, 고기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이 4개가 전부예요.
가게 안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고, 좀 오래된 가게 느낌이 나요.
시간 대가 애매해서 그런지 먹고 가는 사람보다는 포장해가거나 배달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배달은 1만원 이상 가능한데,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거 같아요.
매장에서 먹으면 맑은 국물과 단무지를 줘요.
국물 맛은 김밥천국 같은데에서 나오는 MSG 맛 나는 국물이에요.
빈그릇은 만두 찍어먹을 간장 종지예요.
고기만두&왕짱구김밥
저는 고기만두와 왕짱구 김밥을 주문했어요.
둘 다 가격이 각각 2,500원으로, 5천원짜리 음식인데 양이 꽤 많아요.
왕짱구 김밥
왕짱구 김밥은 여기 대표 메뉴 중 하나예요.
내용물은 굉장히 단촐해요.
김에 밥 좀 묻히고, 당근, 시금치, 단무지, 어묵이 전부예요.
광장시장에서 먹는 마약김밥과 비슷한데, 흔히 말하는 마약소스는 없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아요.
8줄을 반 잘라서 16개가 나오는데, 솔직히 말해서 딱히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뭔가 딱히 튀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료 그대로의 소박한 맛이에요.
고기만두
이 고기만두는 예전에는 잎사귀만두라고 불렀는데, 10개가 나와요.
반면 왕만두는 중국식 찐만두 느낌에 가깝고, 8개가 나오고요.
갓 쪄서 피가 쫄깃하긴 했으나, 그냥 평범한 만두예요.
먹자마자 '맛있어!'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건 아니고, 이것도 담백하고 소박한 맛이에요.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멍멍이도 알고 야옹이도 아는 평범한 분식집 만두맛이요,
맛이라는 건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가치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여기 만두나 김밥을 많이 먹고 자라왔고, 그래서 익숙한 맛이었어요.
흔히 말하는 추억의 맛이요.
애매한 시간대에 갔는데도 배달이며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분주한 모습을 보면 맛집이긴 한 거 같아요.
하지만 굳이 여기까지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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