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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동대문 맛집 - 우즈벡 음식점 사마르칸트 Samarkand

by 히티틀러 201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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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사마르칸트는 제가 정말 아끼는 음식점 중 하나예요.

외국에서 지낼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1번 이상은 꼭 방문을 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 사마르칸트에 갔던 7-8년 전에는 우즈벡 음식점은 고사하고 인도 음식점조차 그닥 흔하지 않을 때였어요.

동대문 인근의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인도,네팔 음식점인 '에베레스트'와 우즈벡 음식점인 '사마르칸트'가 양대 산맥으로 손꼽혔을 정도였으니까요.

요즘에는 동대문 인근이 '중앙아시아 마을'이라고 해서 관련 상점이며 음식점 등이 엄청나게 늘어난 덕에 그 근처에서 우즈벡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사마르칸트가 큰 성공을 하고 난 이후 몇 년 새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우즈벡 음식점들은 대부분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메뉴조차도 똑같기 때문에 헷갈리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10년이 넘게 장사하고 있는 원조 사마르칸트를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사진에 보이는 방향 (밀리오레, 두타 방향) 으로 가서 2차선 도로를 건너요.

그 후 좌회전해서 약 20m 정도 거면 주황색 간판으로 된 '행운부동산'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행운부동산' 옆으로 있는 골목을 보면 평창사철탕 간판과 함께 빨간색 바탕에 키릴 문자로 쓰여진 사마르칸트 간판을 볼 수 있어요.

사철탕집을 넘어가면 오른편에 식당 하나, 왼편에 식당 두 개가 있습니다.

셋 다 동업을 하는 같은 가게라서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상관없어요.

실제로 한 가게에 자리가 다 차면 다른 가게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음식들도 대부분 첫번째 가게에서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있는 첫번째 가게가 다 차서 두번째 가게로 왔어요.

손님들은 대부분 우즈벡 사람들이었어요.




식당 내부는 우즈벡 전통 의상인 '톤 to'n' 과 우즈벡스러운 느낌이 나는 장신구과 천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TV에서는 러시아 방송 혹은 우즈벡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밑반찬으로 주는 양파 절임과 샤슬릭을 찍어먹는 토마토 소스.



당근김치.

러시아어로 '까레이스끼 살라트 корейский салат' 혹은 '마르코프 морковь' 라고 불러요.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김치 대용으로 만든 음식이라서 그런지 한국인의 입맛에 정말 잘 맞을 뿐만 아니라 과거 소련권이었던 나라들에서도 정말 유명합니다.

당근을 못 먹는다는 제 친구도 이 당근 김치만은 새콤달콤해서 정말 좋아해요.

저도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시장에서 고려인들이 파는 이 당근김치를 많이 사먹었어요.

원래는 서비스로 조금 주지만, 저와 일행들 모두 당근김치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따로 주문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갓 돌아온 이후 이곳에 와서 당근 김치를 먹었을 때는 뭔가 인스턴트 맛이 느껴졌는데, 한국에서 지내다보니 입맛이 둔해졌는지 다시 맛있네요.


참고 :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음식, 당근 김치




우즈벡 전통 국수인 라그몬 lagmo'n.

메뉴에는 '야채칼국수' 라고 되어있지만, 칼국수보다는 우동면 같이 면이 통통하고 쫄깃해요.

원래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깨나 많이 사먹었는데, 사마르칸트에서는 처음 시켜보았어요.

물론 현지에서 먹는 맛보다는 못하지만, 면이 좀 적은 것 빼고는 꽤나 준수한 수준이었어요.


참고 : 우즈베키스탄 국수요리, 라그몬 lag'mon



물만두.

우즈벡어로는 '추추바라 chuchvara', 러시아어로는 '뻴메니 пелмени'. 라고 해요.

만두에데가 옆에 있는 요구르트를 발라 먹는 요리예요.

우즈베키스탄에는 만두가 두 종류가 있는데, 이렇게 작은 건 '추추바라', 왕만두처럼 큰 건 '만트'라고 부른답니다.

워낙 만두를 좋아해서 두 번에 한 번 꼴로는 시켜먹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삶아서인지 불어서 만두피가 다 튿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닥 추천하지는 않아요.


참고 : 우즈베키스탄 음식, 추추바라 



메인 메뉴는 양고기 샤슬릭.

예전에는 하나씩 시킬 수가 있어서 양고기 샤슬릭 하나, 닭고기 샤슬릭 하나, 종종 이렇게 시키곤 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무조건 두 개씩 시키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양고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처음에 준 소스랑 같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냄새도 안 나고, 너무 질기지 않게 정말 잘 구웠어요.

제가 사마르칸트에 가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양고기 샤슬릭을 먹기 위해서라도 과언이 아니예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말 강추하는 서울 맛집 중 하나랍니다.

특히, 러시아 발티카 맥주랑 함께 먹으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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