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레스토랑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경양식집입니다.

요즘에는 경양식집이라는 곳을 참 보기 드문데, 이곳은 아직까지 당당히 경양식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어요.

이곳은 예전에는 정말 특별한 날에 가거나 남녀의 맞선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제 친구 중 하나는 가족들과 이곳을 종종 온다는데, 주방장이나 웨이터 등 직원들이 다 옛날부터 계속 일해온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니 왠지 호기심도 생기고,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해져서 방문을 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왠지 옛날 느낌이 물씬 나네요.

20-30년 된 것은 알고 있었는데, 1980년에 처음 문을 열었나 봅니다.



실내는 정말 복고풍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촌스러운 듯한 실내 디자인에 입구에는 민속품들과 함께 엘피판 등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 정장을 입은 40-50대 일 것으로 추정되는 웨이터 아저씨가 물과 함께 메뉴를 건네주셨어요.

가죽커버를 씌운 메뉴도 얼마나 닳고 낡았는지, 이 가게의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는 듯 했어요.

친구 말로는 이곳이 함박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해서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스프는 크림 스프와 야채 스프 중에 선택인데, 저는 크림 수프를 선택했어요.

여기는 야채스프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는 크림 수프가 훨씬 좋더라고요.

인스턴트 스프가 아니라 직접 만들었는지 간이 좀 약한 편이었어요.

후추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가루가 아니라 직접 통후추를 갈아서 준비해놓은 듯 했어요.



샐러드도 이름은 그린 샐러드라고 하지만, 양상추에 드레싱만 뿌린 가장 단순하고 고전적인 샐럭드예요.

드레싱은 요플레로 만들었는지 단맛이 많이 났습니다.




보통 경양식집에서는 빵을 먹을 건지, 밥을 먹을 건지 물어보는데, 여기는 물어보지 않고 둘 다 주더라고요.

빵에는 딸기잼에 버터가 곁들여서 나오고, 밥은 접시에 얇게 펴서 나오는 것도 정말 옛날 스타일인 거 같아요.



메인 메뉴인 함박스테이크.

뜨겁게 달궈져서 지글거리는 돌판에 함박스테이크와 통조림 옥수수, 호박과 파슬리가 올려져 있었어요.

다른 음식점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함박스테이크를 만든다는데, 이곳은 소고기만으로 만든다고 해요.

계란후라이는 주방장이 하다가 망치셨는지 노른자가 깨지긴 했지만, 이렇게 계란프라이를 올려주는 건 정말 오랜만에 봤어요.

굳이 나이프를 쓸 필요도 없이 부드러워서 굳이 씹을 필요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 듯 했어요.



후식으로는 커피나 녹차, 주스, 아이스크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어릴 적에는 무조건 아이스크림을 먹곤 했지만, 커피를 주문했어요.

커피는 원두커피인데 너무 연해서 맟 숭늉을 마시는 듯 구수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보통 커피에 곁들이는 설탕이나 크림은 낱개로 제공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그릇 채로 나오는 건 처음인지라 살짝 당황했습니다.





음식점 자체도 워낙 역사가 오래된 데다가, 가기 전부터 예약을 해야한다느니 음식이 맛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어요.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솔직히 음식은 그렇게 예상했던 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날에만 갔던 경양식집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요즘은 대부분 서빙하는 직원은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 마련인데,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의 아저씨가 서빙을 해주는 것도 그렇고, 세월이 묻어나는 실내 디자인과 소품들도 그렇고요.

춘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있어서 주차장도 마땅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30년이 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중절모를 쓰시고 신문을 보시면서 커피를 드시는 할아버지부터 데이트를 하는 젊은 커플까지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사실도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있는 함지 레스토랑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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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