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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2016 부산 [完]17

07. 10/13 부산여행 마지막날 - 차이나타운 오전 7시 20분, 부산역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게스트하우스에는 역시나 직원이 없었다.예상했던 일이라 눈에 잘 띄는 곳에 쪽지와 열쇠를 남겨두고 왔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기차표는 앱은 통해 9시 35분에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를 미리 예매해두었다.KTX 요금이 너무 비싸서 돌아갈 때도 무궁화로를 타고갈 생각은 잠시 했었으나, 허리 끊어질 거 같고 다리 저리고 에어컨 바람에 덜덜 떨면서 가는 완행열차를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다.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위치하고 있다.서울에서 부산 한 번 오기 힘든데, 마지막 남은 1시간 남짓까지 쪽쪽 우려내서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역시 여행에서 무언가를 많이 건지려면 '본전을 뽑아야지!' 하는 마인드인 .. 2017. 7. 19.
06. 10/12 부산여행 여섯째날 - 고래사어묵,APEC 나루공원 오늘 영화는 오전 11시에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시작한다.숙소랑 가깝고 상영시간이 늦어서 늦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의 첫 영화는 태국 영화 '방랑 Wandering' 이다.태국 영화는 주로 공포영화가 많아 알려져 있지만, 영화 산업도 발달해있고 위라세타쿤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도 많다.'방랑' 이라는 영화는 아들도 죽고, 아내도 떠나고 폐인이 된 남자가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불가에 귀의하게 되는 내용이다.처음에는 술 마시고 도둑질을 하면서 습관을 버리지 못해 거짓말을 하고 돈을 받아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마음을 다잡고 결국 승려가 되기로 결심한다.아들의 무덤을 찾아 '너를 위해 스님이 되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에 태국 불교에 관해 읽었던 내용이 순간 떠올랐다.태국 .. 2017. 7. 13.
05. 10/11 부산여행 다섯번째날 - 보수동책방골목, 영도대교, 부산 모스크 알람을 맞춰놓고 일찍 일어났다.씻고 아래층에 내려가니 역시나 직원은 없다. 이제 그것도 익숙하다.전날처럼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었으나, 100원짜리 동전이 없어 그냥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자갈치역에서 내렸다.부산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상당수는 남포동이나 광복동 등에 몰려있는데, 해운대 쪽에서 가려면 편도로만 1시간이 넘게 걸려 아침부터 서둘러야했다.작년에도 느꼈던 거지만, 자갈치역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에서부터 비린 바다냄새가 났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많은 부평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지났다.국제시장 쪽은 골목골목이 하도 복잡하고, 나 또한 워낙 심한 길치이다보니 2년 연속 와도 길이 헷갈린다. 자갈치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보수동 책방골목 입구에 도착했다.보수동 책방골목은.. 2017. 7. 7.
04. 10/10 부산여행 넷째날 - 재한유엔기념공원 매일 아침마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며칠째 원치 않게 커피를 못 마셨더니 잠이 안 깬다.다행히 오늘은 주머니에 100원짜리 동전이 있어서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은 뽑아마셨다.오늘도 여전히 사람이 없다.도어락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서 불을 켜고, 아무도 없는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내가 여기 직원이 된 기분이다. 오늘은 오전에 예매해둔 영화가 없다.그래서 작년에 못 다녀와서 아쉬웠던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다녀오기로 했다.재한 유엔 기념공원은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이다. 교차로에 6.25전쟁 참전국가의 국가와 군인들의 모습을 조각한 조형물이 세워져있다. 특별한 표지판도 없고, 터널 같은 게 나와서 '이 길이 맞는건가' 싶었지만 일단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터.. 2017. 6. 8.
부산 해운대 빵집 - 옵스 Ops 해운대점 옵스 해운대점 옵스 Ops 는 부산 3대 빵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1989년 2월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삼익제과'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는데, 94년부터 이름을 옵스 Ops 라고 바꿔서 운영하고 있어요.현재는 부산에 9개 매장을 비롯하며 롯데백화점 평촌과 인천, 소공동 본점까지 진출해있다고 해요.제가 다녀온 곳은 해운대점으로, 1996년에 문을 연 옵스 2호점이에요.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해운대 시장과 너무 가까워서 눈에 띄는 김이 다녀왔어요. 가게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개인 베이커리답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빵들이 많아요.아침 일찍 갔는데도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인기가 많은 쿠키나 학원전 등은 아예 선물포장되어 쌓여있어요.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주문도 가능하다고 해요. 제가 먹.. 2017. 1. 29.
03. 10/9 부산여행 셋째날 -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오랜만에 보는 맑은 아침이었다.전날 밤에 체크인했던 사람은 일찍 나가야하는데 알람을 맞춰도 되는지를 물어보더니 벌써 체크아웃을 한 모양이다.여전히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센텀시티역으로 향했다.오늘의 첫 영화를 볼 곳은 소향씨어터로, 개인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작년에 이곳에서 영화 한 편을 보았는데, 초등학생 거의 한 학년이 단체 관람을 왔다.인원이 많다보니 교사든, 스텝이든 통제가 불가능해 좌석도 예약해둔 곳이 그냥 빈 데 아무데나 앉아야했고, 영화도 원래 상영시간보다 늦게 시작했다.예매해둔 표를 티켓팅할 때 단체 상영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해서 방심했다. 상영관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바글하다.예매했을 때는 몰랐는데, 어린아이들도 입장이 가능한 시네키즈 영화였다.게다가 좌석 .. 2016. 11. 18.
부산 해운대 맛집 - 고래사어묵 고래사어묵 해운대점 부산은 예전부터 어묵으로 유명해요.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이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요즘에는 백화점 같은 데도 많이 입점해있어요.고래사어묵은 해운대역 근처에 지점이 있어서 부산에서 지내는동안 그 앞을 매일 지나갔어요.'무슨 어묵 가게에 사람이 저렇게 많나' 궁금해하면서요.작년에는 이러저러하다보니 못 갔고, 올해 다녀왔어요. 제가 알고 있는 어묵은 동그란거, 납작한거, 구멍 뚫린 거 정도였는데, 여기 오니 정말 어묵 종류가 다양해요.파프리카 넣은거, 치즈 넣은 거, 문어가 들어간 거, 오징어가 들어간 거 등등...세상에 어묵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서 정말 놀랐어요.아예 포장해갈 수 있도록 진공포장된 제품도 많고요.그리고 카페처럼 깔끔해서 더 놀랐어요.편견일지 모르겠지만,.. 2016. 11. 15.
부산 해운대 맛집 - 춘하추동밀면 춘하추동밀면 해운대점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할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밀면이에요.춘하추동밀면은 부산 3대 밀면집으로 손꼽힌다고 해요.부산시에서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고요원래 본점은 서면인데, 해운대에도 직영점을 운영한다고 해요.제가 다녀온 곳은 해운대점이에요.작년에 부산을 찾았을 때 이곳을 보긴 봤지만, 이렇게 유명한 맛집인지는 몰랐어요.부산에 대해 잘 모르는 외지인 입장에서는 어디가 맛집인지, 어디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입구에서부터 스타들의 사인이 가득 걸려있어요.유명인들이 찾는다고 해서 맛집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요. 춘하추동밀면 메뉴.밀면과 만두, 수육 정도가 전부예요. 온육수는 셀프로 가져오면 되요.따뜻한 면수 같은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2016. 11. 3.
02. 10/8 부산여행 둘째날 - 해운대 야경 여전히 추적거리는 날씨였다.같은 방은 썼던 3명의 사람들은 벌써 다 퇴실을 한 모양이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조식 시작 시간인 8시가 지났는데, 라운지에는 사람도 없고 불도 아직 안 켜져있다.아침도 전날 밤에 봤던 그대로다.냉장고에 빵이나 우유가 있지만, 사람도 없는데 막 꺼내먹어도 되나 싶어서 아예 손도 안 댔다. 잠깨게 커피라도 마시고 싶은데,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자판기다.게스트하우스에 보통 믹스커피나 원두커피는 비치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물론 이것도 게스트하우스의 규정이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할 의무는 없으니 이해할 수는 있다.그런데 마침 지갑에는 지폐 뿐이다.100원짜리 동전 하나 바꿔줄 사람도 없어서 커피를 못 마시니 더 짜증이 났다.안 그래도 침대 자리를 1층.. 201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