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추석 명절 때, 타 지역 출신인 지인 한 명이 1박 2일로 커플 여행이 왔어요.

강원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현지인의 입장에서 여기 나온 장소 중에서 괜찮은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현지 주민의 입장에서 외지인들이 찾아가는 관광지나 맛집 리스트를 보는 건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곤 하는 장소가 그들에게는 매우 색다르고 이색적인 장소가 되기도 하고, 현지인들은 전혀 듣도보도 못한 명소도 꽤 많거든요.

카페 올라도 마찬가지였어요.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사이트 등에서도 '춘천에 가면 꼭 틀려야하는 카페', '인스타그램 명소' 등올 많이 알려져있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거의 몰랐거든요.

루프탑 카페라고 하는데, 카페 위치도 전혀 루프탑 카페가 있을거 같은 지역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카페 올라는 춘천 육림고개에서 명동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있어요.

영어로는 Cafe Allla 라고 쓰던데, 왜 올라라고 읽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람과 차들이 주로 다니는 길가가 아니라 고지대의 주택가에 위치해있어서 저 분홍색 현수막을 못 봤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어요.





카페 올라가 위치한 육림고개 지역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가장 번성한 골목이었다고 해요.

제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고개 입구쪽에는 극장도 있었고, 시장도 작게나마 형성되어 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주민들은 노령화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전형적인 도심공동화 현상을 보이는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춘천시에서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상회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아직 많지는 않지만 공방이며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찾기 시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카페 올라도 사람이 살지 않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예요.

집 자체는 작은 편이지만, 마당이 넓어서 마당과 옥상 쪽에 테이블을 많이 놓았어요.

춘천의 중심가인 명동이나 중앙로, 닭갈비골목과 다 연결되는 지역에 위치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아요.

가파른 계단을 좀 올라가야한다는 번거로움만 제외하면 다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해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카페 올라의 메뉴.

커피와 병맥주를 위주로 디저트 몇 종류를 팔아요.

에이드나 차 같이 커피아 아닌 메뉴는 별로 없는 편이에요.



올라라떼


카페 올라의 시그니처 메뉴인 올라 라떼 Allla Latte 로, 아이스 라떼 위에 딸기 크림을 올린 메뉴예요

아이스로만 가능하고, 가격은 5,000원이예요.

일단 딱 보기에 양이 적어요.

보통 카페에 가면 나오는 사이즈의 컵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에서 선데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거 같은 컵에다가 음료가 나와요.

친구가 주문한 메뉴라 저는 맛보지 않아서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친구도 독특하단 점 빼고는 그닥 맛있는 건 아닌 거 같았어요.



레모니카노


제가 주문한 메뉴는 레모니카노 Lemonicano 로, 아메리카노에 레몬청을 넣은 메뉴라고 해요.

가격은 뜨거운 거 4,500원, 아이스 5,000원이에요.

다행히 레모니카노는 일반 일회용 커피컵에 제공되었어요.



음료 아래에는 레몬청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빨대보다는 그냥 컵째로 마시는 게 훨씬 나아요.



김빠진 맥콜 맛..?



아메리카노와 쌉사름한 맛에 새콤달콤한 레몬청의 맛이 더해지니, 전혀 뜬금없게도 김빠진 맥콜 같은 맛이 났어요.

다른 데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라서 주문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게 무슨 조합일까' 하면서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마시자마자 '와~ 맛있다' 싶은 건 아니지만, 천천히 한 모금씩 홀짝홀짝 마시기 좋은 정도예요.

커피를 이렇게 마실 수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신맛 나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메뉴를 좋아하실 거 같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을 듯 해요.



티라미수


커피와 곁들여먹을 티라미수도 한 조각 주문했어요.

가격은 4,500원이에요.

이것도 역시 양이 적어요.

수제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낱개로 하나하나 포장된 떡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었어요.

맛도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치즈맛이 진한 것도 아니었고, 코코아 가루 맛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었고, 커피향도 강하지 않았어요.

뭔가 다 어중간한 느낌이었어요.




루프탑 쪽에는 2-3인 테이블이 2-3개 남짓 밖에 없어서 계속 사람이 차있었는데, 운좋게 빈자리를 하나 차지할 수 있었어요.
내려다보는 풍경이 막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멀리 봉의산도 보이고, 구시가지도 보이고, 멀리 주택가도 보이는 게 나쁘진 않아요.
다만 올라가는 계단이 좀 위험했어요.
딱 옛날집에서 옥상 같은데 있는 철계단 비슷한 걸로 되어있는데, 가파른데다 폭도 넓지 않아요.
카페이다보니 손에 기본적으로 음료 트레이에 개인 가방까지 추가적으로 들고 가다보니 오르내리는데 다리가 좀 후들거리더라고요.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제게는 그닥 큰 감흥이 없는 카페였어요.
야외에서 즐기는 음료라든가 루프탑에서 보는 풍경 자체는 나름 분위기 있고 괜찮았어요.
하지만 이제 가을, 조금 있으면 겨울이 찾아와요.
대부분이 야외 테이블이라서 실내에는 좌석이 많지 않아서, 날이 좀 더 추워지고 간다면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보였어요.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적은 편이었고, 맛도 그다지... 였어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다른 메뉴를 주문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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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