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2016 부산 [完]

07. 10/13 부산여행 마지막날 - 차이나타운

by 히티틀러 2017. 7. 19.
728x90
반응형


오전 7시 20분, 부산역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역시나 직원이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라 눈에 잘 띄는 곳에 쪽지와 열쇠를 남겨두고 왔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기차표는 앱은 통해 9시 35분에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를 미리 예매해두었다.

KTX 요금이 너무 비싸서 돌아갈 때도 무궁화로를 타고갈 생각은 잠시 했었으나, 허리 끊어질 거 같고 다리 저리고 에어컨 바람에 덜덜 떨면서 가는 완행열차를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다.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 한 번 오기 힘든데, 마지막 남은 1시간 남짓까지 쪽쪽 우려내서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 여행에서 무언가를 많이 건지려면 '본전을 뽑아야지!' 하는 마인드인 거 같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은 역시 붉은색,

명절도 아닌데 거리에는 홍등이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가게 간판들이나 건물들더 전부 붉은색이었다.

차이나타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거리 전체의 색을 통일한 듯 했다.

중국 관련 여행사와 음식점들도 있었다.




바닥의 타일마저도 판다로 꾸며놓고, 천장에도 용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차이나타운에는 부산화교소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학교 담벼락에는 삼국지 벽화가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그림으로 그려놓았는데, 여기는 아예 타일로 만들어 놓았다.



뭔가 중국스타일로 된 큰 건물이 있어서 봤더니 초량2동 동사무소였다.

중국 문화원이라던가 중국 관련 건물도 아니고, 우리나라 공공기관까지 이런 식으로 꾸며놓는 건 아무리 차이나타운이라고 해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무슨 잡탕이야



차이나타운인데, 곳곳에 러시아어로 된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중앙아시아 타운에서 봤던 러시아 식품점과 우즈벡/러시아 음식점도 있었다.

소련이 붕괴되고 난 이후 러시아 보따리상인들이 부산항을 통해서 한국으로 많이 들어왔고, 부산역 쪽에 러시아 타운 비슷한 게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한 군데 그냥 얽혀있는 수준?

중국과 러시아는 민족 감정이 안 좋기로 유명한데, 이렇게 한 장소에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아이러니다.



외국인 관광거리라는 안내 팻말이 있길래 따라가보았다.




딱 봐도 기지촌이나 홍등가 느낌이다.

아침 이른시간이다보니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퇴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젊은 언니들도 몇 명 볼 수 있었다.

이런데가 왜 외국인 관광거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아이 캐릭터가 저렇게 웃으면서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닌 거 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우범지역이자 성매매 장소로 부산에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어느덧 열차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오전 9시 35분에 부산을 출발해 신경주, 동대구, 대전, 광명을 거쳐 오전 11시 51분에 서울역을 도착하는 KTX 122 열차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작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는 옆자리에 앉았던 아저씨가 정말 진상 중의 진상이라서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

이번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다행히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기내에 비치된 잡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서울이다.

이래서 돈이 좋긴 좋구나.

몇 푼 아껴보겠다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갈 때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비싼 KTX를 타니 여행의 질이 달리진다.



10월 13일 정오.

두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여행이 끝났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