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어묵 해운대점
부산은 예전부터 어묵으로 유명해요.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이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요즘에는 백화점 같은 데도 많이 입점해있어요.
고래사어묵은 해운대역 근처에 지점이 있어서 부산에서 지내는동안 그 앞을 매일 지나갔어요.
'무슨 어묵 가게에 사람이 저렇게 많나' 궁금해하면서요.
작년에는 이러저러하다보니 못 갔고, 올해 다녀왔어요.
제가 알고 있는 어묵은 동그란거, 납작한거, 구멍 뚫린 거 정도였는데, 여기 오니 정말 어묵 종류가 다양해요.
파프리카 넣은거, 치즈 넣은 거, 문어가 들어간 거, 오징어가 들어간 거 등등...
세상에 어묵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서 정말 놀랐어요.
아예 포장해갈 수 있도록 진공포장된 제품도 많고요.
그리고 카페처럼 깔끔해서 더 놀랐어요.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왠지 어묵을 판다 그러면 비린내도 좀 나고, 기름도 좀 번들번들거릴 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우동 순한맛
고래사어묵의 대표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어묵을 면으로 만들어 우동처럼 끓인 어우동이에요.
순한맛과 매운맛이 있고, 볶아서 만든 볶음어우동, 떡볶이처럼 만든 어볶이가 있어요.
다른 어묵은 먼저 고른 후 계산하면 되지만, 이 제품은 즉석 음식은 먼저 계산을 해야해요.
계산 후 티켓을 주방에 가져다주면 2-3분 안에 즉석에서 만들어줘요.
여러 종류의 어묵조각과 함께 어묵면과 유부주머니 하나가 들어있어요.
이 어묵면은 특허를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신기해요.
우동면 같은 쫄깃한 맛은 좀 덜하지만, 어느 정도 탱탱함은 유지하고 있으면서 부들부들한 식감이 일품이에요.
어묵이라면 생선살로 만들었을텐데 국물에서도 불거나 풀어지지 않는게 너무 신기해요.
전반적으로는 휴게소에서 먹은 어묵탕과 우동을 적절히 조합해놓은 듯해요.
그렇데 대단하거나 색다른 맛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남녀노소 좋아하는 그런 맛이요.
이 메뉴는 휴게소에서 팔면 왠지 인기가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어우동 안에는 당면소가 가득찬 유부주머니도 하나 들어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살짝 잘라서 국물에 같이 풀어먹어도 별미예요.
부산 깡통시장 쪽이 유부주머니로 유명하다는데 못 먹어서 좀 아쉬웠거든요.
부족하나마 대리만족했습니다.
통깻잎말이
사이드로 어묵도 하나 골랐어요.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비치되어 있는 전자렌지에서 2-3분 정도 데워서 먹으면 되요.
제가 고른 어묵은 통깻잎말이로 어묵에 깻잎 한 장이 통째로 말아져있어요.
안을 잘라보니 당면과 야채가 같이 들어있어요.
어묵의 쫀득한 맛과 함께 안에 들어있는 당근과 당면의 아삭거리는 식감, 깻잎향이 같이 어우려져서 왠지 깻잎전을 먹는 거 같았어요.
고추가 들어갔는지 살짝 매콤한 맛도 나고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여기에 케첩을 찍어먹으면 밥반찬이나 간식으로도 좋을 거 같아요.
고래사어묵은 어묵의 새로운 변신이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어묵의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를 새삼 느꼈어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더라고요.
전자렌지 사용을 어떻게 해야할 줄 몰라 버벅거리고 있어서 도와줬네요.
아이들하고 와도 괜찮을 거 같아요.
고르는 재미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고요.
2층에는 어묵 체험관도 있다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은 체험을 해도 재밌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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