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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명동 맛집 - 대만식 중국집 딘타이펑 명동중앙점

by 히티틀러 201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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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타이펑은 대만에 본점을 둔 대만식 중국요리 레스토랑 체인이예요.

특히 대만 본점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을만큼 유명해서, 대만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명동에 지점이 생긴 이후 현재는 강남역, 김포공항, 타임스퀘어 등 6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딘타이펑은 다음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의 13편 자나깨나 소룡포 조심 편에 등장했던 곳이기도 해요.

항상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가격대도 좀 있고 사람이 여러 명이 가야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거 같아서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친구 3명과 주말 약속이 생겼는데, 제가 '명동 딘타이펑에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드디어 가보게 되었어요.



주말이라고는 하지만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2시 경에 갔는데도 밖에 빈 의자가 없을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다행히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15분 남짓 밖에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는 미리 예약을 해두시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테이블에는 미리 세팅이 다 되어 있더라고요.

모두 중국 요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메뉴만 뒤적거리면서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가을 세트 A와 B를 하나씩 시키고, 추가로 산라탕 3인분을 주문했어요.




기본으로 나온 채썬 생강이 들어간 간장과 짜사이.



대만식 오이김치라는 라웨이황과 Spicy Pickled Cucumbers 

처음에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거 같았는데, 먹다보니 오이가 아삭아삭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느끼한 중국음식에서 입맛을 정리해주는 거 같더라고요.

자꾸 주워먹다보니 저 혼자 한 그릇을 다 먹은 거 같아요.



산라탕 Sour and Spicy Soups

시고 매운 중국식 수프라는데, 그닥 맵거나 시지는 않았어요.

동북식 양꼬치집 동북화과왕에서 파는 옥수수 온면 국물에 재료 좀 넣고 조금 걸쭉하게 만든 그런 수프 같은 느낌이었어요.



천연과즙 음료라는 스조라.

파인애플맛과 망고맛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데,저는 파인애플맛을 선택했어요.

달짝지근하니 맛있기는 하지만, 음식하고 곁들여먹기에는 좀 별로인 거 같아요.

식사 중에는 자스민차를 마시고, 식후 입가심이나 디저트로 먹으면 좋을 거 같아요. 



중국식 탕수육인 꿔바로우 Fried Pork with Sweet & Sour Sauce.

다른 곳에서 먹은 꿔바로우는 조금 거부감이 들 정도로 식초향이 매우 강했는데, 딘타이펑의 꿔바로우는 그보다는 향이 약해서 일반 탕수육 같았어요.



우육면 Braised Beef Noodle Soup.

진짜 중국스러운 향과 맛이 나는 국수였어요.

진하게 우린 쇠고기 육수에 통통한 면과 두툼한 고기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고명으로 쇠고기도 두툼하게 올려져 있는데, 젓가락으로 잡으면 결따라 찢어질정도로 부드러웠어요.



야채완탕수프 Vegetable & Pork Wonton Soup.

딱 우리나라의 만두국 같은 맛이예요.

만두가 너무 퍼지지도 않고, 국물이 깔끔해서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제 입맛에 가장 맞는 음식이었어요.




주파이 볶음밥 Fried Rice with Eggs & Fried Pork Chop 과 계란볶음밥 Fried Rice with Eggs.

밥 자체는 똑같고, 그 위에 돼지고기 볶음이 올려져 있는지 아닌지 여부만 차이가 나요.

딘타이펑 볶음밥이 맛있다고 명성이 자자하더니, 밥 한알 한알 붙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특히 볶음밥을 좋아하는 한 친구는 요즘에 보기 드물게 제대로 된 불맛이 난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계란 볶음밥은 좀 심심한 맛이 있어서 우육면과 같이 먹으면 제 맛이 살 것 같고, 그냥 단품으로 먹기에는 주파이 볶음밥이 더 나은 거 같아요.



딘타이펑의 대표 매뉴중 하나인 새우 샤오마이 Steamed Shrimp & Pork Shaomai.

샤오롱바오(소룡포) 와는 달리 샤오마이는 윗부분을 다 여미지 않고 주름으로 모양을 내서 속재료가 밖으로 보이도록 만든 딤섬이예요.

만두 안에는 돼지고기소 뿐만 아니라 육즙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만두피를 살짝 찢어서 국물을 먼저 마시고 나머지를 먹는다고 해요.

딘타이펑에 온 가장 큰이유가 바로 딤섬을 먹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음식이었어요.

하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생각보다는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별로 더라고요.

돼지고기소에서 고기 냄새인지 향신료 냄새인지 모를 독특한 냄새가 났거든요. 



나오는 길에 만난 딘타이펑의 마스코트.



대만의 음식은 중국 음식하고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대만식 중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아요.

제 생각대료 여러 명의 인원이 가니까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특별한 날에 한 두번 들려보면 괜찮을 거 같아요.

재미있는 점은 사람마다 '가장 맛있었다' 라는 음식이 제각각이더라고요.

저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야채완탕수프가 제일 맛있었는데, 다른 친구는 주파이 볶음밥이, 또 다른 친구는 우육면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음식을 한꺼번에 가져다준 점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세트 메뉴라서 코스처럼 조금씩 나올 줄 알았는데, 저희 일행이 주문한 10여 가지의 음식이 거의 한꺼번에 나왔어요.

마치 만한전석을 즐기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많은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니 테이블에 놓을 장소가 부족해서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빨리 먹어치워서 그릇을 치워버려야지' 하면서 음식을 먹게 되더라고요.

멀리 있는 음식들은 손을 뻗기도 어려워서 맛이나 한두 번 보고, 제가 앉은 자리 근처에 놓인 음식만 자꾸 먹게 되었어요.

그렇게 손님들이 미어터지는 시간도 아니었는데, 손님들이 따뜻한 음식을 음미할 수 있게끔 조금 시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음식을 서빙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딘타이펑에 가기 전에 음식이 양이 너무 적게 나온다는 글을 여러 개 보았는데, 단품이야 모르겠지만 세트메뉴는 그닥 양이 적게 나오는 거 같지 않아요.

양이 적다는 말 때문에 산라탕을 추가했는데, 저는 솔직히 너무 배가 불렀어요.

원래는 딘타이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물 마시기도 부담스러울 정도였어요.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자들끼리라면 세트메뉴 하나 시키면 세 명이 알맞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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