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지방이라서 대중교통도 부실하고, 운동하는 셈 치고 편도 30-40분 이내의 거리는 자주 걸어다니게 되요.

그럴 때면 익숙한 큰길 대신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뒷길이나 골목길 같은 데를 일부러 택해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오랫동안 살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곳도 있었어?'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이날도 그러다가 카페를 발견했어요.

번화가도 아니고, 전혀 카페가 있을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디저트 카페가 있어서 굉장히 의아했거든요.



제가 가본 디저트 카페는 '맑음 때때로 비' 라는 곳이에요.

원래는 애막골 먹자골목 쪽에 있던 '와구와구 팩토리' 라는 디저트 카페였는데, 자리를 옮기고 새로 오픈한 지는 1-2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위치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석사 사거리 쪽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석사동 우체국의 바로 뒷골목이에요.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동문에서는 걸어서 10분, 춘천교육대학교에서는 15분 정도 걸려요.




맑음 때때로 비 메뉴.

기본 메뉴판에 있는 메뉴는 민트 아메리카노나 민트카페라떼 같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메뉴 몇 개를 제외함평범한 편이이에요.

가격대는 평범한 개인 카페 수준인데, 이 지역 물가는 감안하자면 조금 가격대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커피 자체보다는 디저트나 브런치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카페라고 볼 수 있어요.

주기적으로 신메뉴도 선보이시는 거 같고요.

주문을 하면 자리까지 가져다주세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처럼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는지 2-3개 정도의 방으로 나눠져있는데,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심플해요.

근처에 대학교가 두 군데나 있지만, 테이블도 좁고 콘센트도 많지 않아서 공부하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곳이에요.

적당히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고, 사진 찍고 가기 좋은 스타일의 카페였어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몇 개 있어서 날만 괜찮으면 노천카페처럼 나가서 마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코히 제리와 오렌지 브라우니예요.

같이 나온 미니 사이즈 마들렌은 서비스입니다.



코히제리


코히 제리는 '커피 젤리 Coffee Jelly' 라는 뜻의 일본어예요.

커피맛 젤리 위에 우유를 넣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만든 음료예요..

버블티 마실 때 사용하는 굵은 빨대로 마시는 거라고 해요.

친구들에게 이 사진을 찍어보내줬더니 더치큐브라떼냐고 묻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은 무려 2스쿱이나 올려있어요.

그 위에는 민트잎으로 예쁘게 가니쉬를 했고요.

이대로 그냥 마시면 100% 넘칠 거 같아서 일단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조금 떠먹고, 끝부분부터 살짝살짝 녹여서 음료에 섞었어요.



커피 젤리는 이렇게 네모네모한 모양인데, 엄청 부들부들거려요.

홍콩에서 먹는 거북이 젤리 비슷한 느낌도 나고요.

버블티 빨대의 지름보다 훨씬 큰데도 음료와 같이 올롤롤롤 잘 빨려올라와서 먹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맛보기 전에는 '젤리' 라는 이름 때문인지 달달한 맛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료 자체는 달달한 편이지만 의외로 젤리는 달지 않아요.

오히려 원두커피 같은 쌉사름한 맛이 확 느껴져요.

이 점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했어요.

적당히 물크러진 젤리와 우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한데 섞여서 처음에는 반쯤 녹은 쉐이크 같은 느낌을 내요.

하지만 쌉사름하고 고소한 커피향과 맛이 입 안에 은은하게 남아요.

마치 커피맛 사탕을 먹는 거 같은 기분?

자칫 이런 음료는 텁텁하거나 금방 물리거나 할 수 있는데, 정말 뒷맛이 깔끔해요.

정말 재미있는 음료였어요.

아마 여름 시즌을 노리고 출시한 음료가 아닐까 싶은데, 맑음 때때로 비에 가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드셔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개인 카페를 찾는 매력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메뉴를 접하는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오렌지 브라우니


디저트로는 오렌지 브라우니르 주문했어요.

가격은 6,500원입니다.

저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커피젤리에 올라간 아이스크림 2스쿱 중 하나는 브라우니 세트에 나오는 거였네요.

오렌지 브라우니라고 위에 대문짝만하게 오렌지가 박혀있고, 그 위에는 슈가파우더가 살짝 뿌려져있어요.

브라우니는 정말 꾸덕꾸덕했어요.

브라우니용으로는 포크만 주셨는데, 나이프도 같이 달라고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만큼 달달하고 초코맛도 진했는데, 오렌지의 상큼한 휘발성향이 더해지니 더 상큼함이 더해지니까 훨씬 깔끔하고 단맛이 덜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브라우니에는 빠질 수 없는게 또 바닐라 아이스크이죠.

코히제리에 들어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같이 먹었어요.

먹을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브라우니와 같이 나올 아이스크림 1스쿱이 코히제리에 들어가있던 거 같아요.

그냥 브라우니도 맛있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으니 더 맛있네요.

칼로리는 걱정되지만, 정말 행복한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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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