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 [完]2016. 10. 31. 08:30
 


여전히 추적거리는 날씨였다.

같은 방은 썼던 3명의 사람들은 벌써 다 퇴실을 한 모양이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조식 시작 시간인 8시가 지났는데, 라운지에는 사람도 없고 불도 아직 안 켜져있다.

아침도 전날 밤에 봤던 그대로다.

냉장고에 빵이나 우유가 있지만, 사람도 없는데 막 꺼내먹어도 되나 싶어서 아예 손도 안 댔다.



잠깨게 커피라도 마시고 싶은데,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자판기다.

게스트하우스에 보통 믹스커피나 원두커피는 비치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물론 이것도 게스트하우스의 규정이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할 의무는 없으니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마침 지갑에는 지폐 뿐이다.

100원짜리 동전 하나 바꿔줄 사람도 없어서 커피를 못 마시니 더 짜증이 났다.

안 그래도 침대 자리를 1층으로 바꾼다고 얘기를 하려고 앉아서 기다렸다.

전날 받아온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북을 뒤적거리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영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은 대체 뭐하는거지?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일 바쁜 시간이다.

조식도 준비해야하고, 투숙객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요구하기도 하고,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사람들도 맞이해야하고, 빈 방이 있을 경우 틈틈히 청소도 해야한다.

직원이 리셉션 자리에 없더라도 오가면서 안 마주칠래야 안 마주칠 수가 없다.

그런데 조식이 끝나는 시간이 10시까지 결국 사람이 안 왔다.

11시 영화라 시간이 없어 잘 때 입으려고 챙겨간 옷을 옮기고 싶은 자리 위에 놓고 영화를 보러 나섰다.




해운대 전통시장


숙소에서 메가박스 해운대 가는 길에는 해운대 전통시장이 있다.

어차피 가는 길에 시장 구경이라도 할 생각으로 일부러 지나갔는데, 날씨도 궂고 시간이 일러서 이제야 장사 준비 중이다.



옵스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게 가이드북에서 얼핏 본 거 같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 저기서 요깃거리나 사갈까.

빵이나 샌드위치 하나 살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갔는데 발 디딜틈없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유명한 베이커리로, 부산 몇 대 빵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유명하다는 왕슈크림빵이랑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다.

매장 내에 좌석이 많지 않은데, 브런치 메뉴도 판매하는터라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계산하는 순간에 막 일어나시는 분이 계셔서 운좋게 그 자리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왕슈크림빵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얇은 껍질 안에 몽글몽글한 슈크림이 정말 터질 듯이 가득차있었다.

잘못 베어물면 슈크림이 손으로, 테이블로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크림만 먹어도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게,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는 나도 부담이 없을 정도였다.










예매해둔 영화가 상영되는 장소인 해운대 메가박스에 도착했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는데, 오늘 보려고 예매했던 영화 3편이 전부 해운대 메가박스 TM관에서 상영된다.

티켓팅을 하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불길했다.

급히 화장실에 다녀오니, 역시나이다.

부산여행 기간 중 만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찾아올 줄은 몰랐다.

상영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뜨거운 둥굴레차와 진통제를 입 안에 털어넣었다.



좌석도 넓고 앞에 무려 테이블까지 놓여있는 프리미엄 상영관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주최 측에서 CGV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점을 임대해서 상영을 진행한다.

유명한 스타가 출연한다거나 언론이나 평론가의 주목을 받는 작품은 큰 상영관에서 상영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들은 관객 자체가 적어서 상영관도 작다.

그러다보니 나처럼 비인기, 비주류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의도치 않게 이런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관람을 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다.

테이블이 있으니 음료나 간식거리, 개인 소지품 등을 놓을 수 있어서 편했다.



첫 작품은 아시아단편 경쟁 1이다.

짧은 10분대에서 길어도 30분 정도 길이의 아시아국가의 단편영화 3-4편을 한꺼번에 상영을 한다.

아시아단편 경쟁 1 에선 네팔 영화 '새의 해 Year Of the Bird' . 카자흐스탄 영화 '오프-시즌 Off-Season', 동티모르 영화 '메모리아 Memoria', 이렇게 3편이 상영되었다.

네팔 영화 '새의 해' 는 어느 승려와 어린 동자승이 수행을 위해 산 중적에 있는 굴로 떠나서 지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안거 과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부처님이 태어난 나라, 네팔스러운 영화' 라는 느낌이 들었다.

카자흐스탄 영화 '오프- 시즌' 은 이름 그대로 비수기의 황량한 초원이 배경이다.

허허벌판에 덜렁 놓여져있는 집 한 채에는 늙은 양치기와 젊은 아내, 그들의 어린 아들이 살고 있다.

키르기즈 작가 칭기즈 아이트마토프의 '자밀라' 라는 소설이 떠울랐다.

소련 시기에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가 되었는데,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지만 아마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기 않을까 싶다.

영화 소개에는 '아내의 외로움과 은밀한 욕망은 태양만큼 뜨겁다' 라고 되어 있지만, 실상은 가끔씩 그곳을 찾는 젊은 청년이 아내를 강간하는 내용이라 조금 의아했다.

동티모르 영화 '메모리아' 는 인도네시아와 분쟁을 벌이던 동티모르 독립운동 시기 군인들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후에 그녀는 결혼을 했으나 외국인에게 몸을 판 여자라는 이유로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자신의 딸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동티모르 판 '귀향' 으로, 보는 내내 굉장히 먹먹하고 답답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다음 영화까지 2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남았다.

미리 진통제를 먹은 터라 배와 허리가 심하게 아픈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몸이 무거운 건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라도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에 번거롭지만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직원은 여전히 없었다.

객실은 그 사이 청소를 한 거 같은데, 새 자리에 옮겨둔 잠옷이 사라졌다.

두고 간 줄 알고 치워놓은 모양이다.

다행이 옷은 금방 찾았지만, 쉴 시간이 별로 없었다.

잠이 들면 안 된다는 생각에 15분 남짓 누워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다시 일어났다.

비는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메가박스 해운대에 다시 돌아왔다.

원래 오늘은 두번째 영화까지 본 후에 다음 영화까지 4시간 반의 짬에 동백섬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날씨는 계속 추적추적하고, 몸도 어딘가를 다녀올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부산까지 왔는데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있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를 한 편 더 보자!



멀리 가지 않고, 같은 영화관 내에서 한 편 더 보는 거 정도는 큰 무리가 없을 거 같았다. 

영화야 어차피 가만히 앉아서 보는거니까.

매표소에서 티켓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지만, 교환/양도 부스도 한 방법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큰 차이가 없는데, 판매자는 보지도 못하고 환불도 안 되는 티켓을 맡겼다가 누군가가 사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확률이 생긴다.

양도티켓은 잡는 사람이 임자다.

티켓을 맡긴 사람이 아예 돈을 받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공짜로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양도 티켓으로 나온 아시아단편 경쟁 3과 돈을 내고 구입해야하는 '자얀데루드의 밤' 중에서 뭘 볼까 고민이 되었다.

조금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선택은 자얀데루드의 밤.

안 그래도 다음에 볼 영화도 단편인데가 평소 믿고 보는 이란 영화고, 사회적 문제작이라는 점이 끌렸다.

현찰로 돈을 내니까 바로 그 자리에서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두번째 영화는 아시아단편 경쟁2였다.

필리핀 영화 '수폿 Supot' 과 미얀마 영화 '법복 The robe', 중국 영화 '침묵의 고통 Pain Silence', 카자흐스탄 영화 '나이트 플라이 Night Fly' 이렇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보고 싶었던 영화는 미얀마 영화 '법복' 이었다.

학생과 승려가 군부정권에 대항하는 미얀마의 정치 상황에서 군인에 쫓기고 있는 승려를 무슬림 처녀가 도와주는 내용인데, 꽤 괜찮았다.

요즘 같이 종교간의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저렇게 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의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 영화 '수폿'도 무난했다.

통과의례를 앞두고 두려워하는 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편의 영화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나 카자흐스탄 영화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머리가 온통 멍했다.

뇌가 해체되어 반쯤은 나갔다 온 느낌?

역시 자아니, 자신의 내면이니, 의식의 흐름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 영화는 보면 안 되겠구나를 다시 느꼈다.











영화를 마치고 나니 버블티가 너무 먹고 싶었다.

따끈하고 달콤한 밀크티와 쫄깃한 버블을 지금 당장 맛보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처럼 간절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해운대역 근처에는 버블티를 파는 곳이 나오지 않았다.

제일 가까운 곳이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거리의 센텀시티역 근처. 

잠시 그쳤던 비는 다시 부슬부슬 내렸지만, 바람에 뒤집어지는 우산을 들고 주변에 보이는 카페는 다 들어가봤다.

어디에서도 내가 찾는 버블티를 파는 곳은 없었다.

그나마 이디야커피에서 버블티를 팔았는데, 얼음을 넣고 차갑게 만드는 아이스 버블티였다.

빗 속에서 1시간 내내 돌아다니느라 신발이며 바짓자락은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평소 같으면 별 것도 아닌일인데, 감정이 미친 듯이 널을 뛰었다.

보는 사람만 없다면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화 시간은 다 되어가고, 결국 버블티는 못 샀다.

하지만 따뜻한 밀크티라도 마시지 못하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아서 아쉬운대로 차이티라떼를 샀다.


다행히 영화에는 늦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암흑.

바로 영화가 시작해서 모든 조명이 꺼졌다.

하필 내 자리는 가장 가운데 자리라서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야하는데,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내 자리가 어디인지도 안 왔다.

1시간동안 버블티를 찾아다니느라 정말이지 멍청이 상태였다.

다른 관객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자리에 착석했다.

그러고나서도 계속 멍했다.

한동안 유체이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간신히 정신줄의 끄트머리를 잡았다.

차이티라떼는 내가 기대하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에 뭔가 뜨뜻한 것이 들어가니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자얀데루드의 밤은 1990년에 제작된 이란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인 모흐센 마흐말바프 Mohsen Makhbalbaf 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감독이다. 

나는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소쿠트 sokout'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배경이 타지키스탄이라 이제껏 타지키스탄 영화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고요 The Silence' 라는 이름으로 제 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시기 전후의 이란을 배경으로, 인류학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응급실 간호사인 딸이 겪은 사회 변화상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내용 자체보다는 '이란의 영화 검열' 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얀데루드의 밤은 원래 100분 정도의 분량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 검열위원회가 '혁명정신에 어긋난다' 라는 이유로 1/3에 해당하는 37분 가량의 분량을 삭제해버렸는데, 그 나머지 부분은 공공장소에서의 상영을 하거나 영화를 복제하는 것을 통제했다.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영화는 63분 분량으로, 일부 복원에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상영 전에 미리 공지하고 영화가 시작되는데, 그 사실을 알고 봐서 그런지 정말 영화가 어색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아무런 장치 없이 붕붕 떠버리고,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건 기본이다.

그런데 화면은 나오는데 소리가 제거된 건 좀 당황스러웠다.

아예 자막으로 (검열로 인해 소리가 삭제됨) 이라고 나오는데, 멍하니 흘러가는 화면만 보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같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웅성거림이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뚝뚝 묻어나왔다.










오늘 3편의 영화를 보았고, 아직 1편이 남았다.

몸은 만신창이다.

조금이라도 쉴 생각에 다시 터덜거리면서 숙소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쉴 생각에 터덜거리며 숙소로 향하는 길이었더.

시내버스 종점으로 보이는 곳에 국밥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커다란 가마솥에서 발발발발 끓고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식욕이 당겼다.

하루종일 먹은 거라곤 아침에 먹은 슈크림빵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 잔, 차이티라떼가 전부였다.

비도 오고, 저녁도 먹어야하는 터라 뜨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좋을 거 같아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소고기 따로국밥


주문을 한 지 채 몇 분 되지도 않은데, 음식이 차려졌다.

국밥 한 그릇과 공기밥 하나, 반찬 3가지, 정말 소박한 음식이다.

하지만 맛은 정말 깊고도 진하다. 

특별히 들어간 재료도 없는 거 같은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신기할 정도다.

게다가 가격이 4,500원, 편의점 도시락 하나 가격이다.

뚝배기에 코를 박고 국밥 한 그릇을 후루룩 비웠다.

하루종일 엉망이었던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그날 내게 이 소고기 국밥 한 그릇은 정말 힐링푸드였다.


참고 : 부산 해운대 맛집 - 원조 할매 국밥






배가 든든하니 기운이 난다.

숙소에 가는 대신에 해운대 해수욕장에 야경을 보러갔다.

해운대는 신기하게 바닷가에 가면 으레 나는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누구 하나 반겨줄 사람은 없지만, 괜히 분위기를 내며 모래사장을 걸었다.



바다까지 왔으니 바닷물에 손도 한 번 적셔보았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닷가에서 산책을 하고, 낭만을 즐기고 있는 와중에 한켠에서는 주말 늦은 시간가지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전날에 봤던 해운대 해수욕장은 어느 정도 치워져있는 상태였고, 쌓여있는 자잘한 자재들을 봐서 태풍 피해를 어느 정도 짐작했을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아작나버린 키오스크를 눈 앞에서 보니 정말 무서웠다.




걷다보니 해운대 포장마차촌까지 왔다.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양이 세마리.



마지막 영화를 보기 위해 다시 메가박스 해운대점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떡을 먹었다.

작년에 먹어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참 별 맛이 없다.

그냥 물에 불어 말랑해진 가래떡 맛이다.



오늘의 4번째 영화는 이란 영화인 '말라리아'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상을 받을 작품이다.

이 영화는 테헤란으로 가출을 한 젊은 커플이 그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초반에는 마냥 낭만적이고 꿈에 부풀어있지만, 연고 없는 낯선 도시에서 현실에 부딪친다.

좋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사람마저 곤경에 처하게 된다.

말라리아는 보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전지적 작가든, 3인칭 관찰자든, 아니면 1인칭 주인공이든 사건을 바라보는 특정한 시선이 존재한다.

이 영화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내내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내용이 계속된다.

어디까지가 전지적 작가적 시점이고, 어디까지가 여주인공이 관찰자로서 촬영하는 내용인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녹화 중인 영상인 경우가 매우 허다해서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을 읽었을 때의 기분이었다.

'나'라는 존재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진행되지만, 결국 주인공은 누구인지 감이 오지 않던 그 소설, 결국 너무 혼란스러워서 몇 페이지 읽다가 접었지만.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국 커플은 도망치다 못해 동반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이 호수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녹화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하지만 진짜 그들이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영상만 남겨둔 채로 어디로 잠적을 해버린건지, 아니면 정말 동반자살을 한 것인지.

액자식 구성이나 수많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구성의 영화는 몇 번 봤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처음이어서 한편으로는 어렵고, 한편으로는 많은 의문이 남았던 영화였다.






마지막 영화까지 다 보고 나오니 밤 10시 가까이 되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하루가 굉장히 빨리 가고, 크게 한 것도 없이 피곤하다.

의도했던 건 아니라고 해도 하루 4타임의 영화를 풀로 보니 그래도 하루를 알차게 보낸 거 같은 뿌듯함이 들었다.

난 부산 관광도 해야한다는 핑계로 영화를 4타임 풀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식사도 제대로 못 챙겨가며 영화를 풀코스로 본다는 사람을 꽤 많이 보았다.

그런 분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에 참 부러웠다.

언젠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배울 건 참 많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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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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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오셨군요ㅎ
    다양한 영화들을 보고 오신 것 같네요!
    + 중간에 있는 따로국밥 맛있어 보이네요ㅎ

    2016.10.31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2년째 가고 있는데, 올해 15편의 영화를 봤어요ㅎㅎ
      국밥은 사실 별 기대 안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2016.10.31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3. 부산국제영화제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이네요
    저도 한번쯤은 부산놀러가서 제대로 즐겨보고싶은데, 아직 태풍의 영향아 곳곳에서 보이긴하네요..

    2016.10.31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영화를 관람한 곳은 해운대 메가박스인데, 대부분 영화 상영장이 몰려있는 곳은 센텀시티 쪽이라서 좀 적어보일 수도 있어요.
      작년에 비해서 사람이 적기도 했고요.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주말만 다녀오시기도 하시더라고요.

      2016.10.31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4. 와 부산이네요~~ 작년에 다녀왔던 기억 새록새록..
    쭈욱 내리다보니까.슈크림 비주얼이 정말 ㄷ ㄷ ;;하네요 ㅎㅎㅎ
    국밥 가격 +.+!! 이런데를 갔어야하는데 말이죠.ㅎㅎㅎㅎ 아쉽네요

    2016.10.31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국밥 가격이 저렴해요.
      요즘 세상에 이 가격으로 이문이 남을까 싶더라고요.
      슈크림 빵도 진짜 맛있었어요.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크림이 듬뿍 든게 딱 먹자마자 '이래서 유명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6.10.31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무도 없어 빵을 먹기 좀 그랬다지만, 저였다면 저기 보이는 땅콩잼에 홀려 식빵하나 꺼내먹었을 것 같아요ㅎㅎ
    왕슈크림, 슈크림이 정말 가득하니 맛있어보이네요

    2016.10.31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 없어서 조식을 안 먹었다기 보다는 손대도 되는지 몰라서요.
      아예 꺼내져있는게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걸 함부로 꺼내먹어도 되나 싶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곳에서 맛있는 아침 먹었죠ㅎㅎ

      2016.10.31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마이갓..ㅋㅋㅋ 완전 우리동네 사진을 히티틀러님 포스팅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도 웃기네요..ㅋㅋㅋ 맞아요 OPS빵집은 굉장히 오래된 집이고 해운대 재래시장은 아침보단 저녁에 가시면 분식 포장마차들이 즐비해지는데요. 상국이네가 아주 유명해서 결국 포장마차에서 건물하나 샀다고 하더라고요. 원조 국밥집... 저렴한 가격에 맛있지요.. 매주 토요일은 거의 국밥을 먹었던 기억이..그곳 국밥집들은 다들 오래된곳으로 돈을 벌면서 외관도 조금씩 신경쓰시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메가박스.. 정말 오랫만에 보니 더 감회가 새롭네요. 아직도 스펀지 내에 있나요? 저희남편과 신혼초에 정말 자주갔어요.. 히티틀러님덕에 완전 기분좋아지네요..ㅎㅎㅎ

    2016.10.31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가 속좁은 유지니님 동네시군요ㅎㅎㅎ
      어쩌면 길 가다가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상국이네 분식집은 봤는데, 무슨 줄까지 서서먹나 싶었어요.
      메가박스는 아직도 스펀지 내에 있습니다.

      2016.10.31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7. 부산 여행가고 싶네요 ㅎㅎ

    2016.10.31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항!!! 부산여행가셨군요 +_+
    저도 혼자서 부산여행을 가보자 싶었는데 말이죠!

    이전에 친구들과 함께 부산여행을 갔었는데
    부산음식들을 하나도 못먹고 온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저저저저저 물떡 저거 먹어보고싶었는데 +_+
    으으으 뽐뿌오네영 부산여행

    2016.10.31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2년째 혼자 가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단점은 음식이 제한된다는 거...
      냉채족발 같은 게 먹고 싶긴 한데, 혼자서는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라서요 ㅠㅠ

      2016.10.31 23:56 신고 [ ADDR : EDIT/ DEL ]
  9. 와,
    부산행이 요즘에 히트치고 있는데, 부산여행은 가보고 싶지만, 소심해서 많은 곳을 못가봤던 것 같아요. 부산에는 바다구경도 하고 먹거리도 다양해서 외국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죠. ㅎㅎ 아시아단편영화도 보시고, 전 언제 그런 걸 누려보나?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2016.10.31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국내여행 거의 안 다녀요.
      부산은 영화제라는 목적성이 있기 때문에 간 거고요.
      그런데 한 번 가보니까 다른 데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ㅎㅎ
      부산 뿐만 아니라 제천이나 부천 등 영화제 관련한 다른 도시들도 막 보고 싶어요.

      2016.10.31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10. 내가 봤던걸 다른분 포스팅에서 보면 참 반가워요^^
    마린시티 홈플러스에 공차가 있긴한데 계신곳에서 그래도 30분거리니 멀긴 머네요
    옵스는 여성분들 해운대오면 꼭 들르는 필수코스 같더라구요
    하루 4편이라니 저는 두 편만봐도 집중력 떨어지고 너무 힘들던데 대단하시네요+_+

    2016.10.31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일 가까운 곳이 마린시티나 센텀시티까지는 나가야하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다른 방법을 찾거나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텐데, 이 때는 기분이 정말 널뛰기 하던 때라;;;
      옵스는 우연히 눈에 보여서 들렸는데, 잘 찾아간 거 같아요ㅎㅎㅎ

      2016.11.01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도 부산 놀러가서 OPS에서 슈크림빵 먹어봤는데 괜찮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영화를 4편이나 몰아서 보시다니 대단하세요 ㅎㅎ 저는 3편 연속으로 봐도 너무 힘들던데 ㅎㅎ

    2016.10.31 1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4편이라고 해도 죽 이어서 보는 게 아니라 중간에 1-2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어서 괜찮아요.
      그래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영화보는 게 더 낫더라고요ㅎㅎㅎ

      2016.11.01 00:14 신고 [ ADDR : EDIT/ DEL ]
  12. 지금보다 한참 젊은 날에 친구들과 놀러갔었던 부산.. 요즘따라 다시 가고싶어졌는데 포스팅 보니 괜히 반갑네요

    2016.10.31 18: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시장사진을 보면서
    저기 옵스 빵집 참 맛있지...했는데 바로 뙇~!!!! +_+

    슈크림이 똻@@@@!!! 너무 반가웠습니다 ㅎㅎㅎㅎㅎ


    영화는 저도 이제 하루 한편 이상 보기엔 체력이 안되더라구요 ㅠㅠ...
    연달아 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ㅠㅠㅠ

    2016.10.31 1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sword 님도 다녀오신 곳이군요!
      부산국제영화제 내내 적으면 하루 2편, 보통 3편은 본 거 같아요.
      1주일을 내리 그러고 돌아다녔더니 나중에는 체력이 방전되더라고요.
      서울 돌아와서도 며칠간 고생했네요ㅎㅎㅎ

      2016.11.01 01:55 신고 [ ADDR : EDIT/ DEL ]
  14. 와우 영화 4편이라니 대단하세요 ㅋㅋ

    2016.10.31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영화 4편 본 날이 이날 하루 밖에 없었어요.
      며칠 내내 영화 4편씩 꼬박꼬박 챙겨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께 저는 조족지혈ㅋㅋ

      2016.11.01 01:57 신고 [ ADDR : EDIT/ DEL ]
  15. 와 영화를 내리 4편이나 보시다니요..
    게다가 몸이 천근만근인 그날의 첫번째 날에...!! 정말 열정이 대단하세요~
    저였다면 예약했던 영화표도 양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저녁식사로 따뜻한 국밥으로 힐링식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2016.10.31 2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많이 걷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보내는 거라서 다행이었어요.
      아프기 전에 바로 약을 먹은 것도 꽤 효과가 있었고요.
      기분이 미친 듯이 널 뛸 때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먹으니 정말 힐링한 느낌이더라고요.
      메뉴 선택을 잘 한 거 같아요ㅎㅎ

      2016.11.01 01:59 신고 [ ADDR : EDIT/ DEL ]
  16. 우왕슈크림빵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제가 원하던 빵이 바로 저런겁니다

    2016.10.31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빵은 정말 택배만 된다면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슈크림이 듬뿍인데 너무 달지 않아서 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실 거 같았거든요ㅎㅎㅎ

      2016.11.01 02:00 신고 [ ADDR : EDIT/ DEL ]
  17. 헐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아침에 나오지도 않고 어딜 간 건지..ㅠ 황당하셨겠어요.

    중간에 제가 좋아하는 옵스 슈크림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ㅋㅋ 크림도 많이 들어있고 부드러워서 너무 좋아요. :D

    2016.11.01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이후로 내내 못 봤었어요.
      무슨 우렁이 각시도 아니고ㅋㅋㅋㅋ
      옵스 슈크림은 진짜 맛있더라고요.
      아침 안 먹은 대신에 맛있는 거 먹게 되어서 더 좋아요ㅎㅎㅎ

      2016.11.01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18. 와 멋집니다 해운대 야경 제가 부산광안리에 사는데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안갔지만 해운대 종종 가봐야 겠네요

    2016.11.01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굳이 해운대 안 가셔도 광안리도 참 멋있더라고요ㅎㅎㅎ
      광안 대교 너무 멋있어요!

      2016.11.02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19. 으아 몸도 안 좋으셨는데 4개나 영화를 보시고 완전 풀타임으로 하루를 보내셨네요!!!! 바다까지...
    옵스 저도 작년에 갔었어요 :) 엄마랑요 ㅎㅎ 작년 생각나네요
    게스트하우스 좀 그렇네요 -_- 너무 태만한거 아닌지...
    저는 내이름은 빨강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그런 구조 소설을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ㅎㅎ

    2016.11.01 2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여기 어머니랑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왕슈크림빵은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 같더라고요.
      내이름은 빨강은... 아직도 재미가 없어요.
      도대체 주인공이 누군지ㅠㅠ
      워낙 성격이 급해서 어느 정도 스토리가 파악되면 결말부터 보고 다시 읽기 시작하거든요.

      2016.11.02 01:05 신고 [ ADDR : EDIT/ DEL ]
  20. 옵스빵!! 저거 완전 맛나죠?! ㅎㅎ
    전 롯데본점에서 먹었는데 맛나더라구요!!
    이렇게 하루에 4편이나 영화를 보시다니! 멋져요~!!

    2016.11.01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옵스빵은 진짜 맛있었어요.
      전 빵은 거의 안 먹는데, 여기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하루 4편 본건 이날 뿐이었어요.
      정말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일 4편씩 꼬박꼬박 보시던데, 참 대단하신 거 같아요.

      2016.11.02 01:06 신고 [ ADDR : EDIT/ DEL ]
  21. 시설은 깨끗한데 도무지.. ㅠ 직원들도 없고 운영자의 안일한 상식이 이해가 안가는 곳이네요. 흑흑 웁스 왕슈크림빵은.진짜 먹어보고 싶네요. 실제로 보면 크기가 꽤 클것 같아요. 와 저도 워낙 슈크림빵을 좋아해서 환상적이라는 칭찬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따끈하고 달콤한 밀크티와 쫄깃한 버블을 지금 당장 맛보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처럼 간절했다 라는 부분에서 와 진짜 좋아하시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네요. 지하철 세정거장을 타고 가시다니 갑자기 이마트에서 치킨버거를 사드시러 삼고초려를 하셨던 열정이 생각납니다. 다행히 그래도 자리에 잘 앉으셨네요^^ 저는 하루에 네편을 보시는 히티틀러님도 너무 대단해보입니다. 덕분에 부산영화제 이곳 저곳을 잘 볼수 있어 너무 재미있게.본 포스팅이었어요 ^^ 감사합니다.

    2016.11.02 04: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옵스 매장이 있으니 한 번 가보세요.
      밀크티는 평소에도 정말 좋아해요.
      비싸서 자주 사먹지 못해서 그렇지ㅋㅋㅋ

      2016.11.02 09:4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