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티니 Spontini 는 195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한 피자집이에요.
밀라노에 가면 꼭 먹어봐야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하던데, 여행 프로그램 같은 데에서 얼핏 나온 거 같기도 해요.
올해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해서 강남과 압구정로데오에 지점이 있고, 얼마 전에는 신촌에 3호점도 오픈했다고 들었어요.
제가 가본 곳은 강남대로에 있는 강남점이에요.
원래는 여기를 가려던 생각은 없었어요.
근처에 있었던 쉐이크쉑버거를 가려다가 여길 보고 목적지를 바껐습니다.
스폰티니 강남점은 9호선 신논현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도 걸어서 5-6분 정도 걸려요.
2층이긴 하지만 입구부터 붉은색이 번쩍번쩍해서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까지이비다.
강남이니만큼 왠만한 배달 어플은 다 되는 듯 해요.
레드카펫을 밟듯 붉은색 계단을 걸어올라갔습니다.
스폰티니 메뉴.
스폰티니는 1조각 단위로 피자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7천원 ~ 1만원 사이예요.
대표 메뉴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엔초비 피자, 살라미 피자입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하는 것처럼 영수증에 번호가 찍혀나오는데, 해당 번호가 전광판에 나오면 음식을 가지러가면 됩니다.
피클과 페퍼론치노도 셀프로 가지고 와야합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바질&토마토 피자에 레드락 생맥주예요.
가장 베이직한 메뉴가 마르게리따 피자라고 해서 그걸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키오스크 메뉴판에서 BEST 붙어있는 걸로 보고 이걸로 바꿨습니다.
주문을 받은 뒤 구워내는 건지 주문 이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요.
바질&토마토피자
바질&토마토 피자 가격은 1조각에 9,900원입니다.
옆에 있는 포크와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조각 피자라고 해도 크기가 정말 커요.
1조각 = 1인분 기준인 거 같아요.
칼을 주긴 하는데, 이미 한 입 크기로 잘라져있어서 포크로만 콕콕 찍어먹을 수 있어서 먹기 편해요.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 피자는 씬피자 스타일로 도우가 얇았던 거 같은데, 여기는 일반 피자보다 훨씬 두툼해요.
도우가 두껍지만 굉장히 폭신폭신해서 먹으면서 목이 막히거나 퍽퍽하지 않은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바질은?
바질&토마토는 일반 마르게리타 피자에 다진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이 얹어서 나와요.
바질 이파리 몇 장이라도 얹어서 나올 줄 알았는데, 바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맛은 정말 베이직하고 심플한 치즈피자 맛이에요.
폭신하고 담백한 도우, 상큼한 토마토 소스, 쫄깃한 피자치즈, 딱 이 3가지의 맛이 느껴졌어요.
너무 느끼하지 않고, 식사 느낌으로 깔끔하게 먹기 괜찮았어요.
레드락
맥주는 호가든과 레드락, 2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저는 레드락 맥주를 선택했어요.
가격은 5,000원입니다.
생맥주이며, 용량은 350ml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레드락 Red Rock 은 엠버라거 Amber Lager 로, 쌉살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피자의 느끼한 맛을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깔끔하게 씻어내줘서 페어링이 괜찮았아요.
밀라노에서 유명한 피자집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 어마어마하게 맛있거나 엄청 색다른 피자를 먹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각 단위로 판매하고, 크기가 커서 1조각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혼피자하기에는 좋아요.
하지만 토마토&바질 피자는 그 중에서도 비싼 메뉴인데, 좀 실망스러운 감이 있었어요.
더블 치즈 마르게리따나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게 더 나았을 거 같아요.
굳이 찾아가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고, 지나가다 근처에 있다면 가볍게 들려서 먹고 갈만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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