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친구들을 만났다가 한 친구가 베트남 쌀국수가 먹고 싶다길래 쌀국수 전문점을 검색했어요.
요즘엔 비슷비슷한 쌀국수 전문점이 많지만, 우리가 있던 곳에서 멀지도 않고 상호도 그나마 많이 들어본 거 같아서 포호아 종로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먼저 시원한 맥주부터 한 잔!
베트남 맥주로는 사이공 맥주와 하노이 맥주가 있었는데, 두 개의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서 한 병씩 주문했어요.
저는 사이공 맥주가 좀 더 나은 거 같은데, 친구들은 하노이 맥주가 좀 더 청량감이 있다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갔는데, 월남쌈 3-4인분에 쌀국수 2개가 나오는 세트를 주문했어요.
라이스 페이퍼와 숙주, 라이스 페이퍼를 적셔먹는 따뜻한 레몬수.
월남쌈 등장!
예쁘게 잘라진 색색깔의 재료가 너무 예쁘고, 야채의 식감도 아삭해서 참 좋아요.
따뜻한 물에 살짝 담가 뺀 라이스페이퍼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싸서 땅콩 소스를 싸먹으면 그야말로 최고.
친구 한 명이 월남쌈을 처음 먹어본다고 해서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르쳐주는 저도 예쁘게 싸먹지는 못해서 조금 민망했어요.
그 친구가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너무 열광하면서 먹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곧이어 쌀국수도 나왔어요.
쌀국수는 4-5가지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많이 팔린다는 양지 쌀국수로 골랐어요.
고기도 많고, 국물도 따뜻하고 담백해서 참 좋더라고요.
서양 사람들 중에서는 베트남 쌀국수로 해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맥주를 마셨는데도 술기운이 전혀 안 오르더라고요.
쌀국수에는 고수가 필수.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고수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쌀국수에 고수를 넣지 않지만, 따로 얘기하면 얼마든지 가져다줘요.
저와 친구들은 모두 고수를 좋아해서 쌀국수에도 넣고, 월남쌈에도 넣어 먹으라 몇 번이나 리필을 해서 먹었어요.
다 먹었는데도 맥주가 애매하게 남아서 술 안주 겸 해서 에그롤을 추가 주문했어요.
항상 월남쌈과 쌀국수만 먹어서 에그롤은 처음 먹어보는 건데, 워낙 생선 종류를 잘 못 먹어서인지 제게는 조금 비렸어요.
먹던 것을 다른 사람 줄수도 없고 해서 맥주로 비린 맛을 씻어내면서 정말 힘들게 먹었네요.
친구들은 좋아했지만, 전 다음에 오면 안 시킬 듯.
포 호아 종로점은 위치도 좋고, 음식 맛도 괜찮았지만 종업원을 부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가 앉은 자리가 가장 안쪽이어서 그런지 종업원의 눈에 띄지도 않는데다가 테이블에 콜버튼도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그래도 종업원이 많이 돌아다녀서 필요할 때 부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좀 늦어지니 손님도 줄고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큰 소리로 외쳐야하는 통에 조금 민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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