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 [完]2017.07.19 07:30
 



오전 7시 20분, 부산역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역시나 직원이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라 눈에 잘 띄는 곳에 쪽지와 열쇠를 남겨두고 왔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기차표는 앱은 통해 9시 35분에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를 미리 예매해두었다.

KTX 요금이 너무 비싸서 돌아갈 때도 무궁화로를 타고갈 생각은 잠시 했었으나, 허리 끊어질 거 같고 다리 저리고 에어컨 바람에 덜덜 떨면서 가는 완행열차를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다.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 한 번 오기 힘든데, 마지막 남은 1시간 남짓까지 쪽쪽 우려내서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 여행에서 무언가를 많이 건지려면 '본전을 뽑아야지!' 하는 마인드인 거 같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은 역시 붉은색,

명절도 아닌데 거리에는 홍등이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가게 간판들이나 건물들더 전부 붉은색이었다.

차이나타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거리 전체의 색을 통일한 듯 했다.

중국 관련 여행사와 음식점들도 있었다.




바닥의 타일마저도 판다로 꾸며놓고, 천장에도 용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차이나타운에는 부산화교소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학교 담벼락에는 삼국지 벽화가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그림으로 그려놓았는데, 여기는 아예 타일로 만들어 놓았다.



뭔가 중국스타일로 된 큰 건물이 있어서 봤더니 초량2동 동사무소였다.

중국 문화원이라던가 중국 관련 건물도 아니고, 우리나라 공공기관까지 이런 식으로 꾸며놓는 건 아무리 차이나타운이라고 해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무슨 잡탕이야



차이나타운인데, 곳곳에 러시아어로 된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중앙아시아 타운에서 봤던 러시아 식품점과 우즈벡/러시아 음식점도 있었다.

소련이 붕괴되고 난 이후 러시아 보따리상인들이 부산항을 통해서 한국으로 많이 들어왔고, 부산역 쪽에 러시아 타운 비슷한 게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한 군데 그냥 얽혀있는 수준?

중국과 러시아는 민족 감정이 안 좋기로 유명한데, 이렇게 한 장소에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아이러니다.



외국인 관광거리라는 안내 팻말이 있길래 따라가보았다.




딱 봐도 기지촌이나 홍등가 느낌이다.

아침 이른시간이다보니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퇴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젊은 언니들도 몇 명 볼 수 있었다.

이런데가 왜 외국인 관광거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아이 캐릭터가 저렇게 웃으면서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닌 거 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우범지역이자 성매매 장소로 부산에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어느덧 열차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오전 9시 35분에 부산을 출발해 신경주, 동대구, 대전, 광명을 거쳐 오전 11시 51분에 서울역을 도착하는 KTX 122 열차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작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는 옆자리에 앉았던 아저씨가 정말 진상 중의 진상이라서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

이번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다행히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기내에 비치된 잡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서울이다.

이래서 돈이 좋긴 좋구나.

몇 푼 아껴보겠다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갈 때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비싼 KTX를 타니 여행의 질이 달리진다.



10월 13일 정오.

두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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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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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중국 가보진 않았지만 중국 느낌 같아요! 아이들하고 가봐도 좋겠다 싶었다가 외국인 관광거리?보고 식겁했어요ㅜㅜ 우범지역이라니.. 음.. 일부 지역이 그런걸까요? 차이나타운 아이들과 가볼만 할까요? 짜장면은 엄청 좋아들 하는데 말이죠^^;

    2017.07.19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부 지역만 그렇긴 한데, 밤에 가면 좀 무서울 거 같긴 해요.
      저쪽엔 오래된 중국집도 많다고 하니 주말 같은 때 자녀분과 같이 가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2017.07.19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2. 예전에는 초량 텍사스촌... 으로 많이 유명했던 곳이지요... ㅎㅎ

    2017.07.19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니~~
    나중에 놀러가면 한번 가봐야 겠어요~~ ^^
    그나저나 진짜 부산국제영화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17.07.19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산국제영화제도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차이나타운은 바로 부산역 앞이라서 저처럼 부산역 내린 김에 잠시 둘러보기 괜찮은 거 같아요.

      2017.07.19 14:58 신고 [ ADDR : EDIT/ DEL ]
  4. 부산에가서 차이나타운에 지나가면, 상점은 전혀 들리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쳤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2017.07.19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시간도 이르고, 혼자라서 그런지 마땅히 들릴 곳이 없었어요.
      저쪽도 오래된 중국집이 꽤 많다고 하는데요.
      혼자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게 그런 점인 거 같아요.

      2017.07.19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5. 딱 한번 부산 갔을 때 가봤어요! 그 때는 차이나타운이라고 안하고 상해거리라고 했었드랬죠ㅎㅎ
    이 곳에서 엄마랑 둘이 들어간 짜장면 집의 만두국이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ㅋㅋㅋㅋ
    그 만두국 먹으러 가고 싶네요ㅋㅋㅋ 으아 갑자기 엄청 땡기네요ㅋㅋㅋ

    2017.07.19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도 지도를 찾으면 상하이거리라는 지명이 있어요.
      그 메인 스트리트가 상하이 거리이고, 주변을 넓게 통틀어서 차이나타운이라고 한 거 같아요.
      중국음식점에서 만두국이라니 왠지 생소하네요.
      훈툰탕 같은 걸까요?ㅋㅋㅋㅋ

      2017.07.19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6. 부산역 왼쪽에 본전돼지국밥 맛있어요 ㅋㅋ

    2017.07.19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중국 사람은 정말 빨간색 좋아하네요. ㅋㅋㅋ

    2017.07.19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국을 상징하는 색은 역시 빨간색인 거 같아요.
      정비를 다 마쳐서 아주 불그죽죽하니 진짜 중국 느낌이 확 났어요.

      2017.07.19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8. 좋은글 잘 보고 다녀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

    2017.07.19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입구부터 화려하네요. 부산도 정말 볼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2017.07.19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포스터를 보니 축제를 앞두고 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더 화려했는지 모르겠어요.
      부산은 정말 볼거리가 많더라고요.
      매번 영화제 기간에 가서 관광은 상대적으로 뒤로 미뤄지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관광하고 싶어요.

      2017.07.20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맛집이 몇군데 있긴해서 몇번 가봤는데요~
    저 러시아어 간판 근처에 가면 몸파는 외국여성들이 대낮부터 밖에서 앉아있어서 좀 민망하긴 하더라구요...

    2017.07.19 1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짧은 옷을 입은 여성분들이 가게에서 나와서 퇴근하는 거 같은 모습을 봤어요.
      바로 조금만 지나면 부산역이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서 낮시간에는 괜찮을 거 같지만, 밤에는 조금 치안이 안 좋을 거 같긴 해요.

      2017.07.20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차이나타운이 인천에만 있는게 아니었네요. 전 인천 차이나타운만 알고있었어요 ㅋㅋ

    2017.07.19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차이나타운이 인천이 유명하긴 하지만, 부산도 있고, 명동도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긴 하더라고요.
      관광하기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고ㅋㅋㅋ

      2017.07.20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12.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있군요? 인천에만 있는지 알았는데!
    왠지 저기가서 짜장면 먹으면 좀 더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ㅎㅎ

    2017.07.19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그래도 모 영화에 나온 군만두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가지는 못했어요.
      요쪽에 오래된 중국음식점이 몇 군데 있다고 하더라고요.

      2017.07.20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13. 부산의 차이나타운도 꽤 볼거리가 다양하네요~~ㅋㅋ

    2017.07.19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럭저럭 볼거리는 있었는데, 완전히 차이나타운이라기보다는 좀 잡탕스러운 느낌이 있었어요.

      2017.07.20 00:15 신고 [ ADDR : EDIT/ DEL ]
  14. 역시 KTX.
    비싸긴 하지만, 그 값을 하긴 하는 것 같아요.
    부산 차이나타운은 가보지 못했는데...완전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네요.
    호기심이 생기지만, 어쩐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진으로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2017.07.19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산 내려갈 때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서 20개 넘는 역을 정차하며 5시간 넘게 갔는데, KTX 가 편하고 좋긴 하더라고요.
      조금 비싸더라도 KTX 타고 가는게 체력이나 정신건강에 좋다는 걸 실감했어요.

      2017.07.20 00:17 신고 [ ADDR : EDIT/ DEL ]
  15. 90년대 부산에는 러시아 타운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러시아 보따리상들이 많이 모여 구입하는 곳에 러시아어 상점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느낌이... 확실하지 않지만 이제는 그곳이 차이나 타운으로 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암튼 많이 변했네요. 예전 KTX 없을 때 그때 제일 빠르다는 기차 타고 부산 갔는데 요즘은 KTX로 진짜 빠르고 편하게 부산 여행할 수 있겠어요. 한국가게 되면 서울에서 관광하다가 KTX 타고 부산여행도 함께 하고 오고 싶어요. ^^*

    2017.07.20 0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블라디보스톡에서 바로 배를 타고 오면 부산이라, 부산에 러시아 보따리상들이 많이 왔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어요.
      그 유명한 도시락 라면도 그 루트를 통해서 러시아에 퍼졌다고 알고 있고요.
      KTX 타니까 3시간도 안 되서 서울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무궁화호는 가격이 반값이긴 하지만, 20개가 넘는 역을 정차하다보니 5시간이 넘더라고요.
      국내여행을 하면서 이동하다 지친 적은 처음이었어요ㅋㅋ

      2017.07.20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16. 인천에
    차이나타운만 가봤는데
    부산에두있군요
    다음여행때는
    한번가봐야겠네요

    2017.07.20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쪽에 오래된 맛집이 몇 군데 있다고 해요.
      바로 부산역 건너편이라서 잠깐 들리기 좋은 거 같아요.

      2017.07.20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17. 부산 여행 잘 마무리 하셨네요~
    저기 요즘 너무 잡탕이 되었어요 ㅋㅋㅋㅋ
    특히 러시아계 외국인들이 밤되면...........넘쳐납니다.....ㄷㄷㄷ
    중국집만 골라서 잘 찾아가시면 됩니다~ 나머진 볼게....ㅋㅋ

    2017.07.20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는데, 러시아 음식점, 중국음식점, 심지어 필리핀 음식점까지 혼재되어 있더라고요.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어 간판이 많아서 참 애매했어요;;;

      2017.07.21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18. 동사무소에서 진짜 황당하고 우범지대라는 얘기에 두 번 황당한 차이나타운이네요. 헐리웃 영화에도 차이나타운이 항상 범죄의 소굴처럼 묘사되는데 막 그게 연상이 됩니다만 낮엔 괜찮겠지요. 그래도 이국적인 사진이 예쁩니다^^

    2017.07.20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사무소는 저도 별로였어요.
      근처 건물 분위기 맞추려고 하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관공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무슨 사대주의도 아니고...
      바로 옆 골목이 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로이고, 부산역이라서 낮에는 그렇게 치안이 나쁜 거 같지는 않아요.
      다만 밤에는 살짝 무서울 거 같더라고요.
      분위기나 가게 자체가 좀 그런 곳이 많아서요;;;;

      2017.07.21 01: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