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에 필라코리아 세계 우표 전시회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어요.

8월 7일 목요일부터 12일 화요일까지 코엑스 Hall A 에서 6일간 진행되는데,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어요.

세계우표 전시회장은 삼성역 5번 출구에서 코엑스 전시회장을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만 따라오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입장료는 무료.

주말에다가 방학 시즌이라서 그런지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입구에 있는 포토존.

국제 우취연맹에서 주최하는 세계우표 전시회라서 그런지 각 국의 국기와 함께 지구본 모양이 있어요.



포토존 뒤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는 우표를 붙이고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우취여권 Official Philatelic Passport 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우취여권에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국가와 부스 번호가 나와있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54개 국가가 참여했다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부스 하나에서 여러 국가의 우표를 취급하는 경우도 있고 우취여권에 나와있지 않은 국가 부스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우표는 수집용으로 세트를 살 수도 있고, 낱개를 파는 우표도 있어요.

보통 세트는 비싸고 우취여권에 붙이기 힘들기 때문에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우취여권에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서는 낱개로 파는 우표를 많이 샀어요.

가격은 저렴하게는 개당 500원부터 2000원까지 다양해요.



우표를 고르고 우취여권과 함께 내밀면 부스 직원이 우표를 붙여주고, 스탬프를 찍어준답니다.

스탬프를 찍고나서 우취여권을 바로 덮으면 스탬프 잉크가 번지기 때문에 직원이 친절하거나 조금 여유가 있는 곳은 중간에 종이 같은 걸 한 장 끼워주기도 해요.

우표를 안 사도 스탬프를 찍어주는 곳도 있고, 스탬프가 없이 우표만 파는 곳도 있어요.



동물 우표만 가득했던 보츠와나 부스.

풀이 안 나오자 직접 침을 발라서 우표를 붙여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체코 부스.

부스 옆에 있는 마치 떨이를 하듯이 개당 100원에 우표를 팔고 있었지만, 바구니에서 우표를 골라가면 스탬프를 안 찍어줘요.

직원 옆에 붙어있는 체코 우표 2개 중 하나를 골라야만 스탬프를 찍어주더라고요.

나중에 바구니에서 골라온 우표를 확인해보니 체코 우표가 아니라 보스니아 우표였어요.



독일 부스.

여기는 낱개로 고를 수 있는 우표를 앞에 쭉 전시해놓고, 몇 번 우표를 사고 싶은지 번호를 얘기해주면 아저씨가 그 우표를 꺼내줘요.

거의 100개 정도로, 우표 종류가 많아서 좋아요.

맥주를 매우 좋아하시는 듯 몸이 푸짐하신 아저씨 한 분이 주문을 받고, 우표를 찾아서 꺼내고, 우취우편에 붙이고, 스탬프를 찍는 것까지 혼자서 일을 다 하세요.

안 그래도 우표 종류가 많아서 찾는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 데 제 앞에서 어떤 분이 거의 15만원 어치의 우표와 우표집을 사가는 통에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어요.

농담 삼아서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니냐' 라고 얘기했더니 그냥 멋쩍은 듯 웃으시더라고요.



일본, 리히텐슈타인, 싱가포르, 슬로바키아, 영국 통합 부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일본 같은 경우는 워낙 독특한 우표도 많고,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으니 단독부스를 만들어도 충분했을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안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쪽 구석에서 만화 캐릭터 우표를 팔았는데, 디즈니는 벌써 매진이더라고요.



단독 국가 부스로는 아마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게 바로 이 타이완 부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며칠 전에도 세계우표 전시회에 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처음 왔을 때 있던 우표들이 많이 매진되었다고 해요.

제가 봐도 우표들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중국 관광객들도 와서 엄청나게 많이 사간다고 했어요.

참고로 내년 세계우표 전시회는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페이에서 열린다고 해요.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은 라틴아메리카 부스로 묶여있는데 비해, 아르헨티나는 단독 부스를 가지고 있어요.

특별히 눈에 띄게 예쁜 우표는 아니었지만, 일하는 언니들이 얼마나 이쁘던지...

정말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남미 미녀들이랄까?

더군다나 친절하고, 도장까지 다섯 종류나 찍어주었어요.



영국에서 온 우표상인 듯 한테, 여기서는 에티오피아 스탬프와 영국 웨일즈 스탬프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를 알 수 있었어요.


"영국은 음식 뿐만 아니라 우표도 다 별로야!"


영국 우표는 정말 엘리자베스 여왕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빨간색 여왕 우표, 보라색 여왕 우표, 파란색 여왕 우표, 초록색 여왕우표, 주황색 여왕 우표....



세계 우표 전시회에는 우표 판매 뿐만이 아니라 출품된 작품들과 우표에 관한 기획 전시도 관람할 수 있어요.



'의학'이라는 주제에 관련하여 전시한 우표들이예요.

그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들이 있어요.



모자이크처럼 우표를 하나하나 붙여서 만든 그림 작품들.



희귀 우표들을 모아놓은 전시코너도 있어요.




귀금속으로 만든 우표들 뿐만 아니라 가치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진귀한 우표들이라서 한국에서 보기 힘들다고 해요.

지나가면서 얼핏 스태프의 설명을 엿들으니, 저 봉투는 한 장만 있어서 값이 비싼 우표가 아홉 장이나 붙어있어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경배에서는 20억원이 넘는 돈에 낙찰되었다고해요.


오픈하지 않았던 부스 하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스에서 우표를 사고, 스탬프를 받았어요.

받은 스탬프가 30개가 넘으면 사은품을 준다고 해서, 에코백도 하나 받았네요.





필라코리아 세계우표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우표들이예요.

차례대로 대만, 핀란드, 독일이예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저렇게 그 나라의 전통적인 의상이나 음식, 관광지 등이 있는 우표나 동화 삽화처럼 아기자기한 우표가 좋더라고요.



무료 입장인데다가 방학 시즌이다보니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세계우표 전시회를 찾아온 어린이들이 많았어요.

이런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서 체험관을 만들어놓았더라고요.

페이스 페인팅이나 우표 가면, 포토 우표 등을 만들 수가 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줄이 한참이나 늘어서 있었어요.



전시관 안쪽에는 우표사들의 부스가 있어서 우표나 지폐, 동전 등을 판매하기도 해요.

저도 우표나 외국 지폐, 동전 등을 모으기 때문에 우표사들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외국 지폐를 몇 장 구입했어요.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고, 미사용 지폐들도 많더라고요. 

제가 돌아다닌 우표사들 중에는' 대광사' 라는 곳이 가장 괜찮았어요.

원래 도매만을 전문으로 하신다느데,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얘기도 정말 재미있게 해주시더라고요.







 필라코리아 세계우표 전시회는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필라코리아 세계 우표 전시회를 가기 전에 지하철 역에서 홍보 간판을 먼저 봤어요.

여기에 보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같은 아시아 국가들 뿐 아니라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 터키 같은 중동 국가나 우크라이나, 러시아, 체코, 헝가리 같은 유럽 국가,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미국 같은 아메리카 국가들의 우체국 로고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국가들이 다 참여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이 너무 많았어요.

중동 국가들은 다 빠졌고,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보츠나와만 부스를 운영했어요.

아시아 국가들은 올해 인천 아시아 게임이 개회되니 홍보 목적으로라도 많이 참여할 법 한데도, 인도, 방글라데시, 일본, 중국, 마카오, 홍콩, 타이완만 참가했고, 그나마 일본은 5개국 통합 부스였어요.

필라코리아 세계 우표 전시회 전에 홈페이지에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한다고 되어있지만, 실제 참여한 국가들은 그 절반 남짓 밖에 되지 않았어요.


국가별로 개별 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통합 부스를 운영한 곳이 많은 것도 아쉬웠어요.

특히 남아메키라 국가 같은 경우는 아르헨티나만 개별 부스를 운영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A-8부스에 '라틴 아메리카' 라고 통합 부스를 운영했어요.

이 부스 하나에서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 파나마, 쿠바, 에콰도르, 남미 10개국과 뜬금없는 인도네시아까지 총 11개 국가의 우표를 판매하고 스탬프를 찍어주었어요.

저 같이 우표와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서 갔던 사람이 많으니 엄청 붐비고 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필라코리아 세계 우표 전시회에 갔던 토요일에는 A-10, 11 부스가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이 부스는 앤티가바부다, 감비아, 도미니카, 가나, 그레나다, 그레나다 그레너딘즈 제도, 가이아나, 이스라엘, 레소토, 라이베리아, 미크로네시아, 몽골, 몬트세랫, 네비스,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시에라리온, 세인트 키츠, 세인트 빈센트, 탄자니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토고, 터크스카이코스 제도, 투발루, 우간다, 잠비아 등 20개가 넘는 국가들의 우표를 판매하고 스탬프를 찍어주니, 아마 문을 열었으면 엄청 붐볐을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정신 없이 우표를 사고, 우취여권에 스탬프를 받고, 외국 지폐나 동전들을 구경하며 한 두개씩 사다보니 피곤할 줄도 모르고 4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우표를 사려면 돈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서 꽤 넉넉히 뽑아갔는데, 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막 사다보니 돈이 모자라서 한 번 더 뽑아야할 정도였어요.


필라코리아 세계 우표 전시회는 12일까지 진행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 번 가서 관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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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